KBS공영노조 “‘흥진호 미스터리’ 보도 않는 언론이 이상하다”
KBS공영노조 “‘흥진호 미스터리’ 보도 않는 언론이 이상하다”
  • 김신정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7.11.02 14:43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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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세월호 7시간 보도 잊었나? 아무리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 영향력이 크다 해도 이래도 되나”

북한에 일주일간 억류돼 있던 흥진호를 둘러싸고 온갖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언론이 이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흥진호의 억류와 석방 과정 등 석연치 않은 점이 한 두 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언론이 사실상 자타의로 보도통제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국가기간방송인 KBS 한국방송이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내부로부터 나오고 있다. KBS공영노조는 “선원 10명을 태운 대한민국의 어선이 북한에 억류되고 일주일이나 지난 뒤에 풀려났는데도 언론은 의혹 제기는커녕, 사실 보도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며 10일 성명을 통해 비판했다.

공영노조는 “우리는 똑똑히 기억한다. 세월호 사건의 보도를. 300 명이 넘는 안타까운 생명이 한꺼번에 수장되는 사건을 지켜보면서, 정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하고, 또 해경 등 구조대가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우리는 알게 되었다. 값비싼 희생을 치르고 얻은 교훈이었다”며 “당시 언론은 집요하게 캐물었다. 대통령은 무엇을 했나? 그것도 시간대별, 나중에는 10분 단위로 물었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세월호 7시간’에 대한 보도가 끼친 영향은 말로 다 못할 정도다. 무능하고 무기력하며 상식 밖의 행동을 하는 지도자라는 것을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며 “그렇다면 묻겠다. 이번 흥진호 사건에서, 이 나라 대통령은 무엇을 했나? 심각한 안보위기 속에, 자국민이 북한 당국에 의해 억류돼 있었는데도 한가하게 프로야구 시구를 하고 치킨이나 즐겼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계속해서 “몰라서 그랬다면, 이 정권의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능력이 형편없다는 것이고, 알고도 그랬다면 이는 대단히 심각한 사건”이라며 “그런데 이런 보도를 하는 언론이 없는 것이 더 이상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영노조는 그러면서 “도대체 이 나라 언론이 왜 이렇게 된 것일까? 아무리 민주노총산하 언론노조의 영향력이 크다고 해도, 이래도 되는 것인가?. 우리는 이번 흥진호 사건이 범국민적 의혹으로 번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제안한다”며, ▲ 흥진호 사건의 진상을 정부는 기자회견을 통해 상세하게 밝힐 것 ▲ 대통령은 이 소식을 언제 알았으며,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밝힐 것 ▲ 정치권은 흥진호 대책위원회를 구성해서 실상을 국민에게 알릴 것 ▲ 정부는 흥진호 가족들의 요구사항을 정확히 알라고 공개할 것 ▲ 언론은 흥진호 사건에 대한 보도를 국민이 납득할 수준으로 할 것 등을 밝혔다.

이와 함께, “우리는 이번 사건이 단순하고 가볍게 넘길 억류사건이 아니라, 나라의 근본이 흔들리는 중대한 사안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앞으로 추이를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하 전문 -

(KBS 공영노조 성명서)

흥진호 북한 억류 사건, 진실을 밝혀라

북한에 의해 일주일동안 억류돼있던 흥진호 소식은 충격이다. 억류와 석방의 과정 등 모든 것이 불분명한 미스터리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선원 10명을 태운 대한민국의 어선이 북한에 억류되고 일주일이나 지난 뒤에 풀려났는데도 언론은 의혹 제기는커녕, 사실 보도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대신 북한이 ‘신속하게 풀어준 것’만을 강조하고 있다. 남북한의 새로운 화해 가능성이 있다며 말이다.

과거에는 듣도 보도 못했던 상황이다. 선원 10명의 목숨은 목숨이 아니란 말인가? 단 한명이 실종되더라도 언론은 보도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런데 무려 10명이나 탄 배가 사라졌는데도, 보도는 물론, 이를 발표도 하지 않은 당국, 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

항간에 이상한 소문이 떠돌고 있다. 그 배에 달러를 싣고 갔다는 설, 억류됐다가 풀려난 선원들은 젊은이들로, 북한의 공작원이라는 설, 또 그 배에 핵무기를 싣고 들어왔다는 설, 설, 설.... 오죽 불안하면 이런 설들이 난무하고 있겠는가?

묘하게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일어난 이번 사건은 여러 가지 억측을 낳고 있는데, 문제는 억측이 그럴듯하게 들린다는 것이다.

10명의 선원이 일주일 동안이나 소식이 없었는데도, 왜 그 가족들은 조용했으며, 또 돌아왔을 때에는 나타나지 않았나? 선원들은 왜 모두 청바지와 운동화를 신고 있었으며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려야 했나?

우리는 똑똑히 기억한다. 세월호 사건의 보도를. 300 명이 넘는 안타까운 생명이 한꺼번에 수장되는 사건을 지켜보면서, 정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하고, 또 해경 등 구조대가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우리는 알게 되었다. 값비싼 희생을 치르고 얻은 교훈이었다.

당시 언론은 집요하게 캐물었다. 대통령은 무엇을 했나? 그것도 시간대별, 나중에는 10분 단위로 물었다.

바로 ‘세월호 7시간’ 이다. 사고 발생 후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서 지휘하는 모습을 보이기까지 걸린 시간, 그 시간에 대해 무수한 억측이 나돌았다.

굿을 했다, 밀애를 즐겼다, 인신공양 설 등.... 무수한 설들 끝에 대통령은 탄핵되고 구속되었다. 그것도 세월호가 아니라 최순실게이트라는 명목으로 말이다.

‘세월호 7시간’에 대한 보도가 끼친 영향은 말로 다 못할 정도다. 무능하고 무기력하며 상식 밖의 행동을 하는 지도자라는 것을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렇다면 묻겠다. 이번 흥진호 사건에서, 이 나라 대통령은 무엇을 했나? 심각한 안보위기 속에, 자국민이 북한 당국에 의해 억류돼 있었는데도 한가하게 프로야구 시구를 하고 치킨이나 즐겼단 말인가?

몰라서 그랬다면, 이 정권의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능력이 형편없다는 것이고, 알고도 그랬다면 이는 대단히 심각한 사건이다.

그런데 이런 보도를 하는 언론이 없는 것이 더 이상한 일이다. 그야말로 상식 밖이다. 선원들의 수가 적어서 그랬나? 북한에 억류된 것이 별 문제가 안돼서 그랬나?

예전의 비슷한 사안과 비교해서 언론이 이렇게 다르게 반응하는 것, 무엇 때문인가? 누군가의 지시가 있었나? 아니면 언론이 알아서 기는 것인가? 그래서 장악됐다는 말이 나오는 것인가?

앞으로 이 보다 더 큰 사건이 발생하더라도, 어떤 보도를 할지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 그래서 큰일인 것이다.

도대체 이 나라 언론이 왜 이렇게 된 것일까? 아무리 민주노총산하 언론노조의 영향력이 크다고 해도, 이래도 되는 것인가?

우리는 이번 흥진호 사건이 범국민적 의혹으로 번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제안한다.

-흥진호 사건의 진상을 정부는 기자회견을 통해 상세하게 밝혀라.

- 대통령은 이 소식을 언제 알았으며,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밝혀라.

-정치권은 흥진호 대책위원회를 구성해서 실상을 국민에게 알려라

-정부는 흥진호 가족들의 요구사항을 정확히 알라고 공개하라.

-언론은 흥진호 사건에 대한 보도를 국민이 납득할 수준으로 하라.

우리는 이번 사건이 단순하고 가볍게 넘길 억류사건이 아니라, 나라의 근본이 흔들리는 중대한 사안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앞으로 추이를 예의 주시할 것이다.

2017년 11월 2일 KBS 공영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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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섭 2017-11-06 15:47:12
KBS공영노조 파이팅 입니다. 모두가 침묵하는데도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위험을 무릅쓸줄아는 KBS공영노조야말로 진정한 언론인들입니다.

내로남불 2017-11-03 09:28:06
침묵하는 언론.... 침묵하는 야당..... 침묵하는 청와대.... 무관심한 국민....

다간다 2017-11-02 16:48:52
흥진호 꼭 밝혀 주십시오 공정히 밝힐꺼라 믿습니다.

공상가만약 2017-11-02 16:36:45
흥진호...
김주혁사망...
그리고 3S

사람이 먼저다!

이유정 2017-11-02 15:43:34
맞습니다. 이런경우는 살다 처음봄. 요즘 대한민국 정부 너무 무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