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방문에 계엄령 같은 경비태세를 갖춘 일본
트럼프 대통령 방문에 계엄령 같은 경비태세를 갖춘 일본
  • 홍 형 전 주일공사
  • 승인 2017.11.0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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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방일에 대한 홍 형 전 주일공사의 소감

우선 트럼프 대통령이 동경도 내에 있는 요꼬다(横田)기지에 착륙한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통상은 에어포스 원이 하네다공항에 도착하여 공항에서 간략하게 라도 영접 절차가 있는데, 주일미군사령부가 있는 요꼬다기지에 착륙한 전례는 자료를 찾아봐야 겠지만, 미국 대통령이 주일미군 기지를 통해 입출국한 전례가 내 기억에는 떠오르지 않는다. 연설도 그렇고 미국 대통령이 주일 미군의 임전태세를 확인하는 듯한 분위기였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5일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도쿄도(東京都) 요코타(橫田) 미군 공군 기지를 통해 일본에 도착해 경례하고 있다. / 연합

미군은 근년에 자위대와 통합운용이 강화되어 일본 내 주요 해공군 기지를 미 일 양국군이 함께 사용한다. 한미연합사가 해체를 향해 나가면서 이에 반비례하여 미일 연합체재는 강화된다. 어차피 태평양지역에도 NATO가 필요하다면 지금으로선 일본을 빼고 생각할 수 없지 않은가!

요꼬다 기지에는 1950년 7월 공산군의 침략을 받은 대한민국을 구원하려고 구성되었던 유엔군사령부의 후방사령부가 있다. 듣기로는 대령이 책임자로 자그만 사무실에 사령부 요원이 수 명이라고 한다.

그래도 미국 대통령이 그 기지에 착륙했으니, 미군과 자위대 뿐 아니라, 유엔군사령부 후방사령관과 주일 한국대사관 무관도 한미연합사를 대표해서 환영행사에 참석했으면 좋았을텐데 실제 사정이 어땠는지는 알 길이 없다.

일본에서도 트럼프 방일 반대활동이 있었다. 보도에 의하면 그 반대 시위의 주체가 미국 민주당의 일본사무소였다고 한다. 방송화면을 보니, 규모도 작았는데 한국의 촛불시위 처럼 추해 보였다, 물론, 이들도 트럼프에게만 전쟁 반대를 외쳤지, 김정은이나 중국에 대해서는 입도 벙긋하지 않았다.

상식적 감각을 가진 사람들은 동맹국 원수가 방일하는데 반대한다고 거리에 나서지 않는다, 물론, 일본에도 트럼프 반대 세력이 많다. 작년에 힐러리가 대통령이 될 것으로 기대했던 사람들이다.

주로 대학교수나 언론인 등 소위 리버럴들이다. 이들은 대개 끼리끼리 모여 트럼프를 흉본다. 러시아 스캔들로 곧 탄핵될 것이라는 둥, 이방카가 연설하는데 자리가 텅 비었다는 둥 자신들은 교양인이고 트럼프는 막된 인간이라는 투로 말한다. 물론 공개석상에서는 그런 언동은 자제한다.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경시청 등 일본당국은 계엄령같은 경비태세를 펼쳤다. 시민들은 경비태세에 협조했다, 동경올림픽 경비 예행연습 같기도 했다, 월요일(11.6) 오후에도 요소요소에 차량 검문이 있었는데, 조금 전 밤11시에 사무실에서 나오면서 보니, 경찰들이 100미터 내지 200미터 간격으로 거리에 배치되어 있었다. 영빈관이 가깝기도 하지만 밤새워 지키는 것 같다. 동맹국 원수에 대한 당연한 예우다.

▲ 지난 6월2일 조갑제TV에 출현한 홍 형 전 주일공사

외교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특히 동맹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비교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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