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상의 창직 칼럼 - 묻고 또 묻는다
정은상의 창직 칼럼 - 묻고 또 묻는다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7.11.08 06: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질문으로 동기유발하라

질문대화법이라는 게 있습니다. 내용인즉슨 말을 할 때 서술형으로 하지 않고 철저하게 질문을 하라는 겁니다. 서술형은 말하는 사람의 의사와 상관없이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거의 명령형으로 들리지만 질문은 권유하는 방식이므로 타인의 인격을 존중하는 동기유발에 최적이라는 얘깁니다. 그래서 심지어 강의를 할 때에도 오프닝opening과 크로징closing은 말할 것도 없고 내용까지도 질문을 던지라고 합니다. 동서고금을 통해 인류의 탁월한 선생이었던 예수, 공자, 소크라테스 등이 모두 질문의 달인이었다는 사실은 모두가 익히 아는 바입니다. 지금도 명 강의를 하시는 분들 중 적절한 질문을 잘 하시는 것으로 유명한 분들이 계십니다.
 

▲ 맥아더스쿨 교장 정은상


그런데 이게 말처럼 그리 쉽지 않습니다. 어릴 때부터 습관이 되어버려 우리는 말을 할 때 서술형은 자연스럽지만 질문이 잘 되지 않습니다. 의식하고 말을 시작했다가 어느새 서술형으로 말하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잊지 않으려고 메모장을 준비해 두고도 그걸 보지 않으니 소용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가 대화하거나 강의를 하는 것은 상대방을 설득하려는 목적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말을 듣는 청자聽者의 입장에서 말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 즉, 화자話者의 입장에서 말해 버립니다. 그래서 의사소통의 방해가 계속해서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 간단한 사실을 알면서도 실행에 옮기기란 참으로 어렵기만 합니다.


습관이 되어 질문이 자연스러워야

결국 이것도 습관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습관을 만들기 위해 먼저 생각해야 할 사항은 묻기를 두려워 말라는 것입니다. 많은 경우 질문하기를 꺼려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이 혹시 나의 질문을 듣고 어떻게 생각할까를 고민하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쓸데없는 고민이지요. 몰라서 묻는 것인데 뭐가 잘못된 건가요? 어린아이들을 보면 호기심 천국입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궁금하여 끊임없이 물어댑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말을 배우고 글을 배우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법을 배웁니다. 질문에 대한 두려움을 깨뜨리면 질문하기 습관을 만들 수 있습니다. 마침내 질문하는 것을 즐기게 되는 것입니다.

한번 물어서 대답을 이미 들었더라도 확실치 않으면 또 물어야 합니다. 성인들의 특징은 모르지만 아는 체하는 것입니다. 혹시 내가 모르는 것이 들통나면 남에게 자신이 어떻게 비쳐질까 염려하다가 입을 다물어버리거나 자신감을 키우지 못합니다. 이것이 가장 큰 잘못입니다. 모르면 모른다고 담대하게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되면 질문을 통해 훨씬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알게 됩니다. 질문은 지금 말하고 있는 주제뿐 아니라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듣게 되는 놀라운 효과를 가져옵니다. 특히 열린 질문open question을 통해 상대방의 다양한 대답을 듣다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새록새록 넘쳐나게 되는 것입니다. 묻고 또 묻는 것이 지혜롭게 세상을 살아가는 길입니다.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