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언론노조원들, 포항지진 이튿날 ‘호프데이’ 파문
KBS 언론노조원들, 포항지진 이튿날 ‘호프데이’ 파문
  • 김신정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7.11.2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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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공영노조 “파업기금 명목으로 공무원으로부터 금품수수는 김영란법 위반…사측 처리 지켜볼 것”

국가재난 주관 방송사인 KBS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 소속 언론인들이(KBS본부노조) 포항지진 이튿날 호프데이를 열고 술을 판 대금으로 투쟁기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져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호프데이에 일부 기관 공보관 등 공무원들이 들러 술값과 투쟁기금을 보탠 것으로 알려져 부정청탁방지법(김영란법) 위반 논란도 일고 있다.

KBS공영노동조합(위원장 성창경)은 21일 성명을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국가 재난 상황에서, 술장사를 한 것도 문제이거니와 출입처 공무원 등 외부 사람들이 와서 돈을 건넸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라고 개탄한 뒤 “우리는 이번 사태를 아주 엄중한 것으로 본다. 파업기금을 만든다는 명목으로 공보관 등 공무원들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면 엄연한 부정청탁방지법, 이른바 김영란 법 위반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적폐청산’을 내세우며 의로운 투쟁을 하는 것처럼 선전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안으로는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을 보라. 과연 누가 이들을 공영방송의 직원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인가?”라며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고 비판하려거든 먼저 자신을 되돌아 봐야 하거늘, 본부노조는 자신들에게는 한없이 관대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칼날 같은 잣대를 들이대는 이른바 ‘내로남불’의 행태에 다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번 사태를 사측이 어떻게 처리하는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라며 “그리고 만에 하나 미온적으로 처리하거나 소극적으로 대처한다면 우리는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혀두는 바이다”라고 경고했다.

한편, KBS본부노조는 21일에도 이원일 KBS 이사 사무실 앞에서 '사퇴 시위 촉구' 집회를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수의 노조원이 피켓을 들고 사무실 앞에 서 있던 것을 제외하고 대규모 집회가 벌어진 것은 이번이 세 번째로, 정권 홍위병 논란을 더욱 자초하고 있는 형국이다.

- 이하 공영노조 성명서 전문 -

(KBS 공영노동조합 성명서)

본부노조, 국가 재난상황에 술장사와 모금이라니

본부노조가 또 일을 냈다. 포항지진이 일어났던 그 다음날인 지난 16일, 언론노조KBS본부 경남지부가 창원시내에서 호프 데이를 가졌다고 한다. 호프집을 빌려 술을 팔아 이른바 투쟁기금을 마련하는 행사라고 한다.

국가기간 방송 종사자로, 지진 소식을 들었으면 즉각 업무에 복귀해 방송을 해야 하건만, 복귀는커녕 오히려 술장사를 한 셈이다. 게다가 일부 기관의 공보관 등 공무원들이 들러 술값에다 이른바 투쟁기금을 보탰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과연 이들이 자발적으로 왔을까? 또 얼마 냈을까?

여진이 계속 이어져 전 국민이 전전긍긍 하던 날, 행사는 새벽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모금액이 도대체 얼마이기에 하루저녁 수익금이 6백 여 만원이나 된다는 말이 들린다.

국가 재난 상황에서, 술장사를 한 것도 문제이거니와 출입처 공무원 등 외부 사람들이 와서 돈을 건넸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언론노조KBS본부의 이런 해괴한 짓은 이사들의 학교로 직장으로 찾아다니면서 갖은 행패를 부릴 때 이미 예고돼 있었다. 사람으로서 하지 못할 짓이라며 온 국민이 혀를 내둘렀지만 그들은 자랑삼아 동영상까지 올렸다.

그 과정에서 폭행사태도 있었고, 위원장이라는 자는 스스로를 국민의 홍위병이라고 자처하기도 했다.

우리는 이번 사태를 아주 엄중한 것으로 본다. 파업기금을 만든다는 명목으로 공보관 등 공무원들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면 엄연한 부정청탁방지법, 이른바 김영란 법 위반이기 때문이다.

‘적폐청산’을 내세우며 의로운 투쟁을 하는 것처럼 선전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안으로는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을 보라. 과연 누가 이들을 공영방송의 직원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인가?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고 비판하려거든 먼저 자신을 되돌아 봐야 하거늘, 본부노조는 자신들에게는 한없이 관대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칼날 같은 잣대를 들이대는 이른바 ‘내로남불’의 행태에 다름 아니다.

민주당의 방송장악 문건대로, 정권의 하수인 노릇을 한다는 비난이 곳곳에서 들리는데도, 저들만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누굴 믿고 그러는지, 이해가 안 되는 바는 아니지만 기가 찰 노릇이다.

사측은 이번 사태에 대해 즉각 진상조사를 실시하라. 그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드러나면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할 것이다.

언제까지 본부노조에 끌려 다닐 것인가? 이참에 회사의 기강을 바로 세우고 법과 원칙대로 처리하라. 더 이상 국가기간 방송 KBS가 주인 없는 해방구처럼 방치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고대영 사장은 내일 임기가 끝난다 해도,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해 공사의 질서를 유지하도록 하라. 간부들도 노조원의 눈치나 보고, 몸을 사리지 말고 적극 나서라.

우리는 이번 사태를 사측이 어떻게 처리하는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다. 그리고 만에 하나 미온적으로 처리하거나 소극적으로 대처한다면 우리는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혀두는 바이다.

2017년 11월 21일

KBS공영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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