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의 변화편지 - 스크린을 깨고 나오라
김용태의 변화편지 - 스크린을 깨고 나오라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7.11.23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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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ABC 방송은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방영된 첩보액션 드라마 ‘Alias’에서 흥미로운 실험을 한 적이 있었다. 드라마 속 여주인공이 특정 웹 사이트를 언급하면 시청자들이 그 사이트로 몰려가고, 거기에 숨겨놓은 오디오파일을 통해 지령을 전달하고 함께 미션을 수행하는 게임이었다.

이 드라마는 시즌5까지 계속되며 큰 성공을 거두었을 뿐 아니라 이중스파이 역을 한 제니퍼 가드너를 스타덤에 오르게 했다.
 

▲ 김용태연구소 소장 김용태

2006년 NBC는 “TV 360” 정책을 내걸었다. 방송국이 TV 프로그램을 잘 만들고 시청률을 높여 PPL과 광고를 유치해서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은 점차 한계에 부딪혀가기 때문이다. TV 스크린과 웹, 모바일, 오프라인 등을 넘나드는 전방위적 융합이 필요함을 인식한 것이다.

이러한 콘셉트하에 만든 드라마가 ‘The Office’였다. ‘오피스’는 던더 미플린이라는 제지회사에서 일어나는 일상을 그린 시트콤인데, 던더 미플린은 가상의 회사지만 펜실바니아주 스트랜턴에 실제로 존재하는 것 같이 꾸미기도 하고, 회사 홈페이지를 만들고 직원을 채용해서 성과를 올린 사람은 승진도 시키고 성과급을 지급하기도 했다. TV와 웹을 넘나드는 트랜스미디어 전략을 구사한 것이다.

더 기발한 아이디어는 2010년 던더 미플린 브랜드를 미국의 유명 문구회사인 스테이플(Staples)에 일정의 로열티를 받고 라이선싱을 주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드라마 속 던더 미플린 브랜드의 상품이 현실세계에서 실제로 판매된 것이었다.

이렇게 드라마가 TV 평면 스크린을 박차고 나와 웹, SNS, 그리고 오프라인의 경계를 넘나들며 입체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한류를 일으키며 큰 성공을 거뒀던 ‘태양의 후예’, 그러나 옥에 티는 PPL이 너무 과했다는 지적이 많다. 스크린의 경계를 허물어 시청자들을 참여시키고 함께 게임을 벌일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었더라면 더 큰 호응과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생각의 경계를 허무는 야생성과 넓은 시야가 필요하다. 생태계가 오픈 플랫폼으로 변했고 블루오션은 스크린 밖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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