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영 사장의 뒤통수? KBS ‘노영방송’ 단협체결 논란
고대영 사장의 뒤통수? KBS ‘노영방송’ 단협체결 논란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7.11.2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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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공영노조 “KBS 주인이 국민 아닌 노조가 되는 것…교섭대표 노조와 사장이 언론노조와 야합한 결과인가”

김장겸 MBC 사장 강제 해임 등 문재인 정부의 방송장악 의도가 완성돼 가고 있는 가운데, 이런 분위기를 틈타 공영방송 내부에서도 노영방송을 제도화하는 사측과 노조 간 단체협상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 전망이다.

최근 KBS 사측과 노조 간에 타결된 단체협상 가운데, 보도국장 등 주요국장들에 대한 중간평가 및 불신임 인사조치 건의 등 공정방송을 파괴하는 독소조항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KBS기자와 PD는 90%에 가까운 조합원이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KBS본부 소속임을 감안하면, KBS보도는 사실상 언론노조가 컨트롤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현재 자유한국당 등 야당이 방송장악 반대 투쟁의 일환으로 고대영 사장 지킴이에 나선 가운데, 실제 내부적으로는 이 같은 정반대의 결과로 나타나고 있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KBS공영노동조합(위원장 성창경)은 24일 이 같은 사실을 폭로하며 “노영방송을 제도화하는 단협에 반대한다”고 공개성명을 발표했다.

공영노조는 “결국 노조에게 인사권을 내준다는 이야기로, 드러내 놓고 노영방송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KBS의 주인이 국민이 아니라 노조가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공영노조는 이어 “3년 만에 어렵게 체결한 단체협약에서, 그동안 그렇게 문제가 많다며 사측이 반대해온 국장 중간 평가제를 전격적으로 수용한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다”며 “말하라! 누가 압력을 넣었나? 정권인가? 그렇게 하면 사장의 임기가 보장되는가? 우리는 이번 단체협약을 받아들일 수 없음을 밝힌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공영방송 KBS는 절대로 노영방송이 될 수 없고 또 되어서도 안 된다고 믿는다.”며 “문재인 정권에게도 경고한다. 검찰, 노동부, 감사원 등 모든 권력기관을 동원해 공영방송을 장악하려는 모든 시도를 멈춰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KBS마저 좌편향 노영방송으로 만들어 정권의 홍보매체로 활용한다면 범국민적 저항이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 선두에 서서 강력하게 투쟁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덧붙였다.

- 이하 성명서 전문 -

■ (KBS 공영노조 성명서) 노영방송을 제도화하는 단협, 반대한다. ■

KBS 교섭대표노조와 사측이 어제 단체협약을 타결하고 조인식을 가졌다. 2014년 이후 3년 만에 체결한 것이다.

그런데 단협의 핵심 내용 가운데 공정방송을 저해하는 독소조항이 있다.

바로 통합뉴스룸 국장(보도국장)과 TV프로덕션 3담당, 라디오프로덕션 1담당 등 주요 국장에 대한 중간평가를 보임 6개월 되는 시점에 실시한다는 점이다.

또 구성원의 2/3 이상이 불신임 할 경우 인사조치 건의를 수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즉 뉴스와 TV,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을 담당하는 국장은 다수의 구성원들이 반대하면 그 보직을 그만둬야 한다는 소리다.

이것이 대체 무슨 말인가?

기자와 피디의 경우,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KBS본부에 소속된 직원이 거의 90% 정도다.

그러므로 언론노조KBS본부 마음에 들지 않거나 그들이 바라는 방향과 다른 보도와 프로그램을 만들 경우, 보직 사임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결국 노조에게 인사권을 내준다는 이야기가 되고 만다.

드러내 놓고 노영방송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KBS의 주인이 국민이 아니라 노조가 되는 것이다.

3년 만에 어렵게 체결한 단체협약에서, 그동안 그렇게 문제가 많다며 사측이 반대해온 국장 중간 평가제를 전격적으로 수용한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다.

말하라! 누가 압력을 넣었나? 정권인가? 그렇게 하면 사장의 임기가 보장되는가?

우리는 이번 단체협약을 받아들일 수 없음을 밝힌다.

이번 단협은 거의 와해 수준에 있는 교섭대표 노조와 사퇴압박을 받고 있는 사장이 만들어낸 야합의 결과라는 비판이 높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사장과 교섭대표노조 위원장이, 자신들의 임기보장과 이익을 위해 KBS의 공정성을 노조에 팔아먹는 것과 뭐가 다른가?

현 상황에서의 국장 중간 평가제란, 아예 처음부터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KBS본부의 눈치를 보는 사람이 임명되게 하겠다는 것이다. 또 임명 후에도 그쪽의 의견을 충실하게 따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공영방송 KBS를 노조에게 헌납하는 셈이고, 수신료를 내는 국민들은 노조의 입맛대로 만드는 방송을 보게 될 것이다.

아무리 자신의 임기와 자리가 중요하다고 해도, 회사를 망치게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공영방송사와 대한민국 역사에 죄인이 되는 것이다.

사장은 다시 단협을 원점으로 돌려라.

사장의 임기가 단 하루라고 하더라도 공영방송을 지키는 선택을 하라.

그리고 임기나 그 어떤 영광스런 자리가 보장된다 해도, 그것이 공영방송을 죽이는 것이라면 과감히 거부하라.

그것만이 사는 길이다.

게다가 오늘은 문재인 정권이 감사원을 통해 야권추천 2명의 이사에 대해 해임권고안까지 냈다는 소식도 들렸다.

이런 압박을 한다고 해서 물러날 이사들이 아님을 잘 알 것이다.

우리는 공영방송 KBS는 절대로 노영방송이 될 수 없고 또 되어서도 안 된다고 믿는다.

문재인 정권에게도 경고한다. 검찰, 노동부, 감사원 등 모든 권력기관을 동원해 공영방송을 장악하려는 모든 시도를 멈춰라.

KBS마저 좌편향 노영방송으로 만들어 정권의 홍보매체로 활용한다면 범국민적 저항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 선두에 서서 강력하게 투쟁할 것임을 천명한다.

2017년 11월 24일 KBS공영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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