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의 변화편지 - 지금은 성을 쌓을 때가 아니다
김용태의 변화편지 - 지금은 성을 쌓을 때가 아니다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7.12.0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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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시대 제나라 재상 정곽군[전국 4군자 중 맹상군의 아버지]은 자신이 받은 영지에 성을 쌓으려고 했다. 식객(食客)들이 모두 극구 말리자 정곽군이 알자(謁者)에게 명령했다.

▲ 김용태연구소 소장 김용태

“객인(客人)들이 간하는 말을 보고하지 말라.”

어떤 제나라 사람이 알자에게 청했다.

“꼭 세 글자만 말하겠습니다. 그 이상 이야기하거든 나를 가마솥에 삶아도 좋습니다.”

정곽군은 그를 만나보기로 했다. 그는 종종걸음으로 들어오더니,

“해(海), 대(大), 어(魚).”

세 마디를 하자 나가려고 했다.

“기다려라!” 정곽군이 소리쳤다.

“저는 죽고 싶지 않습니다.”

“괜찮소. 자세히 설명해보도록!”

그 사람이 대답했다.

“대어(大漁)를 아시지요? 너무 큰 물고기여서 그물에 걸리지도 않습니다. 낚시로 잡을 수도 없구요. 그렇게 큰 물고기라 하더라도 물에서 튀어나오면 애석하게도 벌레의 먹이가 되고 맙니다. 제나라는 대감에게 있어 물과 같습니다. 제나라만 의지하고 있으면 굳이 성을 쌓을 필요는 없습니다. 제나라에서 등을 돌린다면 하늘까지 닿는 성벽을 쌓은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과연 그렇겠군.”

정곽군은 성 쌓기를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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