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논어로 망한 조직 한비자로 살린다
[신간] 논어로 망한 조직 한비자로 살린다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7.12.04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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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일본 사회는 『논어』의 가치관과 상당히 겹쳐지는 조직을 꾸렸다. 이를 ‘일본식 경영 시스템’이라고 부른다. 1990년대 이후 일본 대기업은 크고 작은 스캔들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 원인을 조사해보니 ‘관대한 정치’, 즉 ‘덕치’의 문제가 노출되었다고 해석할 만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것은 우리나라라고 해서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좋을까? 역사를 살펴보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고대에는 『논어』의 대립 명제로 『한비자』가 출현했다. 현대에서 찾자면 성과주의라고 말할 수 있겠다. 현대의 성과주의에는 『한비자』와 놀라울 정도로 닮은 사고방식이 관통하고 있다. 
 

 

성과주의는 『논어』의 가치관을 배경으로 하는 일본식 경영 시스템의 불리함을 불식하기 위해 도입되었다. 일본식 경영 시스템에 대항하는 성과주의를 도입하는 현대의 흐름은 『논어』에서 『한비자』로 조직관이 변천하는 고대 중국을 연상시킨다. 이러한 의미로 고대 역사적인 경위와 전개는 분명 현대인에게 시사와 교훈을 전해주고 있다. 

조직의 정점에 선 경영자라면 누구나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경쟁자나 파벌과의 항쟁, 권력 투쟁에 직면하게 된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싸움은 전쟁이나 주먹다짐과 마찬가지로 당사자가 아무리 싸우기 싫다고 해도 상대가 먼저 시작하면 대항할 수밖에 없다. 당연히 조직 서바이벌에서 유용한 노하우는 정석만 있는 것은 아니다. 타인에게 당당하게 말할 수 없는 수단을 구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도 있는 것이다. 

『한비자』에는 조직에 속한 인간이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꼭 읽어야 할 교과서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바꿔 말하면 개인 차원에서도 유용한 고전인 것이다. 그것은 바로 『한비자』가 탁월한 권력론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비자』는 종종 ‘경영자의 애독서임에도 전연 발설되지 않는 명서’라고 일컬어진다. 권력을 잡고 권력 투쟁에서 이기는 요령과 지혜가 『한비자』에 있다. 

『한비자』의 사상이 완전했느냐고 하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한비자』 역시 장점과 함께 어쩔 수 없는 단점이 내포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논어』와 『한비자』라는 대조적인 사상을 양극의 축으로 ‘성과를 내는 조직의 본질’은 무엇인지 고찰한다. 이러한 사고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원리원칙과 사고방식의 척도를 탐색하는 포석이 될 것이다. 

『한비자』의 ‘법치’와 『논어』의 ‘덕치’ 어느 한쪽만 사용했다가는 조만간 문제에 부딪히고 말 것이다. 둘 다 훌륭하지만 분명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현대 기업들의 문제들은 덕치에만 치중되어 발생한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재미있게도 법치와 덕치는 상호보완적이라고 할 수 있다. 『논어』의 대립 명제로 『한비자』가 나타난 만큼 덕치의 단점은 법치로 보완할 수 있고, 반대로 법치의 단점은 덕치로 보완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은 법치(패도)와 덕치(왕도)의 병용이야말로 모든 체제를 운영하는 데 기본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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