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상의 창직칼럼 -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하라
정은상의 창직칼럼 -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하라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7.12.08 07: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떠나봐야 자신를 발견할 수 있어

집을 떠날 때마다 가벼운 마음으로 길을 떠납니다. 낯선 곳과 낯선 사람들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서 그렇습니다. 한편 돌아 올 포근한 가정이 있어서 더욱 그렇습니다. 먼 곳을 다녀오면 때로는 몸이 약간 지치기도 하지만 마음은 새록새록 새 힘이 넘쳐납니다.

떠나보면 안다는 말이 있습니다. 떠나보지 않으면 내가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깜박 잊고 살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길을 떠나보면 나의 정체성이 확실해집니다. 내가 누구인지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 맥아더스쿨 교장 정은상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무수한 선택의 길을 떠납니다. 때로는 몸은 한 곳에 머물러 있어도 마음은 천리 만리 먼 곳에 가 있기도 합니다. 길 떠나기를 즐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익숙한 곳을 떠나기를 매우 두려워하는 사람도 생각보다 꽤 많습니다.

사람은 본성적으로 익숙한 곳을 좋아하고 낯선 곳을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익숙한 곳에만 살다 보면 넓은 세상을 보지 못합니다. 낯선 것을 두려워하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정신도 위축됩니다. 원래 내가 가야 할 곳을 알지 못하고 태어난 사람인데 마치 오랫동안 살아왔던 것으로 착각하고 둥지를 틀고 별 생각 없이 그냥 안주하며 살아갑니다.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하라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길 떠나기를 즐거워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나중에 확연히 다른 삶의 모습을 보인다는 겁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주저 없이 떠날 줄 아는 사람은 매사에 도전적이며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변화를 두려워하며 제발 지금 이 상태로 가만히 모든 환경이 이대로 멈춰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겨우 백 년도 살기 어려운 인간이 사는 이 세상에 시작이 있으면 언젠가는 끝이 있다는 진실 하나만은 변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똑똑하고 많이 가졌다고 떠들어대어도 그냥 길게 잡아 백 년일 뿐입니다. 그게 다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치 앞도 보지 못하는 인간은 천년 만년 살 것처럼 난리를 칩니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유명한 ‘가지 않은 길’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시인은 걸어 온 길보다는 선택하지 않은 길에 더 관심이 있습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는데 자신은 사람들이 가지 않은 길을 선택했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노래합니다. 지금 자신이 걷는 길은 누구나 기나가던 길인가요? 아니면 아직 누구도 선택하지 않은 길인가요? 선택은 언제나 우리의 몫입니다.

남들이 모두 가는 길을 안전하게 선택하고 그냥 저냥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아직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외롭고 힘들지만 헤쳐나갈 것인가? 당연히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한번 지나고 연습이 없는 인생의 길에서 도전하고 넘어지고 또 다시 일어나 걸어간다면 적어도 후회를 조금 덜 할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오늘 그 길은 저와 함께 출발해 보지 않으시겠습니까?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