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空의 조화, 세계 최초 ‘도자기 음악홀’
時空의 조화, 세계 최초 ‘도자기 음악홀’
  • 미래한국
  • 승인 2003.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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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최초의 도자기 음악홀인 밀알학교 세라믹 팔레스홀의 내부모습
서울 밀알학교 ‘세라믹 팔레스홀’ 13일 개관측면 반사음 음향효과, 고풍스런 분위기 조성전문연주자·음악애호가·지역사회에 열린 공간국내는 물론 세계 최초로 음악당 안팎을 도자기로 장식한 서울 일원동 밀알학교의 음악당 ‘세라믹 팔레스홀’이 완성 직전의 환상적인 모습을 드러냈다.장애청소년 교육시설인 밀알학교의 음악당이지만 전문 연주자와 음악애호가, 지역사회를 향해 활짝 열린 고품격 연주홀로, 지난해 음악당 내부의 옆벽에 예술성 높은 도자기 확산체를 설치해 미술계와 음악계의 관심을 모은 데 이어 이번에는 무대 뒤편의 반사면을 도자기로 제작해 다시 한번 화제를 뿌리고 있다. 시간예술(음악)과 공간예술(미술)의 조화를 시도한 이 ‘도자 궁전’은 남서울은혜교회를 이끌며 밀알학교를 일군 홍정길(洲正吉) 목사의 비전에 건축가·학자·예술가 3명의 만남으로 탄생했다. 건축가 유걸 씨(건축사사무소 INTER 대표)의 건축 설계, 건축음향 전문가 전진용 씨(한양대 교수)의 음향 설계, 중국 최고의 도예가 주러겅(朱樂耕)의 도예작품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 만들어진 것이다. .특히 중국 장시성(江西省) 징더전(景德鎭) 출신으로, 중국 현대 회화자기의 최고 작가의 한사람인 주러겅이 건축 및 음향 설계의 틀이란 제한 속에서도 구현한 예술성과 실용성은 눈부시도록 아름답다. 3년 전 밀알콤플렉스 운영책임자인 홍 목사의 요청으로 음악당 외부에 길이 18m의 ‘생명의 빛’이란 도벽을 제작하던 주러겅은 이 음악당의 설계변경으로 음향의 난반사(확산반사)를 위한 세라믹 확산체의 제작의뢰를 전진용 교수로부터 받는다. 도자기 확산체는 나무 석고 등 기존 재료보다 효과가 뛰어난 이상적 소재로 꼽히지만 아무도 시도해보지 않은 재료. 더욱이 일정한 두께를 유지하고 밖으로 볼록한 형태여야 하는 고난도의 작업이었다. 하지만 개척정신과 불굴의 의지로 2년여 연구와 실험끝에 파스텔톤의 확산 타일을 1,330℃의 고온에서 구워내는 데 성공, 지난해 음악당내 측벽 설치를 끝냈다.이번에 주러겅이 다시 시도한 것은 무대 앞면이다. 그간 사용한 독일제 반사판은 음향효과도 좋지 않은 데다 그 모습이 ‘도자 궁전’에 어울리지 않는 초라한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역시 전 교수의 설계대로 수직과 수평 구도의 확산체를 제작해 설치했다. 타일이 큰 것은 하나의 길이가 67㎝에 무게만도 30여㎏에 이르는 어려운 작업이었다.이 확산판의 맨 윗단은 옛날 기둥 장식처럼 4층 구조로 제작, 소리가 무대로 되돌아와 연주자가 자신의 연주를 들으면서 연주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런 방식의 확산반사는 세계 유수의 음악당에서도 시도된 일이 없다는 설명이다. 연주자가 여럿일 경우엔 원활한 의사소통을 이룰 수 있어 더욱 좋다.한편 지난 8월 음향 보정을 위해 1시간40분 동안 열린 튜닝 콘서트에는 때마침 국제소음학회(Inter-noise) 참석차 제주에 와 있던 세계적인 음향학자들이 대거 몰려와 미술적 시각에서뿐만 아니라 음향학적으로도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했다. 이날 콘서트에 참여했던 존 브래들리 박사(캐나다 국립과학연구소)는 “강력한 측면 반사음과 둘러싸이는 소리의 접근 때문에 청중이 연주에 몰입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소리의 친근감은 물론 세기(loudness)와 공간감 모두 만족스러웠다”고 평했다. ‘도자 궁전’은 2층 발코니석을 포함해 총 486석에 성악 실내악과 40인 안팎으로 편성되는 하이든 모차르트의 관현악곡을 소화할 수 있는 규모를 갖췄다. 음악당 안팎을 온통 둘러싼 파스텔톤의 세라믹은 현대적이면서도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밝고 경쾌하면서도 연주자에게 집중되는 관중의 시선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은은한 색채를 선택한 주러겅의 배려가 더욱 돋보이는 부분이다.홍 목사는 “장인정신과 불굴의 의지로 만들어진 이 특별한 음악당은 하늘에서 준 선물이나 다름없다”며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열린 공간으로, 한국의 아름다운 음악을 세계화하기 위한 광장으로 쓰임받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밀알학교가 지난 98년부터 장애인들을 초청해 정기적으로 열고 있는 ‘밀알 음악회’도 앞으로 이곳에서 열리게 된다고 음악당측은 덧붙였다. (02)3412-4444 신문영 기자 so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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