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공정노조 “최승호 체제 벌써부터 휘청…민노총 산하 노조원, 파업참여가 인사기준 소리도 들려”
MBC공정노조 “최승호 체제 벌써부터 휘청…민노총 산하 노조원, 파업참여가 인사기준 소리도 들려”
  • 김신정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7.12.1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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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사장 ‘공영방송’ MBC 재건과 ‘한솥밥’ 조직문화 복원부터 시작해야”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MBC본부 노조위원장 출신의 최승호 전 뉴스타파 PD가 신임 MBC에 선임되자마자 배현진 뉴스데스크 앵커를 시청자에 대한 마지막 인사조차 하지 못한 채 인사조치한 것과 ‘최승호판 블랙리스트’ ‘보복인사’ 논란이 확산된 가운데, MBC공정방송노동조합(위원장 이윤재)은 12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최승호 신임사장은 ‘공영방송’ MBC의 재건과 ‘한솥밥’ 조직문화 복원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정노조는 “과거 MBC는 정권이 어떻게 바뀌더라도 ‘한솥밥’ 조직문화를 갖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노무현 정권과 함께 최문순 전 사장이 ‘파격적으로’ 사장이 된 이후 MBC의 조직문화는 급격한 내적 변화를 겪었다. 노조가 사실상 경영의 전면에 나선 상징성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사도 싹쓸이 물갈이되는 ‘혁명’을 겪었다. 그때부터 ‘노영방송’이라는 세간의 ‘딱지’도 따라다녔다. 내부 조직도 노사가 진영논리에 따라 갈라졌다”며 “김재철 전 사장 역시 노조, 특히 민노총 산하 MBC노조를 철저히 배척했음을 삼척동자도 다 알만한 공공연한 사실이다. 최승호 신임사장의 해고도 이와 무관치 않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이제 또다시 진영은 바뀌었다.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후 우여곡절 끝에 MBC의 신임 사장으로 해고자였던 최승호 PD가 선입되었다”며 “큰 분노와 울분이 잠재되어 있을 최승호 신임 사장 체제에서 또 다시 MBC의 조직 구조는 휘청이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공정노조는 “최 사장 체제가 취임 초기부터 행하는 내부인사와 경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벌써부터 논공행상의 인사 하마평이 무성하다”며 “민노총 산하 노조원이 아니면, 그리고 이번 파업에 누가 얼마나 더 적극적으로 참여했느냐의 정도가 중요한 인사 기준이 됐다는 말도 들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또한 노조가 MBC의 인사권과 편성권을 좌지우지할 뿐만 아니라 정치색이 짙은 방송 출연자들이 활개를 칠 것이라는 소리도 들린다. 매우 우려되는 대목이다.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며 “적폐청산의 미명 하에 만약 이와 같은 일들이 사실로 나타난다면 이것은 또 다른 줄 세우기이며 신 적폐의 되풀이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MBC는 내부 구성원들 간에 깊이 파여진 골을 메우는 것이 무엇보다도 급선무이다. 또한 좌우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공정하고 우수한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아야 한다”며 “이것은 MBC의 똘레랑스, ‘한솥밥’ 조직문화의 복원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 MBC가 민노총 산하 노영방송이 아닌 진정한 공영방송의 신뢰회복도 거기서부터 출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하 성명서 전문 -

I, <MBC공정방송노동조합 성명서>

최승호 신임사장은 ‘공영방송’ MBC의 재건과 ‘한솥밥’ 조직문화 복원부터 시작해야 한다.

공영방송 MBC 새 사장에 최승호 해직PD가 선임됐다. 최문순, 김종국 전 사장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민주노총 산하 노조위원장 출신의 사장이기도 하다.

과거 MBC는 정권이 어떻게 바뀌더라도 ‘한솥밥’ 조직문화를 갖고 있었다. 지금도 창사기념일에는 쌀을 나눠주는 전통이 있다. 숱한 파업의 질곡도 있었지만, 내부 조직문화는 오히려 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지듯 ‘건강해지는’ 학습효과도 있었다. 시청자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도 되었다. 언제 그랬냐는 듯 조직 내부의 파업 후유증도 그리 크지 않았다. ‘공정방송’이라는 대의명분에는 노사가 따로 없었기 때문이었다. 인사는 나름대로 균형을 이루었고 노조는 건강한 감시자 역할에 충실했다. 이는 바로 한솥밥 문화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노무현 정권과 함께 최문순 전 사장이 ‘파격적으로’ 사장이 된 이후 MBC의 조직문화는 급격한 내적 변화를 겪었다. 노조가 사실상 경영의 전면에 나선 상징성도 갖고 있었다.

인사도 싹쓸이 물갈이되는 ‘혁명’을 겪었다. 그때부터 ‘노영방송’이라는 세간의 ‘딱지’도 따라다녔다. 내부 조직도 노사가 진영논리에 따라 갈라졌다. 김재철 전 사장 역시 노조, 특히 민노총 산하 MBC노조를 철저히 배척했음을 삼척동자도 다 알만한 공공연한 사실이다. 최승호 신임사장의 해고도 이와 무관치 않았다고 본다.

이제 또다시 진영은 바뀌었다.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후 우여곡절 끝에 MBC의 신임 사장으로 해고자였던 최승호 PD가 선입되었다. 큰 분노와 울분이 잠재되어 있을 최승호 신임 사장 체제에서 또 다시 MBC의 조직 구조는 휘청이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 사장 체제가 취임 초기부터 행하는 내부인사와 경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벌써부터 논공행상의 인사 하마평이 무성하다. 민노총 산하 노조원이 아니면, 그리고 이번 파업에 누가 얼마나 더 적극적으로 참여했느냐의 정도가 중요한 인사 기준이 됐다는 말도 들린다.

또한 노조가 MBC의 인사권과 편성권을 좌지우지할 뿐만 아니라 정치색이 짙은 방송 출연자들이 활개를 칠 것이라는 소리도 들린다. 매우 우려되는 대목이다.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적폐청산의 미명 하에 만약 이와 같은 일들이 사실로 나타난다면 이것은 또 다른 줄 세우기이며 신 적폐의 되풀이일 뿐이다.

MBC는 올해 창사 56주년을 맞이했다. MBC는 내부 구성원들 간에 깊이 파여진 골을 메우는 것이 무엇보다도 급선무이다. 또한 좌우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공정하고 우수한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아야 한다. 이것은 MBC의 똘레랑스, ‘한솥밥’ 조직문화의 복원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 MBC가 민노총 산하 노영방송이 아닌 진정한 공영방송의 신뢰회복도 거기서부터 출발해야 할 것이다.

2017년 12월 12일

MBC공정방송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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