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MBC 사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보직자들의 갑질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MBC공정방송노동조합(위원장 이윤재, 공정노조)은 지난 14일 일일보고를 통해 “새로 출범한 MBC 최승호 사장 체제는 연일 조직개편과 사규개정, 인사발령을 내고 있다”며 “공정방송과 MBC 정상화를 위한다는 파업의 기치를 실현키 위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듯 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 보직자 선정을 위한 인사발령의 기준이, 1. 2012년부터 미 보직자, 2. 파업 동참자, 3. 기존 보직자 제외’ 라는 얘기가 들려오고 있다”며 “또한 그 기준에 의해 선정된 일부 보직자 중에는 ‘파업 미참여 구성원’에게 이른바 완장질이나 갑질을 하는 경우도 있고 점차 그 정도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심히 우려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공정노조는 그러면서 “이런 갑질 보직자 때문에 자칫 공정방송과 MBC 정상화를 추진하는 신임 경영진의 의도를 훼손시킬까 심히 걱정스럽다”며 “MBC 구성원 여러분 직장에서의 갑질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두 가지 방안이 있다”고 제안했다.

공정노조는 신임 사장 체제 아래 갑질 사건이 발생할 경우 대처 방안을 제시했다. 공정노조는 “첫째, ‘직장 갑질 119’ 사이트에 신고하면, 직장의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봉사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사회 공론화 과정’을 거쳐 하나하나 개선시켜 준다고 한다”며 “둘째, 저희 ‘MBC공정방송노동조합’과 함께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요즘 같은 이런 격랑의 시기에 조직에는 많은 변화가 발생하고 있고 구성원 개개인의 위상에도 큰 변동이 생기고 있다”며 “이런 때 회사가 각 개개인이 본인의 의사에 반(反)하는 결정을 하거나 또는 회사의 비정상적인 명령에 홀로 대응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 조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은 언론인이기도 하지만 아울러 근로자이기도 하다. 우리 MBC 구성원들이 혼자서 회사라는 조직체의 부당한 결정이나 명령에 ‘부당하다’는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다”면서 “이런 때 바로 노동조합의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높은 파고에 서로 서로의 손을 잡고 역경을 이겨내고 싶은 분들은 언제든지 저희 ‘공정방송노동조합’으로 와달라”며 “지금이 바로 그 시기”라고 밝혔다.

아울러 “MBC공정방송노동조합은 보직자들의 ‘갑질과 완장질’ 그리고 사(社)측의 ‘부당 노동행위’로부터 여러분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