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진의 리더십 명상편지 - 2018년 무술년 새해를 시작하며
이용진의 리더십 명상편지 - 2018년 무술년 새해를 시작하며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1.02 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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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무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정말 다사다난한 한 해가 드디어 저물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고 행복한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가정에도 건강과 행운이 함께하시길 바라며 하시는 일들도 모두 큰 성취를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사람들은 모두 새해가 되면 덕담으로 복 많이 받으라고 인사를 한다. 그러나 이 말만큼 황당한 말은 없다. 거래는 주고 받는 것이다. 받으려고 하면 준 것이 있어야 하는데 준 것도 없고, 준 적도 없으면서 받으라고만 한다. 진짜 누가 주는가? 이게 공짜 심리다. 사람들은 복을 공짜로 누가 그저 주는 것처럼 착각하고 있다. 아이로니컬한 말 같지만 지금 우리 사회의 공짜 복지와 똑 같다. 공짜심리도 같은 맥락이다. 흔히들 공짜도 세 번 이상 받다 보면 권리가 된다고 한다. 정말 정확하게 표현한  심리의 대변이다. 복을 받으려 한다면 복 받기 위해서 평소에 복 받을 행동이나 선행이나 공덕을 많이 쌓아야 한다. 그래야만 복을 받을 수 있다. 전혀 그렇지 않는데 누가 복을 주겠는가?

▲ 한국경영인력연구원 원장 이용진

새해 벽두에 공짜 심리를 말하려 하는 것은 아니다. 복을 받는 것에도 공짜가 없듯이 기업 경영에서도 마찬가지다. 기업이 생존하며 성장할 수 있는 힘은 경쟁력이다. 수많은 기업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한때는 시장을 독점하고, 시장을 지배하고 고객을 우습게 볼 정도로 강력한 경쟁력을 가졌던 기라성 같은 회사들이 소리 없이 사라지는 이유는 시장에서 더 이상 존재할 만한 경쟁력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경쟁력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경쟁력이 공짜로 그저 생기지 않는다. 미리 계획하고 치밀하게 준비하고 그리고 실행한 기업에 생기는 것이다. 그것도 경쟁자보다 한발 앞서서 준비하고 실행해야 한다. 삼성그룹의 창업자인 이 병철 회장은 “경쟁자보다 한 발자국 앞선 사람이 성공한다”라고 말했다. 바로 ‘한발자국 앞선 경영’을 강조한 것이다. 이것은 바로 삼성의 ‘선점 경영 전략’의 출발인 것이다. 삼성전자와 반도체의 성공이 이를 잘 말해 주고 있다. 경쟁력은 경쟁자보다 한 발 앞서서 준비하고 실행해서 획득되어 지는 것이다. 그냥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누가 복을 그저 주는 것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

2018년 새해를 맞이하여 많은 경영자들이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하여 성장과 발전을 지속하자고 직원들에게 메시지를 전한다. 경쟁력은 말로서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리더에게 첫째로 가장 중요한 역량은 이러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세상의 변화를 미리 읽어 내고, 해석하고 대책을 수립하는 통찰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따라서 리더 역량의 제1은 바로 통찰력이다. 막연한 기대나 비합리적인 낙관에 빠져 안일하게 지내면 결국 과거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사라진 회사들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다. 통찰력은 변화의 본질과 핵심을 알아 내는 힘이다. 그러므로 리더는 똑똑해야 한다. 이제 무지한 리더가 자리만 차지하고 지시만 하면 된다는 식의 경영은 백전백패다. 나라의 경영도 마찬가지다. 지혜롭고 똑똑한 사람이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밑에 있는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판단하고 결단하는 사람은 바로 리더다. 리더가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옳게 결정할 정도의 지식이나 안목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두 번째는 이러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변화의 트렌드를 알아 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물론 미리 판단하며 준비해야 한다. 예를 들어 모두가 4차 산업혁명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 나라 현실에서 준비가 잘 되는가? 대답은 그렇지 않다.4차 산업이 무엇인지, 어떻게 다가 오는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 것인지 등을 알고 판단할 수 있는 사람들이 드물다.  모두가 4차 산업혁명을 말하니 덩달아 말은 하지만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따라만 간다면 결국은 실패한다. 그러므로 변화의 트렌드를 읽고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가를 알아야 한다. 기업에서 항상 3, 5년이나 10년의 장기 전략과 미래를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세 번째는 그러한 미래와 변화를 구성원들에게 공감시켜야 한다. 경영은 혼자 할 수 없다. 성과 창출도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 이루지 못한다. 결국은 조직이 일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참여와 협력을 확보해야 한다. 직원들이 마지 못해 일하는 결과와 정말 주인의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일한 결과는 판이하게 다를 수 밖에 없다. 직원들은 공감되지 않으면 일하지 않는다.

네 번째는 성과에 대해 직원들과 공유하는 것이다. 변화와 혁신을 말하지만 직원들은 귀찮아 한다. 또 심지어 싫어 한다. 왜냐하면 내가 그렇게 해서 나에게 무엇이 좋은 가를 생각한다. 인간은 성과 유인의 동물이다. 맹목적인 충성이나 몰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 시대에 안중근 의사 같은 분을 만난다는 것은 기적이다. 최대한 열심히 일하고 기여하면 나에게 최소한 이 정도의 피드 백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기 때문에 움직인다. 물론 돈만  전부는 아니다. 그러나 돈은 아니라 하더라도 무엇인가 직원들에게 보상을 해 주어야 한다.

다섯 번째는 행동이다. 실천하는 것이다. 행동하지 않는 것은 하지 않은 것과 같다. 한국을 잘 아는 유명 외국 컨설팅 회사의 고위직이 “한국 사람들은 말은 너무 잘 하는데 실행력이 아주 낮다. 변화를 주장하지만 진정한 변화를 하는 회사는 소수에 불과하다”라고 말하고 한국을 데워지고 있는  물속에서 놀고 있는 개구리에 비유하곤 한다. 개구리가 물의 온도 변화도 느끼지 못하고 한가하게 놀다 어느 순간 물이 뜨거워진 것을 느끼고 뜨거워진 물에서 뛰쳐나오려고 하는데 못 뛰쳐나오고 결국은 발악만하다 서서히  삶겨 죽는 개구리의 모습에 비유하는 것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은근한 공짜 심리에 적당히 안주하면서 누군가의 시혜를 기다리는 안일한 태도로는 성장은커녕 존속 자체도 어려운 초 경쟁 시대다. 과연 우리 기업은 어떤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가를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앞으로 자율 주행차, 전기차가 대세로 작동할 수 있다. 전기차는 부품이 최고18가지 정도라고 한다. 지금 2만 여 개의 가솔린 자동차의 부품 회사들은 자신들은 20여 개의 부품 대열에 속하는가 아닌가를 판단하고 미리 대비해 해야 한다. 막연한 기대는 실패의 지름길이다. 나라 경영도 마찬가지다.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경쟁력을 키우는데 국가의 정책이 맞춰 져야 한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 현실은 그런가? 미안하지만 다른 선진국과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 세금을 올리고, 최저 임금을 올리고, 근로 시간은 확 줄이고, 비정규직 고용을 통제하고, 고용은 철 밥통이나 콘크리트 식으로 경직화 되어 있고, 기업인들은 부정한 사람들로 몰아가고, 돈 많은 사람들을 죄인 취급하는 이런 상황에서 누가 기업을 하고 싶고 경쟁력을 말하겠는가? 지나친 공짜 복지와 대중인기영합중의 정책으로사람들을 유인하는 이런 형국을 지옥으로 가는 길이라고 말하고 싶다. 지옥으로 가는 길은 항상 선의로 포장돼 있다. 그러나  모르고 좋아하며 간 곳은 바로 지옥이다. 그 판단을 할 수 있는 지혜로운 지도자가 필요하다. 

올해는 우리 기업들이 새롭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기업이 우리의 희망이고 미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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