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내 시간 우선 생활습관... 즐거운 계획이 나를 행동하게 하는
[신간] 내 시간 우선 생활습관... 즐거운 계획이 나를 행동하게 하는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1.02 07: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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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이 단어는 작년 한 해 가장 화두로 떠오른 신조어다. ‘저녁이 있는 삶’을 꿈꾸기 시작한 것은 벌써 여러 해 전이나 여전히 자신의 삶은 뒤로 미루고 일에 매여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방증일 것이다. 혼자 두세 사람의 몫을 해내다 보면 매일 야근은 기본이고, 주말에도 업무 연락을 받기 일쑤다. 그럼에도 제때 시작하지 못하고, 제때 완수하지도 못 하는 일들 때문에 불안과 만성 피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우리는 일에 압도당해 내가 진짜 원하는 일을 할 ‘내 시간’은커녕 과로로 쓰러질 지경이다. 그러나 또 하루를 마칠 때면 어김없이 ‘가장 중요한 일은 손도 못 댔어!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는데 대체 뭘 한 거지?’라는 생각에 더욱 고통스럽다. 

저자가 신임 심리학자로서 처음 맡은 일은 버클리대학교의 상담센터에서 박사 학위 논문을 미루는 대학원생들을 격려하며 지도하는 일이었다. 강도 높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외로운 투쟁을 하는 그들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점이 있었다. 논문 마감을 ‘계속 미루는 학생들’과 ‘2년 이내에 마치는 학생들’은 지적 수준이나 정서 상태 등 다른 조건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었지만, 오랜 시간이 걸리는 학생들이 상황을 ‘더 힘들어’했다. 논문을 미루는 학생들은 자신의 삶을 대기 중이라고 여기며 모든 약속이나 일상적 일들을 논문 마감 이후로 미루고, 스스로 채찍질하며 스트레스와 좌절감에 시달렸다. 반면, 2년 이내에 논문을 마친 학생들은 건강과 휴식에 우선순위를 두고 여가 시간을 꼼꼼히 챙겼다. 그렇게 ‘재충전’된 그들은 의욕과 흥미를 갖고 논문 쓰는 일에 집중할 수 있던 것이다. 그들은 학위 논문을 마치고 하고 싶던 일들을 할 수 있는 삶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바로 그 순간에 삶을 살고 있었다. 
 

 

실제로 사람들은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위해 다른 일을 포기하거나 희생하려고 한다. 그러나 오늘의 계획 혹은 올해의 목표를 매번 지키지 못하거나, 휴식 시간에도 죄책감을 가지며, 일단 새로운 일에 겁을 먹는 사람들의 시간표를 보면 낭비된 시간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삶에서 죄책감 없이 마음 편히 놀 수 있도록 일정을 세울 때 우리가 어떻게 일을 미루는 데 감춰진 요인들을 극복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어떻게 일에 대한 공포를 줄일 수 있고, 어떻게 일을 쉽게 시작할 수 있고, 어떻게 일의 질을 향상할 수 있으며, 어떻게 일에 대한 의욕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 말이다. 이 전략으로 우리는 진정으로 스트레스 없이 일할 수 있으며, 죄책감 없이 마음 편한 여가를 즐길 수 있다. 책에서 소개하는 전략 중 하나인 ‘놀기 우선 일정표’에는 아래의 항목이 모두 포함되어야 한다. 

1. 한 가지 일에 일주일에 20시간 이상 일하지 말기 
2. 한 가지 일에 하루 5시간 이상 일하지 말기 
3. 하루에 적어도 1시간 이상 운동하거나, 놀거나, 춤추기 
4. 일주일에 적어도 하루는 쉬기 
5. 30분 동안 집중해서 알차게 일하는 목표 세우기 
6. 인간적으로 불완전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일하기 
7. 작게 시작하기 

우리는 저마다 삶에서 일정 부분 일을 미루며 살아간다. 때로는 조금 더 급한 일이나 유쾌한 일을 위해 당장의 작업이나 서류 정리, 혹은 청소나 안부 전화를 미룬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미루고 싶거나 아예 머릿속에서 지우고 싶은 일이 있기 마련이다. 일단 일 미루는 습관에 빠지면 악순환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된다. 일에 압도되어 일할 엄두도 나지 않고, 압박감에 시달리며, 행여나 실패라도 할까 봐 더 열심히 오래 일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왠지 화가 나고 의욕이 상실되어 다시 일을 미루는 것이다. 그러다 쉬거나 좀 더 재미있는 일을 해볼까 싶으면, 해야 할 일은 제쳐두고 빈둥거리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우리가 일을 미루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내 시간 우선 생활습관》에서는 게으름이나 무질서, 기타 인격장애가 일을 미루는 이유라고 보지 않으며,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게으름뱅이라 동기부여를 위해서는 압박이 필요하다’라는 가정도 인정하지 않는다. 이 책은 일을 미루는 행위에 대한 새로운 정의로 시작한다. 

‘일을 미루는 것은 어떤 일이나 결정을 시작하고 마치는 데 대한 불안을 
감당하기 위한 일종의 방어 기제다.’ 

이 정의에 따르면 일을 시작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까 봐, 남들에게 비판을 받을까 봐, 실패할까 봐, 한 가지 일에 전념하느라 다른 기회를 놓칠까 봐 염려하는 사람들이 일을 미룰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실패에 대한 깊은 두려움과 완벽주의, 비판이 두려워 끝내 일을 미루게 되는 이들을 위해 저자가 수많은 기업체를 상대로 컨설팅하고 개인을 상담하며 얻은 일 미루는 버릇을 극복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 10가지는 아래와 같다. 

1. 실패의 두려움을 줄여주는 심리적 안전망 마련하기 
2. 긍정적인 자기 암시의 말로 부정적 태도 바로잡기 
3. 몸에 밴 일 미루는 습관을 긍정적인 습관으로 바꾸기 
4. 죄책감 없이 마음 편히 노는 전략적 여가 일정 짜기 
5. 압박감의 공포를 조절하는 입체적 생각하기와 거꾸로 일정표 
6. 최악의 상황 대응을 준비하는 제대로 걱정하기 
7. 원하는 일정을 미리 세워 자유도 누리고 집중해서 알차게 일하는 놀기 우선 일정표 
8. 죄책감만 낳는 목표는 버리고 지금 집중할 가치가 있는 달성 가능한 목표 설정 
9. 2분 이내에 생산성 있게 일하는 몰입해서 일하기 
10. 일을 미루고 싶은 타이밍을 예측하는 전략적 후퇴 

저자는 일을 미루는 원인을 심리적으로 극복하고 미루는 습관을 현실적으로 해결할 종합적인 전략을 제시한다. 이 전략을 활용하면 아무리 바쁜 사람이라도 불안과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여유 시간을 보내면서도 더 빨리 쉽게 맡은 일을 해낼 수 있다. 

미국 아마존 ‘평생에 한번은 꼭 읽어야 할 SUCCESS 100’에 올라 있는 이 책 《내 시간 우선 생활습관(원제: The Now Habit)》은 1989년 처음 출간되어 30년 가까이 시간관리 분야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저자 닐 피오레는 건강 심리학과 능률 향상, 스트레스 관리의 최고 권위자로서 《보드룸 리포트(Boardroom Report)》가 선정한 미국 최고의 자기계발 트레이너 10명 중 한 명이다. 심리학 박사이기도 한 그는 얕은 자기계발 코치에 그치지 않고, 상담자 내면의 심리를 바탕으로 해결방안을 찾는다. AT&T, 리바이스, 연방준비은행 등 30여 년간 일류 기업들과 대학을 상대로 컨설팅하며 증명된 오랜 연구 성과와 수백만 명이 더욱 생산성 있게 일하고 최고의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도운 노하우 및 전략적 툴을 이 책에 전부 담았다. 시간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자신에 대한 꼼꼼한 관찰과 기록, 분석할 수 있는 방법론적인 도구를 통해 진정한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는 법을 제시한다. 

이 책은 일 미루는 버릇을 극복하고 싶거나, 복잡하고 힘든 일을 좀 더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싶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큰일은 척척 해내면서 일상에서 꼭 해야 할 사소한 일에 꿈지럭대는 사람이라면 《내 시간 우선 생활습관》을 통해 일의 우선순위를 따져 바로 시작해 끝마치는 법을, 화장실에 갈 틈도 없이 바쁜 일정으로 놀 여유가 없는 전문직 종사자라면 일의 질과 효율성을 높이면서도 죄책감 없이 마음 편히 놀 수 있는 법을 터득할 수 있다. 일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는 사람이라면, 시작의 두려움에서 벗어나고, ‘반드시 해야 해’ 같은 자기 암시의 말 대신 책임감 있게 선택함으로써 의욕을 북돋는 방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벌써부터 새해를 맞으며 세운 계획의 작심삼일을 예상한다면, 혹은 지금의 삶은 ‘대기 중’이고 언젠가는 인생을 즐길 만큼 성공하거나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모두 오산이다. 지금 바로 일을 시작하고, 지금 바로 삶을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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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 2018-01-18 22:24:45
정말 유익한 신간 소개글입니다. 기사 내용이 매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일을 미루는 것은 어떤 일이나 결정을 시작하고 마치는 데 대한 불안을
감당하기 위한 일종의 방어 기제다.’

책 내용 중 저 줄이 특히 인상적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