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하와이 이민 100년 그들은 어떻게 살았나
[책소개] 하와이 이민 100년 그들은 어떻게 살았나
  • 미래한국
  • 승인 2003.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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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같은 생활’ 잘못된 추측 교정
이덕희 著 /중앙 M&B 刊, 2003‘한인 미국이민 100주년 기념의 해’를 맞아 최근 출간된 이 책은 하와이 이민을 다룬 기존 책들과 관점을 달리한다. 일례로 조정래 씨의 유명한 소설 ‘아리랑’의 일부 묘사에 대한 지적이 눈길을 끄는데, 저자 이덕희 씨(62·미주한인이민1백주년기념사업회 부회장)는 소설의 서술과 달리 하와이에는 갈매기가 없다고 설명한다. 또 1898년 하와이가 미국의 영토가 되고 1900년부터 미국법이 적용되면서 연방정부는 채찍질을 불법화했다고 설명한다. 이를 통해 하와이 이민자들이 노예 같은 생활을 했으리라는 추측을 교정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책은 한인들의 직업·결혼·교육·종교 등 일상 생활사를 체계적으로 보여준다. 미국 이민 자료국, 일본 외무성, 미국 감리교협회 등에서 발굴한 문서를 토대로 했기에 자료가치도 크다. 이 책이 토대로 한 주목할 만한 자료로는 먼저 1903~1905년 첫 이민자 7,300명의 명단을 들 수 있다. 미주 한인 역사 정립의 기초가 되는 이 자료는 이 씨가 발굴해 ‘이민 1백주년 기념사업회’ 홈페이지(www.koreancentennial.org)에 올려 화제가 된 바 있다. ‘첫 이민자의 대부분이 젊은 총각’이었다는 기존의 추측이 이 명단을 통해 수정되었다. 총각과 홀아비가 전체의 54%를 차지하고, 33%는 결혼하고 혼자 온 경우로 밝혀진 것이다.또 1905년 중단됐다가 1910~24년 재개된 이민자의 명단을 일본 외무성 외교사료관에서 찾아내기도 했다. 이는 첫 이민자 가운데 결혼을 안했던 사람들이 조국의 한인을 배우자로 초청하기 위해 당시 일본 영사관에 신청한 명단으로, 이민자 이름을 한자로 알 수 있는 유일한 기록이다. 이를 통해 1910~24년 사이 새 신부들만 온 것이 아니라, 첫 이민 온 남자들이 본국에 두고 왔던 부인·자녀·부모들도 데려왔음을 알게 됐다.이밖에 이 씨는 1911년 안중근 의사를 후원했던 미주 한인들의 명단과 기부금액 문서 그리고 1904년 하와이 한인 감리교인 400명의 명단 등을 발굴하기도 했다. 400명 중 180명은 한국에서 세례를 받고 이민 왔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한국 근현대사를 전공한 유영익(柳永益) 연세대 국제대학원 석좌교수는 “종래의 이민사에서 볼 수 없었던 정보를 제시하고 있어 학문적 가치도 높다”고 평했다.저자는 경기여고·이화여대를 졸업한 후 1963년 미국으로 건너가 버클리대와 남가주대에서 사회학과 도시계획을 전공하고 호눌룰루시 도시계획국에서 일했다. 신문영 기자 so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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