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지리학과 박사과정 도도로키 히로시 씨
서울대 지리학과 박사과정 도도로키 히로시 씨
  • 미래한국
  • 승인 2004.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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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이승재 기자
서울대 지리학과 박사과정 도도로키 히로시 씨“한국의 옛길에는 한국인의 친절과 산천의 아름다움이 담겨 있습니다.”지난 1998년 서울대 지리학과로 유학을 와서 6년간 석·박사과정을 이수하고 이번에 박사학위를 받는 일본인 도도로키 히로시(轟博 志. 34) 씨는 그간 국내 어느 누구도 시도하지 못했던 ‘걸어서 한국의 옛길 찾아내기’를 해낸 장본인이다. 특히 이런 한국 전통의 것을 발굴함에 있어 한국 사람이 아닌 외국인이 해냈다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발굴된 옛길, 관광상품화 돼 도도로키 씨가 걸어서 발굴해낸 옛길은 영남대로, 삼남대로, 봉화로, 관동대로, 경흥로 등 다양하다. 이를 통해 수 천 km를 걸은 꼴이다. 그 중 제일 먼저 시작한 것이 남대문-판교-충주-문경새재-상주-대구-밀양-부산 동래에 이르는 영남대로다. 1998년 서울대 지리학과 석사과정 1학기에 재학 도중 학과교수와 함께 문경새재를 방문해 한국도 일본처럼 옛길이 있다는 알고 이를 걸어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영남일보가 연구한 자료 그리고 일제시대 및 조선시대 옛지도 등을 펴놓고 사전조사를 했다. 그 다음해 99년부터 남대문을 기점으로 걷기를 시작했으나 막상 개발 등으로 인해 옛길은 온데간데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걷다가 동네 마을회관에 들러 어르신들께 “옛날 한양가는 길이 어디였습니까”라고 물으며 길을 더듬어 내려갔다.학교공부때문에 주말 자투리 시간을 내서 걸어 완주(?)하는 데 6개월이 소요됐다. 옛길을 찾아내려가면서 한국의 아름다움에 푹 빠졌다고 한다. 먼저 마을 주민들의 후한 인심이다. 지방마을을 통과할 때마다 밥먹고 가라고 잡힌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래서 하루 다섯 끼를 먹은 적도 있었고, ‘걷지 말고 타가 가라’는 운전자들의 제안도 수없이 받았다. 도도로키 씨는 “일본사람들은 형식적인 친절에 머무는 데 반해 한국 사람은 친절이 몸에 배어 있다”면서 “서울 등 대도시는 크기가 비대해지면서 원래 한국사람 정체성을 잊고 살아가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일본의 고향친구나 친척이 도도로키씨를 방문하면 꼭 한국 지방을 데리고 간다고 한다. 빡빡하고 인색한 도시모습이 아닌, 인심 후하고 아름다운 산천이 있는 시골이 한국의 참모습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이후 서울대 박사과정에 입학하기 직전인 2000년 2월 ‘영남대로 답사기’라는 책을 출간했다. 책 출간 후 다른 옛길도 발굴해 내자는 욕심이 생겨 그 해 서울남대문-수원-천안-공주-전라도 삼례-장성-나주-강진-제주에 이르는 삼남대로도 같은 방식으로 걸어 내려가 2002년 ‘삼남대로 답사기’도 출간했다. 그밖에 서울서 소백산쪽으로 가는 ‘봉화로’, 서울-대관령을 잇는 관동대로, 서울-함경도를 잇는 경흥로(분단으로 서울-철원까지 걸음)를 걸었다고 한다. 한편 그의 책 출간을 계기도 문경시, 구미시는 실제 자기 고장의 옛길을 복원해 관광상품화로 개발하고 있다.사실 일본은 옛길 복원이 잘돼 있다. 일본 정부와 지자체들은 관광객이 이 옛길을 걸으며 신선한 공기를 마시도록 하고, 옛날주막도 마련해 관광마케팅 상품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는 “도쿄를 기점으로 걸어갈 수 있는 옛길이 5곳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신작로연구로 한·일 역사 이해 도도로키 씨는 수많은 여행 중에도 멀미한번 안 한 타고난 여행꾼이다. 그는 두 살 때부터 지도책을 갖고 놀았다고 한다. 그리고 차타는 것을 좋아해서 어릴 때부터 안 다녀본 곳이 없다고 한다.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다니다가 중2때부터는 지도로 사전조사를 한 뒤 목적지까지 방학기간 중 솔로여행(?)을 하면서 큐슈, 홋카이도 등 지방 구석구석을 훑어 나갔다. 고등학교 때부터는 경제적으로도 독립, 방학기간 중 동네 주차장 관리 등 아르바이트를 하며 여행경비를 모아 10일 이상 기차여행을 했다. 그래서 일본고속전철(JR)을 타고 일본 전지역을 완파하는 소위 ‘노리치부시’를 중고교 기간인 6년 만에 해냈다. 이후 교토에 있는 리츠메이칸대 지리학과 90학번으로 대학에 들어간 그는 시각을 외국으로 돌려 방학 때면 중국, 베트남, 스페인, 태국, 싱가포르, 멕시코, 캐나다 등으로 여행을 다녔다. 특히 93년에 그가 미국에 배낭여행을 하던 중 한국인을 만나 한국 이야기를 들으며 호기심을 갖게 됐다. 당시 ‘문화역사’와 관련된 지리분야에 관심이 많던 그로서는 당시 귀가 번쩍 뜨였다. 그 후 한국을 5차례나 방문하고, ‘한국서 살아야겠다’고 결심한다. 한국어 공부와 함께 대학졸업 후 유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여행사에서 3년간 일하며 300만 엔 저축과 덤으로 이란, 홍콩, 멕시코 등의 출장여행을 하면서 견문도 넓혔다.이런 여행경험을 토대로 그는 지난 3년간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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