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이야기] “뮤지컬을 善한 영향력의 도구로”, 뮤지컬제작자 윤성인
[커리어이야기] “뮤지컬을 善한 영향력의 도구로”, 뮤지컬제작자 윤성인
  • 미래한국
  • 승인 2004.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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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이승재 기자 fotolsj@
커리어이야기 스물다섯번째 이야기뮤지컬제작자 윤 성 인 런던 웨스트엔드의 ‘캣츠’나 뉴욕 브로드웨이의 ‘오페라의 유령’ 등 세계적 뮤지컬이 최근 국내에 소개돼 큰 성공을 거두면서 국내에서도 뮤지컬이 대중화되고 있다. 시장규모로 보면 뮤지컬은 오락예술부문에서 연극을 제치고 영화에 이어 두 번째 규모의 장르로 떠올랐다.국내의 대표적 작품으로는 ‘명성황후’와 퍼포먼스를 강조하는 ‘난타’등이 있다. 이 중 2002년 한국뮤지컬 대상에서 최우수작품상 등 5개부문을 휩쓴 작품이 ‘더 플레이(The Play)’. 이 작품을 제작한 사람은 ‘인터씨아이’社의 대표로 있는 윤성인 씨(36)다.“뮤지컬 제작을 시작한 것은 1999년부터입니다. ‘더 플레이’의 전신인 시대풍자극 ‘오 나의 잡신들이여(Oh, My gods!)’를 매년 업그레이드 해서 무대에 올렸죠. 처음부터 한탕주의로 간 것이 아니라 조그맣게 만들어서 점차 완성도를 높여갔다는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습니다.”젊음의 열정만 가지고 대학로 창작 뮤지컬 극장에서 시작한 작품을 3년 만에 예술의전당에 올리고 30대의 나이에 대상까지 받게 된 것은 뮤지컬계에서도 획기적인 일이었다. 미국 브로드웨이에서는 뮤지컬을 제작할 때 보통 세 사람이 모인다고 한다. 프로듀서(제작자)와 프로덕션 디자이너(아트디렉터) 그리고 작곡가다. 흔히 생각하게 되는 연출가나 감독, 또는 극작가가 포함되지 않는 것은 일반적인 개념에서 중요시되던 연출과 극본이 산업사회와 조우하면서 경영적 측면이 강조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현대의 영화제작에서 감독이 용역직이 되고 있는 현상과 마찬가지이다.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대적 정황을 살펴보고 적절하게 자본을 끌어들일 수 있을 만한 논리와 경영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결국 산업적인 측면에서 가장 최적화된 작품이 만들어지는 것이죠.”‘더 플레이’의 주제는 우상을 섬기지 말라는 기독교 십계명의 제1, 2계명이다. 많은 현대인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우상을 섬기며 무엇인가에 중독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주인공들의 자화상을 통해 옴니버스 형식으로 코믹하게 푼 것이다. 강한 종교적 요소가 들어 있는 이 작품이 대중문화계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재미’라는 대중적 요구를 충실히 만족시켰기 때문이다.윤 대표가 뮤지컬의 매력에 빠지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 단체관람으로 봤던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통해서였다. 이 작품은 그에게 무대예술에 대한 엄청난 문화충격으로 다가왔고 그의 인생의 진로를 바꾸어 놓았다. 그는 이후 서울예전에 진학해 무대예술을 본격적으로 공부하며 뮤지컬 제작자의 꿈을 키웠다. “저는 뮤지컬이 가지는 힘을 믿습니다. 그것은 감성적 만족도 주지만 성격을 바꾸고 인생의 비전을 발견하게도 합니다. 피해망상증에, 자괴감에 빠져 있던 이들이 무대에 올라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고 전혀 새로운 삶을 사는 경우를 주위에서 봅니다.” 하지만 문화선교를 꿈꾸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던 그에게 하나님은 뮤지컬이 그의 ‘우상’이 되는 것을 허락치 않았다. 대학 졸업하던 해 어느날 그는 최고의 뮤지컬 제작자가 되려던 꿈을 완전히 내려놓아야 했고 이후 대기업과 공연기획사, 선교단체 등에서 수년간 일했다. 돌이켜 보면 그것은 그가 기업과 경영 시스템을 배우고 신앙적으로 더욱 견고해지는 과정이었다. “이전에는 뮤지컬을 내가 좋아서 했다면 언제부터인가는 하나님이 주신 나의 사명이라고 믿고 하게 됐죠. 그때부터 나의 사역은 힘이 있고 자신감을 갖게 됐습니다.”윤 대표는 인터씨아이가 가진 모토가 ‘선하고 강력한 영향력을 이 시대에 행사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의식 있는 사역자’들이 일반사회에서 더욱 경쟁력 있게 버티고 성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자로서는 ‘준비된 이들’을 찾는 일이 가장 고민되는 일이라고 말한다. 경영을 하면서 그가 깨닫는 원리는 ‘신앙적 원칙에 충실할수록 더 좋은 비즈니스를 하고 더욱 훌륭한 작품을 만들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김범수 기자 bum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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