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제스처 때마다 꼬이는 북한
평화 제스처 때마다 꼬이는 북한
  • 미래한국
  • 승인 2002.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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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유화책 때맞춰 호전 불법 집단 드러나
▲ 1998년 6월 16일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소떼를 몰고 방북했을 때
북한의 위장평화공세(僞裝平和攻勢)로 연출되던 대북(對北)유화분위기는 북한의 불법집단으로서의 실체(實體) 앞에서 번번이 무산돼 왔다. 이번 서해도발이 일어나기 전인 지난 달 22일, 한국과 스페인의 8강전이 열린 광주에서는 전남지역총학생회연합(남총련)등이 도청 앞과 금남로에서 대규모 ‘통일응원전’을 시도했다. 남총련 등은 한반도기 3만개와 선전전단 1만5천매를 만들어 도청 앞 금남로에 살포하는 한편 주한미군 철수, 국가보안법 철폐 등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그러나 월드컵 경기장에서 드문드문 보이던 한반도기와 “통~일한국”의 구호들은 태극기와 “대~한민국”의 환호 속에 묻혀 버렸고, 지난 달 30일 북한의 서해무력도발은 북한에 동조 동정하는 주장들을 잠재웠다. 지난 5월에는 유럽-코리아재단 이사 자격으로 방북한 박근혜 의원(한국미래연합 대표)이 김정일을 만나고 돌아와 오는 9월 8일 상암경기장에서 북한축구대표단이 방한, 한국 축구대표단과 시합을 벌이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정몽준 대한축구협회회장은 지난 5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남북한 친선 축구경기에 북한의 김정일을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평화 제스처도 북한의 서해도발에 대한 국내외적 비난이 거세져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김정일 정권에 대한 유화적 분위기 연출노력이 북한의 실체가 드러나는 우연한 사건으로 인해 수포로 돌아가 버린 사례들은 이외에도 많다. 지난 98년 6월 16일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이 5백 마리의 소를 싣고 판문점을 통과하며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을 때, 강원도 동해시 어달동 해안에서는 북한 무장간첩 1명의 시신과 침투용 장비를 실은 잠수정이 발견됐다. 이로써 북한이 동해안 지역을 무장간첩 침투로로 공공연히 사용해 온 사실이 확인됐고 정주영 전 회장의 대북 평화 제스처는 어색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2000년 10월 23일에는 미국 국무상 올브라이트가 평양을 방문하며 대북 유화분위기를 조성했다. 그러나 독일인 의사 폴레르첸이 미국 취재기자들을 데리고 가 평양 교외의 아동병원 참상을 미국기자들에게 보여줌으로써 뉴욕타임즈는 ‘올브라이트가 보지 못한 평양’이라는 제목의 1면 머리기사를 게재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사설을 통해 “비행기를 폭파시켜 115명을 죽이고 15만명의 정치범을 수용하고 있는 테러리스트 국가인 북한에 대해 올브라이트 장관이 인권 문제를 거론하지 않음으로써 미국의 국제적 신뢰를 실추시켰다”고 비판을 가했다. 이로써 올브라이트에 이어 방북 여부를 재고 있던 빌 클린턴 대통령은 북한방문을 포기해야 했다. 2001년 5월 2일에는 EU 의장국 대표자격으로 스웨덴의 예란 페르손 총리가 평양을 방문해 당시 미·북 긴장관계에서 한반도 평화의 중재자로 나서려 했다. 페르손 총리의 방북으로 김정일의 한국 방문과 미·북 당일 대화재개가 조성되는 듯 했다. 그러나 당일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과 동행인 3인이 위조여권으로 입국하다가 체포되는 사건이 벌어졌다.한 나라의 통치권자 아들이 범죄행위로 외국나들이를 다니는 사실이 밝혀짐으로써 김정일 정권의 불법집단성이 다시 한번 부각됐고, EU의장의 방북은 적절치 못한 처사로 평가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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