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소중함 아는 청소년 환경지킴이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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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한국
  • 승인 2002.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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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환경생태계연구협회 이상희 회장
▲ 한국환경생태계연구협회 이상희(57) 회장. 청소년들에게 자연과 사람은 하나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지난 10년간 야생 동·식물 생태를 카메라에 담아 왔다.
사진/이승재 기자 fotolsj@futurekorea.co.kr
서울 광장동,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협소한 협회사무실을 찾았을 때 비용문제로 인해 협회공간을 줄이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런 공사 중에도 한 중년여성이 직원들과 함께 열띤 회의를 하고 있었다. 이상희(57)회장이 이끄는 한국환경생태계연구협회는 올해로 설립 10주년을 맞이했다. 회장을 포함해 그야말로 일이 좋아서 뭉친 사람들이다. 이들은 그간에 많은 성과를 올렸다. 93년 청소년들에게 자연과 사람은 하나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영상제작단을 설립해서 야생 동·식물 생태를 카메라에 담아 지금까지 12만분 길이의 방송용 테이프를 보유하게 됐다. 테이프에는 이미 멸종된 종부터 희귀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생물들이 포함되어 있다. 또 지난 6월말 전국 500개 학교에 교육용 비디오테이프를 무료로 보급했다. 이회장은 “박쥐의 생태를 카메라에 담으려면 4개월을 굴속에서 지내야 한다”며 “거꾸로 매달려 몸을 꼬며 새끼를 낳는 모습을 볼 때 사람과 같은 모성애를 가진 동물이라는 것을 느낄 것이다”고 설명한다. 96년에 협회는 환경항공감시단을 발족해 초경량기 4대로 한강, 낙동강, 금강 등을 상공에서 감시하며 환경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그들은 강에 오염물질을 발견했거나 사고가 발생하면 즉시 당국에 연락을 취한다. 수년 전에 낙동강 유조차 침몰사고당시 신속히 연락으로 기름이 확산되는 대형사고를 막는 수훈을 세우기도 했다. 이와는 별도로 99년부터 청소년들에게 건강한 육체와 정신 그리고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무지개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사업으로 지금까지 2,800여명의 무지개기자단이 결성되어 취재활동을 하고 있다(www.ecorainbow.or.kr 참조). 이회장은 학생기자들에게 ‘할머니’라는 애칭을 얻을 정도로 학생들과 가깝게 지낸다. 학생기자들은 여름방학이면 합숙훈련을 통해 자연을 체험한다. 낮에는 지옥훈련 즉 환경오염현장에서 오염실태를 파악한다. 밤에는 별이 보이는 곳에서 아름다운 자연을 느끼도록 해준다. 그사이 학생들은 오염 때문에 서울에서 별이 보이지 않는 현실을 느낀다. 또 냇가에 돌을 놓으며 샛강살리기 활동 등에 참여해 자연사랑에 동참한다. 이러한 모든 활동은 훗날 그들이 나라의 주역이 되었을 때 자연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이회장은 기대한다. 이회장은 협회를 시작한 동기를 “입시위주의 이론공부에만 찌든 청소년에게 한국의 살아있는 자연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털어논다. 하필 왜 청소년을 대상으로 했느냐는 질문에 “어릴때 느낄수록 변화가 많이 된다”며 이회장은 미소지었다. 어릴 때 고향 여주에서 흙을 밟으며 자란 이회장은 중년이 되어 어릴 적 자연을 벗 삼던 경험을 되살려 93년 봄 1200만 서울시민의 동산인 북한산의 생태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해 10월 서해훼리호 침몰사고로 공정위 정책총괄국장이던 남편 고광신씨를 여의었다. 이 사고를 계기로 이회장의 인생이 전환점을 맞는다. 이회장은 ‘청소년을 위해 인생을 살겠다’며 그해 협회활동을 시작했다. 마침내 북한산 영상작업은 94년 KBS 창사특집 ‘북한산은 살아있다’로 공중파를 탔다. 명함을 내밀 때마다 환경단체라는 이름때문에 사람들이 선입견을 가질 때 가장 안타깝다고 이회장은 말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제작한 영상제작물이 방송을 타는 중간에 지방에서 전화가 와서 벌레의 학명을 물었을 때 보람을 느끼며 눈물까지 흘렸다고 한다. 환경문제해결 방안에 대해서 “정부의 노력도 중요하나 문제의 근원은 사람의 마음에 있다”며 “사람들이 생명 존중, 자연 사랑의 마음이 있어야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이회장은 말한다. 이회장은 “지금까지 만든 영상제작물 모두를 인터넷에 올려 청소년을 위해 동영상 생태도서관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현재 비용문제로 영상제작물은 창고에 묻혀 있고, 이미 회장의 집은 은행담보를 잡힌 상태다. 그러나 이회장은 “스피노자가 말한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오더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심정으로 청소년을 위해 살 것이다”며 인터뷰를 마치자 서둘러 후원자를 찾아 나섰다. 협회 영상사업단의 최정식(41)감독은 “회장님은 항상 원대한 꿈을 갖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분”이라며 “일을 크게 보면서도 섬세하고 치밀하게 처리하는 분이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국가가 해야 할 공익사업을 대신하는 이회장이 마치 독립군대장 같다고 평가한다. 청소년 생태교육사업을 위해 재정지원이 필요하다는 이회장, 그녀가 멋진 후원자를 만나 청소년 산 교육의 제공자 역할을 다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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