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지휘자 채지은
오페라 지휘자 채지은
  • 미래한국
  • 승인 2004.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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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이야기] 서른 세번째 이야기
▲ 오페라 지휘자 채지은
채지은 씨는 오페라음악 전문 지휘자다. 오페라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한국인 음악가들을 중심으로 오페라단을 창단하고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오페라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인 성악가들은 외국인들이 혀를 내두르고 셈을 낼 정도로 목소리가 뛰어나고 노래를 잘해요. 이러한 성악가들이 많은데 정작 오페라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요. 그래서 `우리가 한번 해보자`하고 의기투합이 돼 현지에서 오페라단을 시작하게 됐어요." 이탈리아에서 10년째 유학을 하고 있던 채 씨는 1998년 성악가 남편 이규성씨와 함께 사단법인 밀라노오페라스튜디오를 설립했고 자신의 전공인 피아노와 오페라코치를 살려 음악감독을 맡게 됐다. 남편 이씨는 1995년 세계 3,4대 콩쿨로 꼽히는 아테네의 마리아 칼라스 콩쿨에서 1등으로 입상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었다."작은 극장의 문을 두드리니 우리에게 문을 열어주는 곳이 있었어요. 첫 작품으로 `피가로의 결혼`을 올렸는데 현지반응이 좋았고 두번째로 `라보엠`을 공연해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이후 시즌으로 들어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됐지요."가난한 예술가의 삶과 사랑을 그린 푸치니의 라보엠은 밀라노오페라단과 맞아떨어지는 작품이었다. 음악월간지 객석은 "무대는 가난하고 소박했지만 그들의 재능과 예술에 대한 순수하고 진지한 열정은 무대의 가난함을 채워주었다"고 평가했다. 밀라노오페라단의 첫 두 작품을 높이 평가한 조반니23세 극장은 매년 3회 이상의 오페라와 1회 이상의 갈라콘서트와 특별공연을 포함한 전속계약을 맺었다. 밀라노오페라스튜디오는 채씨 부부가 한국으로 귀국한 2002년까지 나비부인, 돈 파스콸레, 트라비아타 등 10여 편의 작품을 공연했으며 특히 마지막 작품으로 스칼라 소극장에서 올린 나비부인은 일본의 저명한 성악가와 연출가, 이탈리아 출신 배우 등이 참여하는 국제적 작품으로 현지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채 씨는 여성으로서 남성의 영역으로 간주돼 온 오페라 지휘자로 활동하게 된 점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물론 처음 이태리 사람들 앞에서 지휘를 할 때 걱정을 많이 했어요. 이태리도 지방에 따라서는 집에서 아들이 커피를 달라고 하면 온 식구가 일어날 정도로 남아 선호사상이 있거든요. 하지만 내가 동양사람이고 여성이라는 편견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있었어요. 공연이 이어질 수 있었던 것도 실력을 인정 받았기 때문이죠. 여성이기 때문에 오페라 지휘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의지가 없었기 때문에 드문 것일 겁니다."채지은씨는 피아니스트 출신이다. 서울대 음대와 로마국립음악원 산타체칠리에서 피아노솔로를 전공했고 한스슈바로프스키아카데미 등 사설 음악원에서 성악, 오페라코치, 지휘를 공부했다. 2002년 귀국한 그는 10월 15, 16일 충남 아산시민회관 개관기념무대서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으로 국내에서 데뷔했으며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금년초에는 후배들을 지도하기 위해 남편 이규성씨와 함께 서울 삼성동에 밀라노오페라스튜디오를 열었다. "한국의 음악교육이 입시위주로 치우쳐 어려운 점이 있지만 전공자와 유학을 준비하는 이들을 위해 이태리에서와 같은 좋은 전문학원으로 발전시켜 나갈 겁니다."오페라에서는 눈으로 보여지는 무대나 의상 등보다 들리는 음악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그는 또한 한국무대에서 좋은 음악과 생생한 감동과 재미를 전할 수 있는 오페라를 올리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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