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소호스튜디오 대표
김병호 소호스튜디오 대표
  • 미래한국
  • 승인 2004.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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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이야기] 서른 네 번째 이야기
▲ 김병호 대표 / 사진 소호스튜디오
사진업계에도 이른바 족보가 있다. 허바허바사장이 60, 70년대를 풍미했다면 80년대에는 허바허바 출신들이 반포, 원, 란, 명성스튜디오 등을 세워 업계를 주도했고 90년대에 들어서는 여기서 청, 소호스튜디오 등이 갈라져 나왔다.소호스튜디오의 김병호 대표(37)는 19년째 웨딩사진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사진에 대한 그의 철학과 직업의식은 각별했다. “사진을 하기위해서는 유행이나 상업적으로 흐르지 않겠다는 책임감과 사명감이 필요합니다. 스튜디오는 10, 20년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고 손님들이 다시 찾을 수 있는 곳이어야 하구요.”김 대표는 특히 웨딩사진은 연출사진이 아닌 있는 그대로를 찍는 ‘다큐멘터리’ 사진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 “사진의 종류가 많지만 웨딩사진 만큼은 가장 순수한 모습을 담는 사진이어야 합니다. 신랑신부의 얼굴만 예쁘게 찍는 게 아니라 식장의 분위기, 이를테면 손님들이 앉았던 테이블, 식장에 이르는 계단, 드레스의 뒷모습, 청첩장 등 안 보이는 부분까지 앨범 한 권에 담는 거죠.” 이러한 생각은 그로 하여금 국내최초로 스토리가 있는 흑백 다큐멘터리 사진을 시작하도록 했다. 또한 그러한 스토리 웨딩사진과 더불어 신부의 드레스 가봉장면과 미용실 장면을 국내 최초로 시작한 것도 그였다. “미국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우리 것으로 만든 거죠. 외국에서는 결혼식을 오래하니까 자연스러운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반면 우리는 결혼식이 30분이면 끝나 좋은 사진을 얻기가 어려워요. 평상복 야외촬영, 드레스 가봉장면과 미용실 촬영, 스튜디오 자연광촬영 등은 좋은 사진을 얻기 위해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김 대표는 스튜디오에서도 인위적 연출을 최대한 피한다. 연출한 포즈는 자칫 주인공들의 성격과 분위기와 상관없이 일관적이고 정형화된 분위기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고 튀지 않는 사진, 시간이 지나도 촌스럽지 않게 보이는 사진이 그가 생각하는 좋은 사진이다.“사진을 찍을 때는 제가 말을 많이 해요. 원래 내성적이라 말이 적지만 손님들을 편안하게 해줘야 자연스러운 자세와 좋은 사진이 나오게 되지요.”사진에 대한 사명감과 애정은 사진을 시작하게 된 남다른 배경과 오랜 기간의 수련기간을 거쳐 형성됐다.그는 집안사정이 어렵게되자 고등학교 1학년 때 학업을 접고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가방공장 보조원, 버스정비, 음식점 배달 등 당시 해보지 않은 일이 없었다. “식당에서 배달을 하면서도 밤에는 늘 미래에 대해 꿈을 꿨어요. 누구보다도 성실히 일했죠. 그러한 모습을 주인이 눈여겨 봤는지 같은 건물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던 동생에게 날 소개시켜 줬어요.”하지만 사진관 자리가 당장 난 것은 아니었다. 이후에도 그는 식당에서 그릇만 닦는 ‘알바위,’ 칼질하고 국수마는 ‘불바위,’ ‘가마바위’ 등을 거치며 손이 부르트도록 일했고 사진은 막연한 미래에 꿈들 중 하나로 남아 있었다. 그러던 중 1년 후 사진관 선배와의 전화통화가 그의 인생을 바꾸게 됐다.“선배의 소개로 당시 유명한 반포스튜디오에서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9만원 봉급으로 시작했지만 이전 고생에 비하면 힘든 게 없었지요. 3년 만에 첫 손님을 받았는데 그나마 유치원생 사진이었어요. 그땐 모두 어렵게 배웠습니다.”김 대표는 1996년 청담동에 소호스튜디오를 오픈하고 한국의 웨딩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그는 지난 8월 자신의 사진작품을 클립한 사진첩을 출판했고 일본 후쿠오카 산업대학에서 초청 강연을 하기도 했다. 또한 대입 검정고시를 거쳐 신구전문대 사진과를 졸업했고 현재 전문학원에서 강의하고 있다. “이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웨딩문화의 변화를 가져왔다는 사실에는 자부심을 갖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다른 사진사들이 자신의 직업과 사진에 대해 자부심이 없다는 거죠. 그것은 가격경쟁과 상업화로 이어집니다.”그는 스튜디오는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감각을 파는 곳”이라고 말한다. 스튜디오의 인테리어와 사진 안의 앵글도 사진작가의 감각과 디자인으로 형상화 되기 때문이다. “사진에 정답은 없지만 정도(正道)는 있다고 생각해요. 사진은 하나도 똑 같을 수 없어요. 생각을 많이 할수록 좋은 사진이 나오죠. 사진에 대한 사랑을 갖고 최선을 다해 한길을 가는 것이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또 스튜디오의 경영은 ‘사진으로 푼다’고 했다. “어렸을 땐 돈을 쥐면 안쓰려고 했지만 지금은 새로운 것을 개발하기 위해 끊임없이 투자합니다. 손님들 중 대단한 사람들도 많지요. 하지만 내가 그들을 만나는 통로는 오직 사진을 통해서입니다. 스튜디오 경영의 비결이 있다면 그것은 사진으로 푼다는 것입니다.”c=http://s1.cawjb.com/kr.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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