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지역 1천6백여 지식인 싱크탱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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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한국
  • 승인 2005.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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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포커스] 21세기 분당포럼 이영해 이사장
▲ 사진/ 이승재 기자
“분당에는 독특한 지역성이 존재합니다. 여의도와 가까운 일산에 예술인과 문화인들이 많이 산다면 강남과 가까운 분당에는 교수, 변호사, 의사 등 전문 지식인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이들이 보수적 투표성향과 지역적 단결심 등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 냅니다.”사단법인 ‘21세기 분당포럼’의 이영해 이사장은 자신을 ‘분당 원주민’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1999년 분당지역의 전문지식인 500인을 규합 지역과 국가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분당포럼을 설립했다. 창립 6년째를 맞는 분당포럼은 현재 대학교수 600여 명, 기업임원 400여 명, 정치인과 언론인 각 40여 명 등 1,600여 명의 전문직 지식인들을 회원으로 하는 대표적인 지역모임으로 성장했으며 전국의 43개 지역포럼과도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이 이사장은 전국포럼연합의 상임대표로 각 포럼 간의 조정역할도 맡고 있다. 분당포럼은 지역발전, 과학기술, 교육, 교통, 보건, 복지 등 각 전문분야에 따른 분과위원회를 두고 매월 각계 전문가와 지도자를 초청 토론회를 열어 정책대안을 도출 확산시킴으로써 지역과 나라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역포럼은 특성상 이념 지향적인 그룹이 아니다. 구성회원의 성향에 따라 모임의 성격이 규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무현정부가 들어서고부터는 국가의 정체성 등 국가적 방향과 이념문제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 10일 수도분할이전반대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현 정부의 수도분할문제는 결국 이념문제와 닿아 있습니다. 국가균형발전차원이 아닌 당리당략이나 수도권에 대한 ‘한풀이’로 가는 것이죠. 균형발전을 한다면 수도분할이 아닌 분권으로 가야 합니다.”20년간 한양공대 정보경영공학과(산업공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이 이사장은 SCM(supply chain management)분야의 권위자이기도 하다. 경영공학 자체가 시스템을 통한 효율적 경영기법을 연구하는 분야이지만 그 중에서도 SCM는 분화된 기업과 기관의 업무를 연결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에 초점을 마치고 있어 거시적인 국가정책 수립 및 관리분야와 관계가 깊다. 진대제 정통부 장관이 취임 직후 부처 경영에 SCM을 도입한다고 선언해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는데 이것이 계기가 돼 이 교수는 국무총리실 강연에 초청되는 등 정관계 부처와 인연을 맺기도 했다. “정부 각 부처를 어떻게 연결해 업무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가 하는 것이 국제경쟁력 제고의 중요한 방법이 됩니다. 결국 이념이나 사람에 의한 정치가 아니라 과학적이고 시스템적으로 나라를 경영하자는 것이죠. 국가경영의 중심은 국가의 선진화를 위한 실용주의에 두어야 합니다.”‘실용주의’는 이 교수의 생각을 이해하는 열쇠이다. 그는 최근 일간지에 기고한 칼럼에서 과거회귀주의가 아닌 미래를 위한 ‘실용주의 정치’의 중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또 다른 칼럼에서는 이념과잉, 포퓰리즘, 과도한 평준화, 민족주의, 편향적 시민운동 등을 현 정권의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이러한 현상의 극복여부를 한국의 가능성을 가름하는 기준으로 제시했다. 한편 실용주의가 결국‘중도주의’로 귀결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념상 중도가 아니라 보수에 원칙을 두되, 정치인처럼 이념이나 당리당략에 휩쓸리지 말고 사안별로 국가발전적 차원에서 결정을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선진화와 실용주의는 서로 닿아 있다”고 강조했다.그의 향후 계획에서도 이러한 생각이 묻어져 나왔다. “전문 지식을 갖고 국가발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나 지역포럼에 한계가 있어 정치권에 들어가 움직이는 것이 더욱 좋겠다고 한다면 그 판단은 효율적 국가발전을 위한 실용적 관점에서 내릴 수 있겠죠.”분당포럼 외에도 자유지식인선언, 수도분할이전반대 범국민운동본부, 헌법포럼 등 국가발전을 위한 여러 시민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이 교수에게서는 ‘정치성’이 아닌 헌신적 열성과 전문성 그리고 이공계의 솔직함이 배어 나왔다.글/김범수 기자 bumsoo@ 사진/이승재 기자 fotol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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