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에서 물러나 기자로 돌아가는 월간조선 조갑제
발행인에서 물러나 기자로 돌아가는 월간조선 조갑제
  • 미래한국
  • 승인 2005.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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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과 거짓의 대결상황...자유의 힘, 과학의 힘, 합리성이 결국 승리할 것"
▲ 조갑제 전 발행인 / 사진 이승재 기자
월간조선 발행인 조갑제 대표이사가 지난 31일 퇴임식을 갖고 평기자로 돌아갔다. 수많은 특종기사로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중 한 사람으로 꼽혀왔으며 1983년 입사 이후 월간조선을 최고권위의 시사잡지로 만드는 데 기여해온 조 대표이사의 갑작스러운 퇴임은 세간의 뉴스거리가 되기에 충분해 보였다. 70, 80년대에는 권력을 향한 연이은 폭로기사로 민주화를 위한 필봉의 선두에 서 있는 듯했지만 90년대 이후부터는 대표적인 ‘보수·우익’ 언론인으로 주목 받아온 그의 퇴임이 정통보수언론의 패배 또는 ‘안티조선’ 세력의 승리로도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정권과의 각 세우기에 지친 조선일보사의 ‘타협’과 ‘변절’도 최근 심심찮게 거론되어 오던 터였다.하지만 조 전 대표이사의 입장표명은 간결하고 단호했다. 그는 자신의 퇴임이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준비해오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체력과 정신력이 뒷받침하는 한 평생을 평기자로 보내며 글을 쓰고 싶다”고 했다. 조선일보나 월간조선의 노선에 관해서도 “사실에 입각한 정통 저널리즘의 정신을 계승하는 한 다른 논쟁은 지엽적인 것일 뿐”이라며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확대해석을 일축했다. "거취 둘러싼 논쟁은 지엽적인 것일 뿐" 조 기자를 처음 만나보는 사람이라면 그의 말의 음성이 높낮이가 없는 모노톤이며 내용은 철저히 원칙적이라는 사실에 주목할 것이다. 그의 말과 기사는 사실들(facts)의 연속적 조합으로 이뤄져 있다. 그러면서도 재미가 있다.“기사는 재미가 중요합니다. 재미가 있되 유익한 것이 되어야 합니다. 가장 재미 있는 글은 특종이고 폭로가 아니겠습니까.”조 기자는 특종 심층보도에 관한 한 가히 독보적 존재이다. 두꺼운 월간지가 갖는 공간과 시간의 장점도 있지만 새로운 사실에 대한 끊임없는 호기심이 특종을 만드는 원동력일 것이다. 한때는 모든 사람이 기사로 보였을 정도였다고도 한다. 그는 훌륭한 기자의 세 가지 자질로 호기심과 명예욕 그리고 정의감을 꼽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호기심과 명예욕입니다. 기자가 추구하는 명예욕은 익명의 열정(passion for anonymity)입니다. 기자의 이름을 뒤에 숨기고 기사를 통해 세상을 바꾸고 권선징악을 하고자 하는 욕구입니다. 기자는 특종을 잡으면 세상을 다 얻은 것 같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조 기자의 특종기사에는 한국 현대사를 뒤흔들 만한 굵직한 사건들이 많다. ‘포항석유 경제성 없다’(76년), ‘부산 김근하 군 유괴살인 사건의 내막’(81~82년), ‘코리언 커넥션’(83~84년), ‘KAL에 칼을 댄다’(84년), ‘부마사태와 10·26사건의 내막’(85년), ‘한국내 美CIA의 내막(85년), 정승화 입 열다’(87년), ‘공수부대의 광주사태’(88년), ‘이선실 간첩사건 수사속보’(92년), ‘북한정치범수용소의 내막’(94년) 등이 그것이다. 그는 76년 박정희정권이 대대적으로 선전한 포항부근의 유전 징후를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폭로해 해직을 당하기도 했고 80년에도 광주항쟁 취재로 두번째 해직을 당했다. 월간조선 입사 후에도 한국 내 미국 CIA 활동기사로 넉 달간 해직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근래 편집장과 대표이사로 있으면서 월간조선 차원에서 보도한 특종으로는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 아버지가 독립군을 잡던 만주국 특무경찰이었던 사실 △현대상선 200억 원 김대중 측근 전달 사실 △김영삼의 92년 대선자금 3,000억 원 넘는다 △군내 사조직 하나회 명단 공개 △동백림 간첩사건의 핵심인물 윤이상은 북한 공작원이다 등이 있다. 이들 기사에는 한국의 현대사가 담겨 있다. 역사가 시간과 사건의 연속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하는 부분이다. “기자는 오늘을 살아가는 역사가입니다. 기자는 오늘의 사건을 써서 역사의 자료를 만드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기자는 한국의 현장을 역사적으로 보고 역사적 발전단계를 중요시 합니다.” "기자는 오늘을 살아가는 역사가"조 기자는 현재 한국의 상황을 ‘거짓과 진실의 대결구도’라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수구좌파이면서도 스스로를 진보라고 하고, 천도를 추진하면서 행정수도라고 거짓말을 하는 거짓의 정책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지금 우리 사회에 끼치는 좌파들의 해독은 거짓말의 확산입니다. 좌파득세와 거짓말의 확산은 함수관계가 있죠. 선전선동술을 좌파의 가장 중요한 전략이 아닙니까. 과거 독재에 대해서는 폭력에 저항하는 것이었다면 대중선동에 대해서는 거짓말에 대항하는 것으로 바뀐 겁니다.”거짓에 대한 싸움의 일선에는 진실을 무기로 하는 언론과 기자가 있다. 조 기자는 지난 3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월간조선 창간 25주년 기념강연회에서 ‘권력에 맞서 진실로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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