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사회를 말한다
재미교포 사회를 말한다
  • 미래한국
  • 승인 2005.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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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근 美‘좋은이웃되기운동’ 본부장
▲ 박선근 美‘좋은이웃되기운동’ 본부장
“재미(在美)교포(Korean American)는 미국인입니다. 미국 시민권을 받으면서 미국에 충성하겠다고 서약했으면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겁니다. 미국에 이민 와서 한국생각만 하고 있다면 문제입니다.”재미교포인 박선근(Sunny Park) 좋은이웃되기운동(Good Neighboring Campaign·GNC) 본부장은 말을 계속 이어갔다.“재미교포들은 미국에 뿌리를 내리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미국을 바로 알고 미 사회 발전에 공헌해야 우리와 우리 자식들이 미국 사회의 중심으로 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으로 이민 왔으면서도 미국은 싫어하고 돈만 좋아하고 있으니…”지난 30여 년을 미국에서 이민 생활한 박선근 본부장이 지난 96년부터 이 ‘좋은이웃되기운동’이라는 시민운동을 시작한 이유다. 좋은이웃되기운동(GNC)은 재미교포들이 ‘미국이 우리 나라’라는 인식을 갖고 미국에 대한 바른 이해를 증진하고 봉사활동을 통해 미국사회 발전을 도모, 미국 사회에서 좋은 이웃이 되자는 계몽운동이다. GNC는 이를 위해 ‘나는 미국의 주인이다’‘미국법과 규정을 잘 지키자’‘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자’‘미국국가를 부르고 성조기를 달고 이에 대한 충성맹세를 하자’‘영어를 열심히 배우고 미 역사를 공부하자’‘지역사회행사와 각종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자’ 등 10개의 강령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GNC Post’ 라는 뉴스레터를 발행, 미국의 어제와 오늘을 소개하고 있고 예절학교를 운영, 미 주류사회에 진출하고 생활하는 데 필요한 예법을 재미교포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그리고 미 고등학교 중퇴자 등 문제아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소개하고 태권도 시범 등을 통해 미국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연매출 1억 달러에 달하는 GBM(General Building Maintenance)이라는 청소용역회사와 Global Sun Investments 라는 투자회사 등을 운영, 이른바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1990년 미주한인회총연합회 회장을 역임했고 1994년과 2001년 미 조지아주로부터 ‘올해의 시민’으로 선정되었으며 2000년에는 한국정부로부터 국민훈장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박 본부장의 이 운동은 친미(親美)일변도가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제 사무실에는 제가 봉사하고 있는 미 고등학교 문제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있습니다. 한번은 어떤 한국인이 이를 보더니 ‘한국은 멀리하고 미국에 너무 아양을 떠는 것 아니냐’라고 말한 적이 있었죠.”또한 박 본부장은 2002년 의정부에서 여중생 두 명이 미군 장갑차에 치어 숨진 사고 발생시 가해자인 한 미군의 변론비를 지원, 당시 이 사고를 미군에 의한 의도적 살인으로 오해, 격앙되어 있던 많은 한국인으로부터 살해협박 등의 위협을 받기도 했다. “가해 미군 중 한명인 워커 병장은 제가 살고 있는 미 조지아주 아틀란타에서 30마일 떨어진 애꿔드(Acworth)란 도시 출신이었습니다. 당시 이 사고에 대한 재판을 앞두고 이 지역에서는 한국을 지키러 간 워커 병장이 정치적인 이유로 중형을 받을 것 같다는 우려가 컸죠. 지방신문은 한국에서 증폭된 반미(反美)시위와 함께 이 문제를 연일 다뤘고 한국전 참전 미군용사들의 한국을 비난하는 투고가 계속되었습니다.”“이런 미국 내 반한(反韓)감정은 워커병장 변론비 마련을 위한 모금음악회에서 한국의 반미 움직임이 부각되면서 주 전체로 확산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박 본부장은 재판에서 중형이 내려지면 이 지역 내 한인들에 대한 피해가 커질 수 있고 또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에 몇몇 뜻을 같이한 사람들과 함께 1,400달러를 마련, 워커 병장 변론비를 지원했다. “미국인들이 깜짝 놀라더군요. 전혀 뜻밖이었다는 거죠. 다음날 이 지역 신문은 ‘한국인들 모두 반미하는 게 아니다’ 라는 내용으로 대서특필했습니다. 그 후 무죄가 선고되자 상황은 호전되었죠.”그러나 박 본부장은 한 인터넷매체를 통해 이 소식이 한국에 전해진 후 ‘한국인이 한국인 살인자 도왔다’며 1만2천여 개의 욕설이 담긴 이메일을 받고 신변위협까지 받아 미 FBI의 보호를 받기도 했다. “미군이 한국인을 죽이고 싶었다면 의정부 시장으로 장갑차를 몰고 갔을 것입니다. 이건 과실에 의한 사고지 의도적 살인이 아닙니다”이런 항의 메일과 위협은 사고발생 몇달 뒤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며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그는 말했다. 박 본부장은 성공한 재미교포로 편하게 지낼 수도 있으나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 GNC운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힘든 일입니다. 결과를 바로 볼 수도 없는 일이구요. 그러나 어떤 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제가 알게 되었다면 제가 그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하나님의 뜻이 아닐까요.”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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