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 없는 나라 만들기
심장병 없는 나라 만들기
  • 미래한국
  • 승인 2005.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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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병원 박영관 이사장
▲ 박영관 세종병원 이사장
8500여 명 무료수술 기록. 빈곤국 어린이위한 무료수술로 민간외교 역할도“선천성심장병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들은 적기에 수술만 해주면 평생을 정상인으로 살수 있는데, 수술시기를 놓치면 불치병이 됩니다. 수술받지 못하고 방치되는 아이들을 보고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심장병전문병원인 세종병원 박영관 이사장은 지난 23년간 심장병 어린이들에게 무료수술을 해왔다. 지금까지 세종병원에서 무료수술을 받은 환자는 8,559명, 그 중 외국어린이는 236명이다. 수술을 받은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서 어른이 되어 인사하러 찾아올 때 보람을 느낀다. 태어난 지 3일 만에 수술한 아이도 기억에 남는다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어린아이의 외과수술로 기록된 그 아이는 이름을 세종이로 지었다고 한다. 박 이사장이 한양대 교수로 재직하던 70년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에 심장병을 앓는 어린이들이 많았다. 지금은 심장재단이 만들어지고 복지수준이 높아지면서 90년대 이후로 선천성심장병 어린이들은 대부분 수술을 받고 있다. 하지만 국민소득이 낮고 의료환경이 열악한 저개발국가에서는 아직도 많은 아이들이 수술시기를 놓쳐서 죽어가고 있다. 박 이사장의 관심은 아시아 국가 어린이로 향했다. “병원이 있다고 치료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고난도의 심장수술을 하려면 전문기술도 필요하고 시설과 비용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1983년부터 ‘세이브더칠드런’ 이사를 맡아서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지를 오가며 심장병어린이들을 돕기 시작했다.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푸틴 대통령이 박 이사장에 대한 고마움을 전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6년 전부터는 의료활동 뿐 아니라 청소년 선도활동도 하고 있다. 법무부 범죄예방 부천지역협의회를 이끌면서 청소년들 범죄예방에 힘써왔다. “일하다보니 다 어린이, 청소년들과 관련된 일을 하게 됩니다” 그런 박 이사장의 염원은 북한 어린이들을 돕는 것이다. “우리가 해외 어린이들을 200명 넘게 수술했습니다. 북한 아이들을 도와주기 시작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데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어 안타깝습니다”21년 만에 심장수술 2만 건 돌파. 국내최초 전문병원 설립해 심장의학발전 이끌어 박 이사장은 82년 세종병원을 세울 때부터 심장병 치료를 위해 지금까지 한우물만 파왔다. 병원 설립 당시 우리나라 심장의학분야는 척박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 심장병 관련 의학기술은 세계 톱클래스로 꼽힌다. “심장의학발달을 세종병원이 이끌어왔다고 자부합니다” 세종병원은 병원 설립 21년 만에 심장수술 2만건을 돌파했다. 2만회 수술 기록은 서울 대형병원 들도 몇 군데 되지 않는다. 수술 환자의 생존률도 평균 99%로 국내에서 가장 높다. 비결을 묻자 한마디로 “공부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진단 받은 다음, 수술 전과 후 그렇게 한 환자 당 세 번의 세미나를 열고 진단부서와 치료부서의 의사들이 모여 토론을 합니다. 환자 한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심장전문의는 대부분 세종병원 출신이다. 박 이사장은 후배 의사들에게 “연구하고 솔직하라”고 강조한다. 세종병원에서는 사망환자의 70% 이상 부검을 실시한다. 일반병원의 부검률이 0.1%인 것에 비하면 놀라운 수치다. “최선을 다해도 병이 너무 깊거나 현대의학으로는 치료할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에도 전부 부검을 해서 끝까지 원인을 찾아냅니다” 박 이사장은 수년간 밤새워서 연구한 책을 보여줬다. 연구집에는 사망환자들의 진단에서부터 엑스레이, 심전도, 해부사진과 함께 발병원인을 일일이 다 밝혀서 모아 놓았다. “어떻게 하면 이런 사람들을 살릴 수 있겠냐는 걸 고민한 결과입니다. 이렇게 해야 산공부가 되지 않겠습니까” 이런 노력이 오늘날의 세종병원을 만들었음은 물론이다.
▲ 박영관 이사장
이제 우리나라에서 선천성 심장병은 대부분 치료가 되고 있다. 요즘엔 후천성 심장질환이 우리나라 사망원인의 1, 2위를 다툰다. “요즘 심장질환은 너무 많이 먹어서 생기는 병입니다. 과영양으로 인해 콜레스테롤이 높아지고 그러면서 병이 생기는 것입니다. 병을 피하려면 적게 먹고 많이 운동하는 것, 소식다동(小食夢動)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부천시민 걷기대회, 등산로 무료 검진 등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평생을 심장병환자 돌보는데 바친 박 이사장의 소망은 “우리나라를 심장병 없는 나라로 만드는 것”이다. 김정은 기자 hyci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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