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병사와 한국고아의 러브스토리’ 사진전
‘미군병사와 한국고아의 러브스토리’ 사진전
  • 미래한국
  • 승인 2005.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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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국전쟁어린이기념관 설립자 조지 드레이크 박사 개최
▲ ◇드레이크 박사가 사진전시회에서 사진에 담겨있는 한 아이를 가르키며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사진/오준 기자 ojun@
미군, 전쟁 중 고아 위해 2백만 달러 모금해맑던 아이들 생각에 눈시울 붉혀“전쟁의 포화가 끊이지 않던 한국전쟁 기간 중에도 미군들과 한국아이들 사이에 피어난 수 많은 사랑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한국전쟁에 관한 역사책에 전투와 사상자들의 기록뿐 아니라 이러한 이야기들이 함께 기록됐으면 좋겠습니다.” 미국 워싱턴주 벨림헴시가 운영하는 ‘한국전쟁어린이기념관’의 설립자 조지 드레이크(Drake) 박사가 지난 주 한국을 찾았다. ‘UN 참전 16개국 방한행사’의 일환으로 방한한 드래이크 박사는 25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홀에서 ‘미군병사와 아이들의 러브스토리(GIs and the Kids-Love Story)’ 사진전시회를 열었다.이번 전시회는 그가 지난 6년간 미국 전쟁기록보관소와 동경의 미군기지기록보관소 등을 방문해 수집한 2,000여 점의 사진자료 중 일부를 전시하는 것으로 지난 5월 미국 현충일(Memorial Day)에 맞춰 라스베이가스 MGM호텔에 열린 행사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된 자리였다. 전시장에는 한국전쟁 당시 미군 병사들과 한국의 전쟁 고아들의 사진이 패널 35개에 담겨 있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전쟁 중 미군들과 전쟁고아들 사이에서 있었던 감동적인 사실이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를 바랍니다.”1952년 22세의 나이에 정보부 사병으로 한국전에 참전했다가 전쟁고아를 돕는 데 앞장섰던 드레이크 씨는 어느덧 75세가 됐다. 하지만 당시를 회상하는 그에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우리 미군들은 국가의 명령을 받고 한국전쟁에 참전했지만 누가 명령을 내리지 않았는데도 한국의 거리에서 고아들을 데려다 보살폈습니다. 그것은 참혹한 전쟁 중에서 찾은 또 하나의 우리 본연의 가치이자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우리들을 만나 기뻐하던 한국아이들의 환한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그는 1952년 어느날 부대주변에서 두 살 짜리 남동생을 업고 헤매고 있던 여덟 살 짜리 여자아이를 만났고 그를 데려다 돌보기 시작했다. 불과 일주일 만에 아이는 생기를 찾고 그의 품에 안겨 활짝 웃었다고 한다. 그 웃음은 전쟁 중 그의 삶을 바꿔놨다. “대부분의 미군병영내에는 고아를 돕기 위한 모금통이 설치돼 있었습니다. 미군들은 마을을 돌며 거리에서 고아들을 찾아 고아원으로 옮겨줬고 이렇게 구해낸 아이들이 5만4,000여 명에 달했습니다.”그는 특히 고아원의 봉사자로 자원했고 6개월간 미국 각지에 지원물품을 요청하는 편지 및 감사편지를 1,000 통 이상 보냈다. 미 육군은 1953년에만 한국 각지에서 480여 회의 크리스마스 자선파티를 열었고 전국에서 20만여 명의 고아들이 이 파티에 참석했다고 한다. 당시 파티를 통해 전쟁고아들을 위해 모금된 돈이 19만 달러에 달했으며 전체 전쟁기간 동안 미군들이 자체 모금한 돈은 200만 달러가 넘었다. 미국현지에서도 각 도시로부터 한국전쟁 어린이돕기운동을 펼쳐 수십 톤의 캔디와 장남감 등 물품을 보내왔다.
▲ 조지 드레이크 박사
드레이크 박사는 최근 사진전시회 등 그의 활동이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모르는 이들로부터 연락을 받는 일이 잦아 졌다. 대부분이 그가 수집한 사진 속에 있던 전쟁 고아들이나 그들의 가족들이다. 다음달에는 한국전쟁 중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적지에 빠질 뻔한 950여 명의 고아를 구출해 제주도로 대피시켰던 스트랭(Strang) 병사가 55년 만에 미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는다고 한다. 그가 수집한 자료가 빛을 본 덕분이다. “고령으로 작년 사망한 스트랭 씨는 55년간 한국의 누구로부터도 감사의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어요. 비록 죽은 이후 받게 되는 훈장이지만 이번 일로 다른 옛 병사들도 보람을 찾았으면 합니다.”그는 특히 한국에서 이러한 이야기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범수 기자 bum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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