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하락 영향 투자심리 위축
환율하락 영향 투자심리 위축
  • 미래한국
  • 승인 2002.08.0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설비투자 부진으로 성장잠재력 약화 우려
최근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하락으로 수출기업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수출부진이 투자부진으로 이어져 자칫 새로운 사업기회를 놓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출기업 환율하락으로 적자수출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에서 형성되면서 우리 기업들이 수출채산성을 맞추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경기 부천의 한 정수기 업체의 최정길 사장은 최근 환율변동 때문에 수출을 해도 이익이 생기지 않으며 한 달에 고정비용 5,000~6,000만원을 제하고 나면 남는게 없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 업체는 적정환율을 1,200원에 맞춰 사업계획을 세웠지만 환율이 1,100원대로 떨어지면서 한달새 3,500만원을 손해봤다. 또한 바이어와 가격상담을 하지 못해 수출물량까지 반으로 줄었다. 한 해 2만여대의 지게차를 수출하는 (주)대우종합기계도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부진에 애를 먹고 있다. 對美수출 물량을 5분의 1로 줄이고 유럽 수출량을 늘리고 있지만 환율하락에 따른 환차손을 막지 못하고 있다. 대우종합기계 강병후 이사는 “지금과 같은 급격한 환율하락은 제조업체가 감당하기 어려운 속도”라고 말하며 “수출의 60%가 달러로 이뤄지는 회사 사정상 15%의 매출감소가 발생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무역협회 조사결과 수출기업의 75%는 최근 환율하락으로 올해 수출 목표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답했으며 전체 중소기업의 15%는 이미 적자수출에 직면했다고 응답했다. 수출부진 투자심리위축 불러문제는 수출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우리기업들의 투자심리도 같이 얼어붙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 연구위원은 “기업의 설비투자는 수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최근 환율하락으로 인해 수출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경기가 회복세임에도 설비투자는 4%대에 머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의 투자심리 냉각은 금융시장의 자금수요에서 나타나고 있다. 은행의 기업대출이 3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현재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513조원으로 사상최대규모를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 시설투자에 대한 자금수요가 발생하는데, 최근 기업의 추세는 건설이나 기업 인수 합병에 대한 자금 수요를 제외하면 순수설비투자는 매우 부진한 상태다. 기업들은 잉여자금이 발생해도 부채상환이나 자사주 매입에 활용하고 있다. 투자부진 장기화 경제성장 장애요인이같은 투자심리위축은 우리나라경제 성장에 장애가 될 수 있다. 최근 LG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투자감소시 파급효과’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설비투자 증가율이 1% 감소하면 1년에 걸친 GDP증가율이 0.33% 하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발표된 수치적 문제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설비투자부진이 장기화되면서 경제성장 잠재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원은 “전체 설비투자의 50% 정도는 정보통신(IT)분야에 집중되고 있는데 IT분야는 발전속도가 워낙 빨라 앞으로 5년 동안 5%대의 잠재성장률을 유지하려면 6%대의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후 노동투입감소와 함께 6분기 연속으로 설비투자가 감소하면서 소위 ‘자본파괴’현상이 나타났고 결과적으로 91년부터 이어오던 6.5%내외의 잠재성장률이 98년 이후 4%대로 하락한 바 있다. 또한 일본의 경우 지난 90년대 초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도 설비투자를 소홀히 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놓쳐 현재 장기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업 체질개선 노력 필요일본의 예에서 보듯이 최근 환율급락으로 인한 기업의 투자심리위축은 하반기 경제운용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같은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기업들은 환 위험 관리강화는 물론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로 환율변동에 대응할 수 있는 체질개선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