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티의 비결
힐티의 비결
  • 미래한국
  • 승인 2005.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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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원이 보내는 편지
▲ 이성원 이사장
엄마 얘길 들으니 요즘 네 신수가 몹시 고단하겠더구나. 강의 나가랴, 작품 쓰랴, 게다가 딴딴하던 세살박이가 요즘 자꾸 병원엘 드나든다니 몸이 여윌만도 하다. 칼 힐티의 “일하는 비결”이란 글이 꼭 지금의 너같은 사람을 위해 쓰인 것 같은 기분이 든다.일을 방해하는 6가지 장애 첫 장애는 “게으름”이다. 사람들은 일이 밀렸다고 부산을 떨면서도 막상 일을 시작하려 들지 않는다. 인간의 천성이 본래 게으르기 때문이다. 연극이 좋다고 약사자격증도 팽개치고 뛰어든 너니까 초심을 살려 첫째 관문은 뛰어 넘어야겠지. 둘째 장애는 “일하는 습관”이 아직 몸에 배지 않은 것. 어떤 의욕도 그것이 습관이 되기 전에는 믿을 것이 못된다. ① 매일 “일출”과 동시에 일어나고, ② 일어남과 동시에 일을 시작해야 한다. ③ 일요일은 완전히 쉬어야 한다. 이것이 서구문명을 키운 원동력이었단다. 셋째 장애는 전체 구상이 다 될 때까지 기다려 보겠다는 것. 그러나 그런 때는 영영 오지 않는다. 내가 잘 아는 부분부터 당장에 시작해야 한다.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 하면 내일 일은 내일이 알아서 할 것이다. 넷째 장애는 피로와 기분 문제이다. 일하는 도중에 일할 기분이 사라지고 피로가 몰려오면 즉각 일을 중단해야 한다. 일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일의 중단은 일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다. 일거리를 바꾸면 휴식과 똑같이 원기가 회복된다. 다섯째 장애는 신문과 모임 그리고 집안일 거드는 문제다. 신문을 읽다 보면 일 할 기분이 사라진다. 모임은 언제나 시간낭비다. 또 가사에 끼어들면 끝이 없다. 가사는 돈을 아끼지 말고 전문인력에 맡겨야 한다. 제대로 일을 해볼 작정이면 시간과 정력을 아껴야 한다. 여섯째 장애는 완벽을 기하는 문제다. 그런 생각 아래서는 도대체 일에 손을 못 댄다. 우선 시작해놓고 계속 수정 보완할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일단 시작해 놓으면 일이라는 것이 쉬는 동안에도 저 혼자 자라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비신자의 성경 읽는 비결 시간에 쫓기면서도 많은 책을 읽어야만 하는 너같은 처지에선 힐티의 “독서비결”도 경청할 만하다. 사람이 책을 읽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난 것도 아니다. 책을 잘 고르고 나서 에센스 부분만 추려서 읽어나가면 된다. 투철한 기독교 신자였던 힐티가 성경에 대해서도 이렇게 말했다. “일반 사람은 그 많은 신학서적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다. 예수 말씀은 간단하고 신약성경은 단순하다. 신약 중에서도 예수 말씀만 올바로 받아들이면 신앙은 그것으로 족하다.” 논어도 공자 말씀만 잘 삭이면 된다. 또 독서는 30분을 넘기면 집중이 안된다고도 했다.백년 뒤를 내다보다 사회주의가 처음으로 세상에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지상천국을 꿈꿨다. 그러나 힐티는 이러한 평등주의가 본질적으로 “질투”에 바탕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하향 평준화를 가져와 국가의 번영을 가로 막을 것이라 진단했다. 마침내 모든 사회주의 국가가 붕괴했고, 그의 경고를 받아들인 스위스는 세계에서도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었다. (스위스는 그의 모국이다. 스위스에는 상속세도 없다.) 그는 또 국가간의 전쟁도 결국 국민간의 질투에 기인한다고 봤다. 1, 2차 대전이 일어나기도 전에 그는 독일과 영국, 일본과 미국이 상호 질투로 인해 전쟁에 휘말릴 것이라고 예언했다. 힐티의 글은 어른이나 아이나 누가 읽어도 커다란 인생의 지혜를 안겨준다. (힐티 “행복론” 완역본이 동서문화사 간행 “잠 못이루는 밤을 위하여”에 合本으로 들어가 있다. “일하는 비결”은 “행복론”의 첫째 장이다.) /청소년도서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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