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암초등학교 최병춘 교장
봉암초등학교 최병춘 교장
  • 미래한국
  • 승인 2002.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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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학교에 장애자 편의시설
전북 고창의 한 시골학교가 단 한 명의 장애 학생을 위해 계단을 고치고 교실 문턱을 낮췄다. 고창군 부안면 봉암초등학교(교장 최병춘)는 최근 장애학생을 위한 편의시설 공사를 마쳤다. 많은 비용을 들이거나 자동 리프트 같은 거창한 시설을 설치한 것이 아니다. 장애학생을 위해 만든 편의시설은 계단 옆 경사지에 시멘트 공사를 통해 오르기 쉽도록 한 것과 철제 구조물을 만들어 휠체어가 쉽게 오르내리도록 한 것과 교실을 드나들기 쉽도록 문턱을 없앤 것이 전부. 공사를 위해 100여만원의 예산을 들였다. 보잘 것 없어 보일 수 있으나 전교생이 55명뿐인 미니초등학교 그것도 2003년 폐교대상학교로 지정돼 일체의 시설지원비를 받지 못한 학교 형편을 고려해 볼 때 학교로서는 최선의 배려를 한 것이다. 봉암초교에 부임한지 2년된 최병춘 교장은 부임 초, 당시 2학년이던 이진범 군이 휠체어에 의지해 등하교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늘 안타까웠다고 한다. 이 군은 5살때부터 앓고 있는 뇌종양 때문에 양쪽 다리는 물론 한 쪽 팔을 못쓰게 됐다. 당연히 거동은 휠체어에 의지할 수 밖에 없었다. “계단도 교실도 어느 것 하나 이 군을 위한 배려는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이 군의 부모님께서 이 군이 가장 잘 다니는 계단 한 곳에 사비를 들여 시설을 교체했습니다”당연히 학교가 해야 할 일을 학부모께 전가한 것 같아 늘 마음에 짐이 되었다는 최 교장은 학교안의 시설을 보완키로 결정했다. 결정은 쉬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폐교대상학교에는 시설지원비가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학교 운영위원회와 논의한 끝에 100여만원을 들여 장애학생 편의시설을 마련키로 했다. 빠듯한 학교 살림에 다른 것들을 포기해야 했지만 학생의 바른 교육을 위해서 가장 시급한 것이라 생각했기에 즉시 공사에 들어갔다. 예산문제로 2년의 시간을 보내야 했고 그동안 이 군은 불편한 가운데 학교를 다녀야 했다. “진범이 아버지께서 날마다 진범이의 통학을 위해 정성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선생님과 아이들이 많은 감동을 받았다”며 “이번 공사가 아이들에게 진정한 배려와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한 최 교장. 몸이 불편한 신체의 장애가 교육의 장애가 되지 않도록 좀 더 많은 지원이 있었으면 한다고 작은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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