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의 전쟁논리와 노대통령의 평화논리
김정일의 전쟁논리와 노대통령의 평화논리
  • 미래한국
  • 승인 2005.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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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재<출처 : 기자 조갑제의 세상>
1994년, 세계 유일 초강대국의 대통령이 세계 유일 공산왕조국의 ‘천출’장군에게 놀아났다. 장난감 수준의 실험용 원자로를 폐쇄하는 조건으로 과거는 불문에 부치고 ‘남의 머리 잘 빌리는’ 한국 대통령을 물주로 내세워 북한의 총전력을 2배로 늘릴 원자력발전소를 지어 주고 그 사이에 해마다 북한의 1년 원유 수입에 해당하는 중유를 선물하기로 한 것이다. 여비서의 엉덩이를 만지며 클린턴은 흰 비둘기를 하늘 가득히 날려 보냈다. 2000년, 20세기 후반 기적의 나라가 20세기 후반 경악의 나라에게 놀아났다. ‘자주평화’통일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1961년부터 1996년까지 연평균 7.1%로 경제성장률이 전세계 1위를 기록한 나라가, 40년 전 아프리카 가나보다 못 살았지만, 이제 중국보다 3배 크고 자국보다 300배 큰 아프리카 전체의 GDP를 합한 것보다 GDP가 많게 된 나라가, 40년 전 거지와 깡패와 도둑, 문맹과 가난뱅이, 결핵환자와 허풍선이와 사기꾼이 들끓었지만 이젠 집집마다 세계에서 제일 비싼 휘발유로 자가용을 굴리게 된 나라가, 누구든 할 말 다하고 사는 나라가, 소위 독재시절에도 야당이 국회의 절반을 차지하고 욕설과 저주와 무고를 일삼아도 단 한 명 강제수용소에 끌려 간 적이 없던 나라가, 두 배불뚝이의 생일을 2000년 전래의 두 명절보다 크게 기리는 90% 거지와 10% 깡패와 1명의 황제와 2천만 노예의 나라한테 머리를 조아리게 된 것이다. 원하는 대로 갖다 바치고 원하는 대로 얻어맞겠다고 맹세한 것이다. 시키는 대로 제 나라의 정통성을 부인하고, 안 시켜도 과거의 정경유착을 들어 제 나라의 산업화를 헐뜯고, 헛기침만 해도 제 나라에서 군사독재의 증거를 산더미같이 찾아내고, 손짓만 해도 혈맹국에게 고춧가루를 뿌리고, 발가락만 꼼지락거려도 조상대대의 하늘같은 국가에게는 이쁜 짓만 골라 하기로 한 것이다. 2005년, 노무현 정부는 황제국 북한의 일개 사신들에게 전국의 200개 출연 팀으로부터 엄선한 재주꾼을 총동원하여 신명나는 재롱잔치를 보여 주었다. 상암동에서 광화문에서 숭례문에서 황제국의 사신들은 흐뭇하기만 했다. 동작동에서는 눈물과 콧물의 환영을 받았다. 자유는 깽판치기! 민주는 목소리 큰 놈 이기기! 정의는 과거사 물고 늘어지기! 평화는 무조건 미국 반대하기! 자주는 무조건 북한 편들기! 민족은 김정일 일당과 친북파! 어쩌다가 클린턴과 DJ와 노빠는 2천만 노예의 주인이자 100만 사병(私兵)의 두령인 김정일에게 농락당했을까. 기꺼이 당하고 있을까. 김정일은 전쟁의 논리로 대하는데, 이들은 평화의 논리로 대했기 때문이다. 전쟁에선 상대방을 거짓말로 속이는 것이 가장 탁월한 전술이다. 상대방으로부터 협박 또는 동정심 유발로 물자를 빼앗는 것이 가장 통쾌한 작전이다. 부시는 얼추 김정일의 전쟁논리를 파악했지만, 한국의 두 좌파 대통령은 감도 못 잡은 척 평화의 논리로 일관하고 있다. 대신 이들은 한국의 역대 정부와 反김정일 親북한주민 세력에게는 전쟁의 논리로 일관하고 있다. 거짓말, 과장, 허풍, 무고, 비방, 욕설, 유혹 등을 자유자재로 쓴다. 북한을 바라볼 때는 입에 꿀을 머금지만, 한국과 미국을 대할 때는 혀에 칼을 문다. 과연 이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2005.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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