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구 경찰출두.. "구속하라 vs 반대한다" 기자회견 동시 열려
강정구 경찰출두.. "구속하라 vs 반대한다" 기자회견 동시 열려
  • 미래한국
  • 승인 2005.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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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구를 즉각 구속하라" VS "강정구 교수에 대한 사법처리 방침을 철회하라"
▲ ▲자유개척청년단과 나라사랑시민연대가 2일 옥인동 보안분실 앞에서 강정구씨의 구속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경찰의 방어선 뒤에 강씨와 친북단체들의 피켓이 보인다.
"6.25는 북한의 통일전쟁"이라고 주장한 동국대 교수 강정구(59)씨의 사법처리 문제를 둘러싸고 좌-우익 단체가 한자리에서 마주 붙었다. 2일 서울 종로구 옥인동 보안분실 앞. 이날 오전 강씨의 경찰출두를 앞두고 전국교수노동조합과 국가보안법폐지연대 등 친북·좌익성향 단체 회원들이 강씨의 사법처리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기 위해 속속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이들이 기자회견을 시작하기 직전인 오전 9시 40분 경, 자유개척청년단과 나라사랑시민연대 등 자유진영 청년단체 회원 10여명이 나타나 강씨의 엄중한 사법처리를 요구하는 `기습 기자회견`을 벌이기 시작했다. 청년단 등은 `김정일 하수인 노릇 하는 강정구는 북으로 가라`, `김정일 꼭두각시 친북 세력 타도하자`는 등의 피켓을 들고, "통일전쟁 북한찬양 강정구 처단하자", "강정구 비호하는 친북세력 각성하라", "곡학아세 사이비교수 강정구 구속하라"는 등의 구호를 목청껏 외쳤다. 수적인 열세임에도 불구하고, 이들 장정 10여명의 구호소리는 보안분실 앞 골목을 쩌렁쩌렁 울리며 상대측을 위협했다. 이들의 기습적인 등장에 친북단체 측은 "쟤네 누구냐", "8.15때 난동 부리던 반통일 분자들 아니냐"고 수군거리며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중 몇몇은 "경찰이 저들을 일부러 방치한다"며 강력히 항의하기도 했다.
▲ ▲동국대 교수 강정구씨가 2일 경찰 출두에 앞서 지지자들 앞에서 자신의 심정을 밝히고 있다.
이에 교수노조 측은 스피커가 찢어지도록 볼륨을 높이고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이들은 회견문에서 "강정구 교수 필화사건은 우리 사회를 여전히 냉전 시대에 가두려는 시대착오적인 것"이라며 "우리는 강교수에 대한 사법처리 운운이 과거청산과 민족사적 과제 해결에 역행하는 것이자 민주사회의 기본을 훼손하는 것임을 지적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강정구씨는 "아직도 우리사회에는 평화통일에 적대적인 요소가 남아있다"면서 "나의 조그만 시련이 평화통일을 이룩하는데 디딤돌이 되기를 바라고, 반민주.반통일 법이 철폐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의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청년단 측은 "강정구를 구속하라", "강정구를 쳐죽이자"고 쉴새 없이 외쳤고, 교수회 측 연설자들은 이를 의식한 듯 발언이 중간마다 끊기는 모습을 보였다. 강정구씨는 이따금씩 청년단 측을 힐끔거리다 굳은 표정을 내보이기도 했다. 이날 친북단체들은 준비한 피켓을 통해 `노무현 정부는 강정구 교수에 대한 마녀사냥을 중단하라`, `통일시대 역행하는 강정구 교수에 대한 색깔공세 국보법 적용 사법처리 방침 철회하라`고 요구했고, `강정구 교수 탄압말고 이건희나 구속하라`는 생뚱맞은 문구를 적어 넣기도 했다. 경찰은 10m거리를 두고 떨어진 양측 사이를 2중으로 겹겹이 메우고 만에 하나 있을 충돌을 차단했다. 회견이 진행되는 도중 친북단체 측의 한 회원이 자유단체 진영으로 접근, "시끄럽다. 방해하지 말라"고 항의해 긴장이 흐르기도 했다. 이에 청년단은 "대한민국 땅에서 역적질을 하면서 뻔뻔스럽다"며 몸싸움도 불사할 기세로 달려들었지만, 경찰의 제지에 직접적인 접촉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날 최대집 자유개척청년단 대표는 "북한을 비호하고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강정구에 대해 검찰과 경찰이 엄중하게 처벌할 것을 요구하며 이 자리에 섰다"고 이날 기자회견의 취지를 밝혔다. 최 대표는 "최근 좌익들이 강씨의 글이 조갑제 대표의 글과 비슷하다며 형평성 논란을 부추기고 있는데, 이는 역사관의 문제로 봐야 한다"라며 "강정구는 글에서 북한에 의해 통일이 되지 못해 아쉽다는 뉘앙스를 풍겼고, 역사적 가치판단이 반역적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강변했다. 그는 "사상의 자유로 한계가 있다"면서 "대한민국의 체제 파괴의 자유는 없다. 학자에게도 조국이 있다. 국가 체제를 부정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양측의 기자회견은 강씨가 변호사와 함께 보안분실에 출두하면서 비로소 끝났다. 이날 광경을 지켜보던 한 지역주민 김세열(64)씨는 "강정구는 대한민국의 정상적인 사람으로 보기에는 문제가 많다"며 "6.25때 인민군으로 인해서 우리가 얼마나 고생했는가. 난 아직도 빨갱이 하면 치가 떨린다. 강정구는 어떻게 빨갱이를 옹호할 수 있는가"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한편, 자유개척청년단은 최근 미국 남부지역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커트리나` 피해와 관련, 정통적 동맹국인 한국 정부가 뒷짐만 지며 미미한 반응을 보인다며 내주 중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피해복구 모금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konas)윤경원 기자<출처: 코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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