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P 국군장병이 총알받이라고?
GOP 국군장병이 총알받이라고?
  • 미래한국
  • 승인 2005.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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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기 (재향군인회 안보국장·예비역 해병소장 bskgideon@hotmail.com)
인간이 만물의 영장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언어를 문자화하고 문자를 언어화할 수 있는 능력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인간이 사용하는 말은 희로애락은 물론 생사화복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삶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지난 8일 MBC-TV에서 국방개혁안과 관련해 100분 토론을 하던 중, 동국대 이철기 교수가 “젊은이들을 총알받이로 철책선에 배치하는 것은 6·25전쟁 때 쓰던 전술이다”라는 망언을 서슴지 않는 것을 듣고는 제일 먼저 떠올랐던 것이 ‘정의감을 포기한 사람은 수치심도 포기하며 위선자는 상대를 속이기 전에 먼저 자신을 속인다’라는 글귀였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치 예리한 양날을 가진 비수가 순간적으로 TV화면을 가로질러 다가오는 듯한 소름 끼치는 느낌과 함께 그 순간에도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국민들이 편안한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전선을 지키고 있는 우리 장병들을 쓸모없는 소모품 정도로 치부해 버린 천인공노할 그 망언에 분노로 달구어진 나의 맥박이 급히 뛰는 것을 주체할 수 없었다. 누구를 위해 꽃봉오리 맺은 인생의 2년여 세월을 국가 안보의 제단에 기꺼이 바치고 있는가. 바로 망언을 한 그 교수를 포함한 모든 자유 대한민국 국민들을 위함이 아닌가. 삭풍이 나뭇가지 끝을 휘돌아 대지를 난타할 때에도, 천둥소리와 함께 산천초목을 집어삼킬 듯한 폭풍과 폭우가 몰아 칠 때에도,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대지의 새싹이 뿜어 내는 봄내음이나 형형색색 국화꽃이 실어 나르는 가을 정취에 취해 인생을 노래할 때에도, 우리 장병들은 마치 온갖 풍상을 겪고 독야청청하는 바위 틈에 자란 소나무처럼 언제나 말없이 그 곳에서 그 철책을, 그 해안을, 그 섬을, 그리고 그 바다와 하늘을 지켜오지 않았던가. 망언을 한 이 교수에게 묻노니, 당신은 한계를 넘나드는 혹한 속에서 완전 군장을 하고 수 십리 수 백리 길을 걸어보았는가. 해안 경계근무를 서면서 면도날보다 더 예리한 갯바람에 살갗이 터져 피를 흘려 보았는가.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해무 속에서 항해해 보았으며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롤링피칭’(함정의 흔들림)을 당해 보았는가. 피가 거꾸로 솟구치는 것 같은 급격한 기압 상승을 몸으로 느껴 보았는가. 입술이 얼어붙어 말을 할 수 없을 때에도 바닷물에 뛰어드는 생존 훈련을 해 보았는가. ‘교훈을 얻을 역사는 있어도 부정해 버릴 역사는 없다’고 했다. 조국 광복 후 건국 호국 세력들이 피와 땀과 눈물로 엮어 온 이 역사를,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촉발됐던 동족상잔의 비참한 역사에서도 끈질기게 이어져 온 애국 호국 군인정신의 이 역사를 어찌 부정할 수 있단 말인가.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위국헌신했던 수많은 호국 영령들과 생존해 계시는 군 원로들, 그리고 그들의 뒤를 이어 오늘도 철책선을, 해안을, 그리고 바다와 하늘을 지키는 국군 장병들의 힘찬 기상이야말로 한 줄기 시원한 바람 같으며, 곡학아세로 사론곡직으로 국민들을 오도하는 자들은 겉자란 풀과 같아 바람을 맞으면 반드시 고개를 숙이게 된다. 나라가 어려울수록 충신이 생각나고 집안이 어려울수록 형제가 그리워지는 법이다. 과녁이 움직인다고 탓하는 포수는 유능한 포수가 아니라고 하듯이 장병 여러분들이야말로 누가 뭐래도 진정 이 나라의 충신들이요, 형제들이요, 국가 안보의 유능한 포수임을 잊지 말기 바란다. 대한민국 국군 장병 여러분, 파이팅! (konas) 배상기 (재향군인회 안보국장·예비역 해병소장 bskgideon@hotmail.com) <출처 : 코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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