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삼, 불가사리 만나면 내장 쏟아내고 줄행랑
해삼, 불가사리 만나면 내장 쏟아내고 줄행랑
  • 미래한국
  • 승인 2005.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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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의 삼으로 불리는 해삼
바다의 삼으로 불리는 해삼은 적을 피하는 지혜가 대단하다. 평소에는 돌기둥처럼 바다 밑바닥이나 모래 속에 숨어 있다가 불가사리가 자신을 잡아먹으러 접근하면 서서히 도망가기 시작한다. 점점 불가사리의 공격이 거세지면 해삼은 갑자기 속에서 무언가를 꺼낸다. 바로 자기 내장이다. 해삼은 자기 내장을 다 쏟아내 불가사리에게 먹이감을 제공한다. 그리고 그 사이에 유유히 위험에서 벗어난다. 속 빈 강정(?)이 된 해삼은 사는 데 지장이 없다. 1달 후면 새로운 내장이 다시 생성되기 때문이다. 희한한 방법으로 적을 피하는 해삼은 적을 공격하는 무기를 지니고 있다. 바로 홀로수린(holothurin)이라는 사포닌과 비슷한 독이다. 물고기가 다가가면 해삼은 이 독을 물고기에 주사하고, 물고기는 바로 죽는다. 다만 식용으로 하는 해삼류에는 미량이 들어 있어 인체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
▲ 해삼은 물고기와의 공생을 통해 내장을 시원하게 한다
해삼은 또 물고기와의 공생을 통해 내장을 시원하게 한다. 길이가 30cm정도 이상인 모나카리 해삼은 내장에 어떤 고기가 살고 있다. 바로 숨이고기다. 이 고기는 해삼의 항문에 들어가 큰 고기로부터 생명을 보존하는 습성이 있다. 대신 고기가 항문과 내장을 드나들면서 깨끗한 물과 공기를 공급해 주기 때문에 상호 공생 관계에 놓여 있다.한국에서는 이 해삼을 회로 먹는 습관이 있으며 창자로 담은 젓갈을 별미로 친다. 일본에서도 해삼 젓갈을 담가 먹고 중국에서는 말린 뒤 탕을 끓여 먹는다. 앞으로 해삼을 먹을 때 해삼이 도망치는 지혜를 한 번 머리에 그려보는 것도 재미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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