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에 온 아프간 난민 돕는 양용태 씨
그리스에 온 아프간 난민 돕는 양용태 씨
  • 미래한국
  • 승인 2002.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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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주는 것은 사랑을 나누는 것”
지난 14년 간 그리스에서 성경공부 인도사역을 해왔던 평신도 선교사 양용태(48)씨. 그는 작년 미국 9·11 테러 이후 예기치 않은 일을 시작하게 됐다. 그것은 그리스로 넘어 온 아프간 난민들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하는 것이다. 작년 말부터 아프간 난민들이 파키스탄을 거쳐 이란, 터키에서 배를 타고 그리스로 갑자기 밀려 들어왔다. 그리스 정부는 난민캠프를 마련했으나 아프간 난민들은 북유럽으로 진출하려는 생각에 캠프에 가지 않고 도시 공원 등지에서 집단으로 거주하며 난민 생활을 하고 있었다. 처음에 그는 난민들을 보며 자신과는 크게 상관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며 지나치곤 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양씨는 심상치 않은 꿈을 꾸게 된다. 어떤 낯선 사람들이 문을 두드리며 자신들이 갈 곳이 없다며 방으로 들어오는 장면의 꿈이었다. “깨어나 보니 전날 무심코 지나쳤던 난민 생각이 났습니다. 다음 날 자세히 보니 그들이 얼마나 가난하고 비참한 삶을 사는지 알게 됐죠.” 그날 이후 그는 길거리의 아프간 난민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는 선교를 시작했다. 양용태씨는 지난 연말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150~300명의 난민들에게 하루 한 끼의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난민들에게 제공되는 이 한 끼 식사는 사실 그들 하루 식사의 전부이다. 일을 시작한 작년 12월에는 요리자격증을 가진 ‘스탄’이라는 그리스 청년을 만나게 되어 난민들에게 보다 좋은 요리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150명이 넘는 사람들을 위한 식사를 매일 준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며 일손 부족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말한다. 천안에서 개최된 ‘2002 선교한국’ 참석을 위해 잠시 한국에 방문한 양씨는 이곳에 와서 그가 도왔던 난민들 가운데 ‘제1호 예수 믿는 사람’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스로 넘어 온 아프간 난민들은 모슬렘들이다. 그런데 무료급식을 받던 난민 중 한 사람이 “도대체 우리에게 밥을 주는 사람들이 누구냐?”고 묻더니 “당신들과 같은 사람들이 믿는 종교라면 자신도 믿겠다”며 기독교로 개종한 것이다. “아프간 난민들에게 밥을 주는 것은 사랑을 나누는 것입니다. 앞으로 난민들을 위한 무료 식당과 안전하고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는 것이 작은 소망입니다”라고 말하는 양씨의 넉넉한 미소 속에서 아프간 난민들을 향한 애정이 묻어 나왔다.<br><br>최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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