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會昌씨는 정치 아닌 愛國을 해야
李會昌씨는 정치 아닌 愛國을 해야
  • 미래한국
  • 승인 2005.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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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 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를 만났더니 이분은 이런 말을 했다."내가 DJ를 경멸하는 이유는 정계은퇴를 선언해놓고 이를 어긴 점이다. 그런 내가 정치를 다시 하겠습니까" 요사이 다시 李씨의 政界복귀 여부가 기사거리가 되고 있다. 측근들이 그 방향으로 설득하고 있고, 그 자신도 朴寬用 전 국회의장에게 의견을 물었다고 전한다. 두번 다 아슬아슬한 표차이로 낙선했고 모함도 많이 받았던 그로서는 金?中씨처럼 3修, 4修를 해보고 싶은 욕망이 문득 문득 솟구칠 때도 있을 것이다. 더구나 박근혜 대표의 한나라당이 盧정권의 對北정책을 견제하기는커녕 방조하고 있고, 자신의 낙선에 기여했던 수도이전에 한나라당이 찬성하는 것을 보고는 憂國과 울분의 심정이 되었으리라는 짐작도 할 수 있다. 하지만 李會昌씨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정치판에 복귀하여 하는 정치보다는 좀더 큰 정치, 즉 애국이 아닐까. 정권을 겨냥한 정치 말고 救國을 위한 행동을 하는 것이 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가 마음만 비운다면 이회창이란 이름 석자는 대단한 힘을 갖는다. 정치를 포기해야 그의 정치력은 커진다. 無慾卽剛이다. 자리와 권력에 대한 욕심을 포기한 그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부분은 보수세력의 후보단일화이다. 한나라당안에 아직 그의 영향력은 남아 있다. 경선불복의 피해자인 그가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후보단일화라는 ?義名分을 내걸 때 李明博씨이든 朴槿?씨이든 승복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李會昌의 한나라당은 다수당이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金?中 정부의 對北정책을 지금의 한나라당보다는 훨씬 잘 견제했다. 2000년6월의 김대중-김정일 회담 이후 그래도 그런 견제가 들어갔기 때문에 한국의 좌경화 속도가 늦추어졌었다. 李씨의 對北觀은 박근혜씨의 그것보다는 믿을 만하다. 李씨가 애국운동의 지도자로 나서서 거리투쟁을 해가면서 2007년 전후로 예상되는 남북좌파들의 일대 위장평화공세-통일공세에 맞선다면 그는 보수세력의 구심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私慾과 정권慾을 버릴 때이다. 李씨 지지층이 그동안 실망한 것은 나라가 이렇게 기우는데 그가 무슨 큰 죄나 지은 것처럼 칩거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였다. 그와 그의 가족들에 대한 金?業 등의 모함이 모두 조작으로 밝혀졌는데도 당사자인 李會昌씨가 침묵하니 그를 편들고 싶어도 할 수가 없게 되었다. 그의 지지층일수록 "아, 저 분은 자신의 保身만 생각하는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던 것이다. 두번 ?權에 도전했던 李씨는 국민으로서 최소한의 윤리가 있다면 나라의 이런 위기를 앞에 두고 구경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두번의 ?選에서 그는 두 좌파 후보와 이념적 대결을 회피함으로써 국민들이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을 방해한 과오를 범했다. 이 점 때문에 李會昌씨가 정치인이 아닌 애국지도자로 변신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 저런 분석과 계산을 하고 있을 만큼 한가한 시점이 아니다. 李會昌씨는 충무공정신의 핵심인 백의종군의 정신으로 돌아가 한 시민으로서 애국운동에 참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욕심을 버릴 때만이 용기를 얻을 것이다. <출처:기자 조갑제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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