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2차대전에 참전 않았어야 했다"
"미국은 2차대전에 참전 않았어야 했다"
  • 미래한국
  • 승인 2005.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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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와 스탈린이 싸우다가 둘 다 죽도록 했어야
J.F.C Fuller란 영국 군인이 있었다. 1966년에 87세로 죽었다. 그는 수십권의 전략, 戰史 책을 남겼다. 영국 육군 소장으로 전역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는 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하여 탱크의 역할을 경험한 뒤 기계화 부대가 장차 전쟁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가 쓴 책 가운데서 필자가 읽은 것은 `The Decisive Battles Of The Western World(1792-1944)`이다.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유명한 전투가 소개되어 있다. 1805년의 트라팔가르 해전, 1813년의 라이프치히 전투, 1815년의 워털루 전투, 1870년의 세단 전투, 1914년의 마른느 전투, 1942년 겨울의 스탈린그라드 전투 같은 것들이다. 이 책에서 풀러는 우리의 통념과는 다른 시각으로 2차 세계대전을 해석한다. 그는 에필로그 부분에서 미국이 유럽 전쟁에 참전한 것은 실수였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는 미국의 참전에 반대했던 전 미국 대통령 허버트 후버(미국 경제공황기의 공화당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고 있다. 후버는 1954년에 자신이 왜 미국의 참전을 반대했는가에 대하여 이런 요지의 설명을 하고 있다. 1. 1941년에 독일이 소련으로 쳐들어가면서 영국이 독일군에 점령당할 위험성은 사라졌다. 2. 나는 미국이, 독일과 싸운다고 해서 소련을 지원하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바보짓일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3. 나는 히틀러와 스탈린 두 독재자가 싸우도록 내버려두어 지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확신했다. 나는 미국의 對蘇지원은 공산주의를 온 세계에 확산시키는 결과를 부를 것이라고 예언했다. 4. 나는 우리가 참전하지 않고 독일과 소련의 死鬪를 방관하고 있다가 보면 이 세계에 지속적인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는데 전쟁의 결과를 보면 내 생각이 맞았다. 영국과 미국이 유럽 대륙에서 독일과 소련의 死鬪를 구경만 하다가 두 巨?이 지칠대로 지쳤을 때 개입하여 세계 질서를 잡아놓을 수 있었는데,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독일군의 기습을 당한 소련을 지원하여 살려놓더니 일본으로부터 진주만 기습을 당한 뒤엔 내친 김에 독일에 선전포고, 유럽전쟁에까지 개입하여 쓸데없이 피를 흘렸다는 주장이다. 그 피흘림의 대가는 무엇인가. 유럽의 반이 소련 공산주의자들의 수중으로 넘어갔지 않았는가. 히틀러보다도 더 나쁘면 나빴지 나을 것이 하나도 없는 공산주의자들에게 유럽의 반을 넘겨주자고 그렇게 피를 흘렸다는 말인가라고 풀러는 묻고 있는 것이다. 후버는 공산주의를 나치와 같은 인류의 적으로 보고 있었던 사람이다. 루스벨트는 그렇지 않았다. 그의 뉴 딜 정책은 국가주도의 사회주의적 경제정책이기도 했다. 그의 주변엔 사회주의의 영향을 받은 참모들도 많았다. 무엇보다도 그는 영국을 지원하고 싶어했다. 그 영국을 코너로 몰았던 히틀러가 소련을 기습하여 스탈린을 궁지로 몰고 있었을 때 루스벨트는 소련을 지원함으로써 영국을 도왔다. 그는 無敵의 독일 육군을 상대로 한 소련군의 영웅적인 투쟁이 유럽 문명을 지켜줄 것이라고 오해했다. 스탈린이 전쟁 후에 동구권을 공산화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도 루스벨트는 간과했다. 후버의 불개입 주장이 옳았는지, 루스벨트의 참전이 옳았는지 그 판단은 독자들의 몫이다. 절대적으로 옳은 답은 없을 것이다. 이 답을 하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가치관을 반영시킬 것이다. 공산주의를 어떻게 보는가 하는 가치판단이 세계사를 바꾼 정책의 근저에 있었다는 것만 알면 된다. 가치관은 전략, 정책의 저변에 있는 것이다. 이 가치관을 형성하는 정치이념은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한반도에선 동족인데도 이념이 다르기 때문에 양쪽이 갈라져 死生결단의 투쟁을 하고 있다. 이념은 민족보다도 우리의 생활에 더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출처:기자 조갑제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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