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정 향군여군協 자문위원, 간호사 최고영예 `나이팅게일 기장` 수여
안상정 향군여군協 자문위원, 간호사 최고영예 `나이팅게일 기장` 수여
  • 미래한국
  • 승인 2005.10.2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나스넷...윤경원(코나스 객원기자)
"묵묵히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이런 벅찬 상을 주셔서 정말 영광입니다."전 세계 간호사들의 최고 영예인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기장`을 수여 받은 안상정(安相貞·71)재향여성군인협의회 자문위원. 30여년간 간호사로 일해 온 사람답게 그는 차분하면서도 다정다감한 어조로 수상소감을 밝혔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서 제 40회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기장`을 안 위원에게 수여했다. 이 기장은 백의의 천사로 불렸던 영국 간호사 나이팅게일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ICRC가 2년마다 전 세계에 공중보건이나 간호교육 등의 분야에서 창조적·개척적인 정신을 함양한 사람에게 주는 상이다. "19살 소녀시절부터 전쟁에 참전해 전사자들을 간호했습니다. 전역 후 지역사회에서 봉사활동도 하고 있기도 하죠. 그러나 저는 이것을 간호사로서 당연한 봉사의 의무라고 생각했지, 이렇게 상을 받을 정도로 큰 봉사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얀색 정장을 차려입고 기장 수여식장에 참석한 안 위원의 표정은 그의 옷 색깔만큼이나 눈부셨다.안 위원은 한국전쟁 중인 1953년 간호장교사관후보생으로 입대, 6·25전쟁에 참전해 전상환자의 간호에 주야 없이 간호했다. 특히, 1964년 최초 파월 간호장교 6명 파견 시 지원해 부상당한 파월 장병을 간호했고, 베트콩환자에게도 적이 아닌 인간애 정신으로 성심껏 치료해 한국 정부로부터 무공훈장을 받았다. 1978년 중령으로 퇴역한 후에도 그는 지역사회에서 소외된 이웃과 노인, 어린이들을 위해 봉사해왔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현장에서는 주야간으로 자원봉사를 하며 사고 피해자를 구출했고, 현재는 서초구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문위 활동과, 노인정 등에서 어르신들의 건강상담을 담당하는 한편, 동사무소에서도 환경정화운동을 하는 등 지역사회에서 끊임없이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6·25전쟁 때 동족에게 총을 맡고 처참하게 부상당한 장병들을 치료할 때 너무 가슴이 아파 괴로웠었다. 다시는 그런 전쟁이 일어나면 안되겠다"며 전쟁 참전 시 기억을 떠올렸다. 월남전 참전에 대해서는 "간호장교로 사선을 넘어 최초로 지원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당시 베트콩 환자들은 자유민의 적이라는 점에서 가장 증오할 대상이였지만 병상에서 만큼은 따뜻한 간호의 손길을 뻗쳐주어야만 하는 것이 우리들의 임무였다. 그들이 적의(敵意) 없이 친절하게 간호해준 우리들에게 친밀감과 신뢰감을 보내주는 걸 느끼면서 뿌듯했었고, 또 그들을 치료하면서 전향시킨 것도 무척 보람을 느꼈다"고 회고했다. 안 위원은 "어려서부터 간호사를 존경했고, 지금도 간호사로 일해왔던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간호사 임무 자체가 환자들에 대한 봉사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봉사정신이 없으면 안 된다"고 자신의 간호철학을 밝혔다. 그는 "이런 자세 덕분에 지금까지 지역사회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봉사가 하나의 생활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전쟁에 뛰어들어 전상자들을 직접 치료하고 그들의 아픔을 함께 나눴던 그로써는 현재 일고 있는 국가정체성 논란이 우려스럽기만 하다. "강정구 교수 발언이나 맥아더 동상 철거 시도 같은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 분(전상자)들이 왜 그렇게 다치고 불구가 되고 돌아가셔야만 했나?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뭔가가 있겠지만, 우리는 그 엄연한 역사를 잊으면 안 된다." 보훈병원에서 전상자들을 마주칠 때마다 한마디씩 말을 건네게 되는 등 상이군인들에게는 특별한 감정을 느낀다는 안 위원은 "나이팅게일 회원답게 건강이 허락하는 한 상 주신 보답으로 열심히 봉사로서 보답하겠다. 우리나라의 밝은 내일을 위해 남은 여생을 봉사하겠다. 또, 아이들 아버지가 별세했는데, 3남매가 엄마가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서 정말 고맙다."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한편 이날 나이팅게일 기장 수여식은 대한적십자사 창립 기념식이 치뤄진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서 이뤄졌다. 27일은 대한적십자사가 창립된지 100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 자리에는 이해찬 국무총리,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 등이 참석했다.(konas)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