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미발레단
조승미발레단
  • 미래한국
  • 승인 2002.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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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발레 대중화·세계화 기여
▲ 국립극장 야외무대에서 발레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선교발레단인 조승미발레단에 조승미는 없다. 80년 당시에는 생소한 개념이던 선교발레의 영역을 개척해 20여년의 세월을 기도와 사명감으로 이끌어온 고 조승미 교수(한양대 무용학과)는 작년 9월 말 지병인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제자들이 준비하던 정기공연 연습실에 들러 ‘꼭 공연을 보러 가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자 투병중인 선생님을 위해 준비하던 정기공연은 눈물속에 추모공연이 되고 말았다.제자들에게 20년을 한결같은 모습으로 지켜온 선생님의 자리는 너무나 컸고 발레단은 망망대해(茫茫?浿)의 일엽편주(一葉片舟)처럼 갈 길을 찾지 못하고 둥둥 떠다녔다. 공연장 한켠에는 늘 허전함이 배어있었고 내부적으로는 신임단장 선임이 늦어지면서 혼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 이후 계획된 빡빡한 일정을 무리없이 소화했고 지난 3월 김계숙 단장이 취임하면서 특유의 중보기도모임과 정기연습을 통해 예전의 활력을 되찾았다. 지난 3일 국립극장 야외무대에 올려진 슈프림 발레앙상블 공연 리허설 현장에서 만난 김 단장은 “요즘들어 더 바쁘다”고 엄살을 피웠지만 “모두 조 교수님께서 생전에 보여주신 열심이 맺어진 결과”라며 고인이된 선생님에게 공을 돌렸다. 이번 국립극장 공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하반기 일정에 들어간 조승미발레단은 80년 창단해 한국발레의 대중화와 세계화, 발레를 통한 선교에 매진해왔다. 특히 창작발레 모세의 기적(89년), 삼손과 데릴라(92년) 등의 작품은 이미 국내외는 물론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현재 발레단은 8월 중순 거창연극제 초청공연, 작은어린이를 위한 작은음악회 전국투어 초청공연, 11월 조승미 교수 추모공연 등 바쁜 하반기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11월 추모공연은 그동안 올려진 많은 작품들이 잊혀지지 않도록 정리해주기 바란다며 고 조승미 교수가 특별히 단원 한 사람 한 사람에 작품을 맡긴 공연이라 더욱 더 빛나는 무대로 준비할 계획이다. 하지만 김 단장은 하반기 계획을 추진함에 있어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우선 경제적인 것을 꼽을 수 있죠. 무용이 미술이나 음악에 비해 덜 알려진 예술영역이다 보니 후원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또 예술을 가지고 선교에 이용하려 한다고 오해하시는 분들과 단원들에게 종교를 강요한다며 비난하는 분들의 시선이 늘 무겁습니다.”경제적인 어려움과 이해부족으로 인한 여러 가지 오해로 인해 전적으로 무용에 매달리 수 없다는 김 단장은 늘 기도로 그 해답을 찾는다고 말했다. “선교에 왜 어려움이 없겠습니까. 하지만 앞에 닥친 어려움은 두렵지 않습니다. 단지 물질이 부족해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뢰하지 않을까 걱정이고 오해의 눈길 때문에 기도할 수 없을까 두려울 뿐입니다.”현재 조승미발레단은 한달에 6~7회의 공연을 해야하는 강행군을 하고 있지만 그동안 조승미 발레단과 조 교수가 추구해온 정신을 잃지 않기위해 노력중이다. “선생님께서는 늘 소외받은 사람들을 위해 배려하려고 애쓰셨습니다. 장애인, 수감중인 복역자들 같이 일년에 한 번도 공연예술을 감상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공연을 보여주기위해 노력하셨습니다.”조승미발레단의 공연은 늘 장애인에게 무료입장과 특석을 제공해왔다. 그리고 그것은 동정이 아닌 배려였다. “선생님은 암 투병중에도 단원들을 일일이 격려하며 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잊지말아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앞으로 이같은 방침을 계속 고수할 것입니다.”황무지였던 선교발레의 영역을 개척해 20년 동안 800여회의 공연으로 한국선교와 발레대중화에 앞장섰던 또순이 조승미발레단이 이제 새로운 날개짓을 하고 있다. 비록 조승미발레단에 조승미 교수는 없지만 조승미 교수의 믿음과 열정 그리고 소명의식은 아직도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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