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문제로 EU-北 ‘밀월관계’파경 맞아”
“인권문제로 EU-北 ‘밀월관계’파경 맞아”
  • 미래한국
  • 승인 2005.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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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벨재단 스티브 린튼 이사장
대북 의료지원단체인 유진벨재단의 스티브 린튼 이사장은 북한당국이 최근 유럽NGO에 대해 퇴거명령을 내린 것과 관련 그 이유가 EU가 북한인권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린튼 이사장은 5일 서교동 유진벨재단 사무실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EU 국가들이 지난 수년간 차례로 북한과 수교를 맺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북한인권문제가 제기되면서 신혼여행이 파경을 맞게 됐다”고 말했다. 린튼 이사장은 “이전에도 국제사회로부터 더 이상 긴급지원을 받지 않고 개발지원만 받겠다는 북한당국의 정책변화가 있었지만 EU가 최근 유엔에 북한인권결의안을 제출한 것이 중요한 이유가 됐다”고 설명했다. 1995년 이후 10여년간 결핵퇴치를 위한 의료지원 활동을 펼쳐오면서 50여차례 북한을 방문해 온 린튼 이사장은 북한의 입장을 최대한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는 “지원단체들이 오로지 지원물품의 투명한 배급을 확인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다면 북한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린튼 이사장은 지난달에도 12일부터 22일까지 열흘간 북한을 다녀왔다. 단체가 지원하고 있는 평양시와 평안북도내에 있는 약 14개의 의료기관을 방문하고 지원품을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5일 발행된 방북보고서를 통해 “최근 유엔총회의 북한인권결의안으로 인해 국제 대북지원 커뮤니티와 북한 당국사이가 서먹서먹해졌다”며 현지상황을 전했다. 한편 1997년 이후 개발중심의 의료지원 사업에만 중점을 둬온 유진벨재단의 대북지원활동에는 영향이 없다고 한다. 단체는 지금까지 북한내 45개 의료 기관들에 의약품을 비롯한 장비와 소모품들을 보내 왔으며 이 기관들을 통해 북한주민들에게 결핵진단과 치료, 응급수술 등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또한 단체를 후원하는 기관이나 개인의 이름을 대북 지원물품에 직접 명시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유진벨재단이 최근 마련한 대북지원프로그램 중 하나는 ‘응급진단장비 패키지’를 지원하는 것이다. 이번 방문에서도 5개 시, 군, 구역 단위 인민병원에 응급진단을 위한 장비와 기구 일체와 설치를 지원했으며 이 소식이 북한내부에 알려지면서 벌써부터 다른 지역에서도 지원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스티븐 린튼 이사장은 1895년 선교를 위해 한국땅에 첫 발을 디딘 유진 벨 목사 이후 4대(代)에 걸친 ‘한국사랑’으로 잘 알려진 ‘린튼’가의 일원이다. 전남 순천 태생으로 한국말도 유창하게 구사한다. 하지만 이국적인 외모, 혹은 코리아에 대한 ‘지나친 사랑’ 때문일까. 아직도 그가 완전한 한국사람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한국이나 북한에 대한 비판이 외국인의 ‘내정간섭’이 될 수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린튼 이사장은 북한의 인권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자선사업을 하기위해 초정받아 활동하는 외국인으로서 북한에 대한 내정간섭으로 비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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