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공영노조 “양승동 사장 첫인사, ‘대학 동아리 수준’의 전리품 나누기”
KBS공영노조 “양승동 사장 첫인사, ‘대학 동아리 수준’의 전리품 나누기”
  • 김신정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4.1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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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파업에 열심히 참가한 형, 동생들이 사이좋게 자리 나눈 셈”

양승동 신임 KBS 사장이 취임 후 단행한 전리품 나누기식 인사가 계속 논란이 되고 있다. KBS공영노조는 12일 성명을 통해 “그저 언론노조 파업에 열심히 참가한 사람들에게 자리를 나누었다”고 최근 인사에 대해 평가했다.

앞서 양 사장은 지난 6일 김의철 보도본부장, 황용호 방송본부장, 임병걸 미래사업본부장, 김덕재 제작본부장, 김용덕 제작기술본부장, 박재홍 시청자본부장 등 본부장 6인 인선을 발표했다. 12일에도 김영한 인재개발원장, 김동훈 심의실장, 박찬욱 남북교류협력단장 등 40여명의 추가 인사발령을 냈다.

KBS공영노조는 <‘대학 동아리 수준’의 KBS 인사>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이번 인사는 한마디로 인사의 기본과 원칙을 지워버렸다. 그저 언론노조 파업에 열심히 참가한 사람들에게 자리를 나누었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라며 “전문성도, 도덕성도, 능력도 없이 그저 형, 동생이 사이좋게 나눈 것 같다”고 꼬집었다.

- 이하 성명서 전문 -

 ‘대학 동아리 수준’의 KBS 인사

양승동 사장이 취임 후 첫 번째 KBS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한마디로 인사의 기본과 원칙을 지워버렸다. 그저 언론노조 파업에 열심히 참가한 사람들에게 자리를 나누었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전문성도, 도덕성도, 능력도 없이 그저 형, 동생이 사이좋게 나눈 것 같다.

어떤 이는 사내 게시판에 이를 두고 ‘대학 동아리 식 인사’라고 했다.

자격이 안 되는 사람들에게 보직을 주려고 급히 인사규정을 바꿔서 하위직급자가 고위직에 오르게 했다. 사람에 맞게 자리를 고친 격이다. 이런 인사를 보는 건 처음이다.

게다가 특정 지역출신이 자리를 독점하다시피 했다. 특히 보도본부가 그렇다. 본부장부터 주간들, 부장들이 대거 특정지역 사람들이다. 지역 안배는 물 건너갔고 탕평도 없다.

회사 내에서는 지금 부장급 인물 한사람이 인사를 좌지우지 한다는 말이 나돈다. 인사농단이 아닌가. 정말 한심하다.

회사 몰래 외부 행사를 나갔다 감사원에 적발돼 징계를 받은 자가 9시 앵커를 맡는다고 한다. 정말 이래도 되는 것인가. 국민과 시청자를 무엇으로 보고 이러는 것인가.

그저 자신들의 편이면 능력, 실력, 경력, 도덕성을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은 것 같다.

사장은 ‘노래방 사장’이라는 오명을 꼬리표로 달았는데, 이에 질세라, 부사장 후보자는 취업규칙을 어겨 징계처리 중인 자를 차출하려다 제동이 걸렸다. 이쯤 되면 ‘내로남불’이 예술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하겠다.

뉴스는 어떤가.

어제(11일) 9시 뉴스는 마치 언론노조뉴스인 것 같았다. 사측으로부터 징계 받았던 언론노조원들이, 영화 ‘인천상륙작전’ 투자와 홍보에 대한 건을 무려 세 꼭지나 보도했다.

사측이 지시한 영화홍보 보도를 부당하다고 거부하자 사측은 징계를 내렸고, 그 배후에는 청와대가 있었다는 푸념을 뉴스로 낸 것이다.

백번 양보해 사측이 영화홍보성 보도를 지시한 것이라고 치자. 그에 거부하여 징계를 받았다고 뉴스에서 이렇게 일방적으로 길게 보도하는 것은 ‘노조 홍보’가 아니고 무엇인가.

KBS9시 뉴스가 언론노조 홍보 방송인가?

추척 60분의‘ 천안함’ 보도와 ‘제주 4.3’보도에 이어 ‘영화’보도에 이르기까지 중립과 객관은 찾아 볼 수 없었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이제 인사까지 마무리 되었으니 언론노조의 KBS의 장악은 확고부동한 현실이 되었고 이러한 행태는 반복될 것으로 생각한다.

아직 기회가 있을 때 돌이켜라.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방송을 ‘국민에게 돌려주겠다’고 하지 않았는가?

KBS는 노조가 아닌 국민의 방송임을 기억하라.

2018년 4월 12일 KBS공영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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