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이유
[신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이유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6.10 0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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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문제를 극복하는 키워드 ‘혼자만의 시간’


우리는 사회 속에서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친구, 가족, 직장 등의 풍부한 인간관계는 행복을 보장해주는 든든한 울타리이기도 하다. 그런데 살다 보면 어느 날 문득 공허한 마음이 찾아올 때가 있다. 나는 분명 좋은 친구이고, 훌륭한 가장이고, 일 잘하는 직장인인데 마음속의 빈 공간은 도대체 무엇 때문일까?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질문에서 시작하여 현대인이 겪고 있는 보편적인 마음의 문제를 진단하고 처방을 내린다.

“인생에서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인간관계가 인생의 전부가 되면 현대인 특유의 불행이 발생한다.”

집단 속에서 수행하는 다양한 역할은 우리의 삶을 풍족하게 만들어준다. 취업, 결혼, 육아 등 사회에서 요구하는 역할을 잘 수행해내는 것은 곧바로 성공적인 인생으로 연결된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만으로 사람은 행복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저자인 나코시 야스후미는 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구급병동과 개인 클리닉에서 5천 명에 이르는 환자들을 만나며 그들에게서 공통된 문제를 발견했다. 현대인은 모두 소속집단에 단단하게 묶여 살아가고, 그 안에서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다는 것이다. 그것이 인생에 불쑥 찾아오는 깊은 공허감의 이유이다.

“실제로 세상에는 다른 사람의 요구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
과잉적응에 빠진 사람은 자신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한다.
그들은 다른 사람의 기대를 충족시키려고 병적으로 노력한다.”

사회 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고 꿈을 성취하는 것은 중요한 삶의 일부분이다. 일이나 자녀양육처럼 내 집단 속에서의 자기실현은 나 자신에게도, 주위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행복을 가져다준다.

그러나 사회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내 몸과 마음을 망가트려가면서까지 노력하게 되면 우리에게는 마음의 문제가 발생한다. 저자는 삶에 지친 이들에게, 타인과 사회의 기대에 부응하려 지나치게 애쓰고 있지는 않은지, 지금 우리 사회가 그런 가치관을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지 묻고 있다.

그리고 만약 주어진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자신의 마음이 망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과감하게 ‘도망치라’고 조언한다.

그 방법은 혼자 있는 시간, 즉 이 책에서 제시하는 ‘솔로타임’이다. 솔로타임은 매일 만나는 인간관계, 일상적인 생활환경을 떠나 조용하고 안정된 곳에서 갖는 혼자만의 시간이다. 아무도 나를 알지 못하는 곳에 가서 자신에게 충실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혼자 있는 시간을 가져야 ‘소통’의 깊이를 실감할 수 있고,
그 결과 마음 깊은 곳에 있는 고독감이 사라진다.”

인간의 사고와 감정은 주변환경과 사람들로부터 강한 영향을 받기 때문에 평소와 다른 환경에 놓이는 것만으로 우리의 마음은 다른 사고와 감정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그렇게 여유로운 마음을 가진 후에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에서 제안하는 ‘혼자’라는 행위는 외로움과 고독감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동반하는 행위가 아니다. 저자가 말하는 혼자만의 시간은 집단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나에게 충실하고 그로 인해 힘을 얻는 시간이다. 우리에게는 자신과 마주하며 내 마음을 돌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실시간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온갖 편리한 도구들이 인간을 외로울 틈이 없도록 만들어주었다. 사람들은 손에서 한시도 핸드폰을 놓지 않고 세상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SNS를 통해 지인들과 수시로 자신의 일상을 공유한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그런 풍요로운 관계 속에서 오히려 더 깊은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

이 책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런 마음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조언들로 구성되었다. 벗어날 수 없는 인간관계로 지치고 피곤할 때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아보고, 다시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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