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보는 눈] 살아 있는 증언(證言)
[시대를 보는 눈] 살아 있는 증언(證言)
  • 이종윤 미래한국 상임고문, 한국기독교학술원 원장
  • 승인 2018.06.1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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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주재 북한공사였던 태영호 씨가 최근 <3층 서기실의 암호>라는 책을 출판해 화제가 되고 있다. 북한의 ‘3층 서기실’은 북한 주민들도 잘 모르는 조직이다. 서기실이 3층 규모 건물 전체를 쓰고 있어 유래된 이름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김정은의 집무실이 있는 당 중앙청사가 3층 규모인데, 이 건물에서 김정은의 사업을 가장 근접해서 보좌하는 부서를 3층 서기실이라 한다. 3층 서기실은 기본적으로 김정일, 김정은 부자를 신격화(神格化)하고, 세습 통치를 유지하기 위한 조직이다.

이종윤 미래한국 상임고문 한국기독교학술원 원장
이종윤 미래한국 상임고문, 한국기독교학술원 원장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는 그의 저서에서 ‘노예 상태에 빠져 있는 북한 주민을 해방시키고,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주도해야 할 책임이 한국에 있음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한국인이 많다’는 안타까움을 지적한다.  아울러 대한민국의 국력이 가져온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를 김정은의 과감한 결단과 용단으로 돌리고 있는 터에, 이 책으로 온 세상 사람들에게 북한의 정확한 실상이 보이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그의 책 2장은 고난의 행군을 말한다. 식량난으로 300만이 아사했다. 외교관들은 밀수를 해야 했다. 중동국가에 미사일 기술 판매를 협박하며 이스라엘에 현찰 요구를 한 충격적 내용이 있다. 3장 제목은 한국이 살린 북한이다. 한 마디로 6·15 선언이 북한을 살렸다는 내용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4장에는 미국의 압박을 모면하기 위해 영국을 통해 미국을 견제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태 공사는 책에서  장성택이 어떻게 내부의 적이 되어 처형되었는지 그 내막도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태 공사는 북한을 숙청과 처형의 나라라고 규정하고 있다. 북한은 현대판 노예사회라는 것이다. 그래서  ‘통일은 노예해방 혁명이다’라고 태 공사는 다짐하고 있다. 

무자비한 독재자 김정은이 하루 동안에 그의 이미지는 더 할 수 없이 미화되었다. 77.5% 국민이 김정은에게 신뢰가 간다고 한다. 과연 그럴까? 한반도 비핵화는 한반도에서 핵전쟁 훈련을 하는 미군을 몰아내야겠다는 전략이다. 김정은은 그토록 오랜 기간 동안 적화통일을 위해 쌓아올린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을 했다. 

기독교인들은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믿는다. 그의 초월적인 동정녀 탄생, 십자가 대속의 죽음, 사흘만에 무덤에서 부활, 승천하신 기록이 성경에 있다. 그래서 많은 신학자들이 수백년 동안 이 성경이 설화, 작화, 신화, 전설이 아닌지를 연구해 왔다. 그러나 기독교의 중심교리는 모두가 목격자들의 증언으로 역사적 사실이거나 성령의 감동으로 신적(神的) 계시로 주어진 것으로 믿는다.


태영호 공사의 북한에 대한 증언을 사실과 얼마나 근접했는가를 묻기 전, 그의 책의 기록은 그가 보고 듣고 체험한 수기(手記)다. 목격자의 진술이 살아 있는 증언(Der Erhte spricht)으로 채택되듯, 정치적 문화적 개인적 편견을 가지고 기록된 것보다 그의 수기를 읽고 북한의 비핵화와 우리나 미국이 요구하는 북한의 핵폐기가 무엇이 다른지를 정확히 가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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