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이순임 위원장 “김상균 이사장이 침몰하는 회사 일으켜 달라” 호소
MBC이순임 위원장 “김상균 이사장이 침몰하는 회사 일으켜 달라” 호소
  • 김신정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7.20 10: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BC라는 초우량 기업이 불과 몇 달 만에 집단자살로…처음 보는 비극이다”

MBC 공정방송노동조합 이순임 위원장이 20일자 ‘오늘의 이슈’ 보고를 통해 김상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에게 “MBC라는 초우량 기업이 불과 몇 달 사이에 집단 자살 방식으로 쓰러져 가는 것은 처음 보는 비극”이라며 최승호 사장의 폭주를 막아 MBC를 정상화시켜줄 것을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방문진에서는 얼마 전 박영춘 감사에 대한 해임 결의안이 상정되었고, 어제는 최승호 사장에 대한 해임 결의안이 상정되었다”며 “그러나 두 사람의 해임 결의안은 결국 여당 이사들의 반대로 모두 무산이 되고 말았다. 도대체 어쩌자는 것인가? 결국 MBC가 다시는 회복할 수 없는 지경이 되도록 완전히 쓰러지기를 바라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위원장은 “김상균 이사장님은 MBC 경영진을 관리. 감독할 직무상 권한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MBC 출신의 최고참 선배라는 권위와 위상도 함께 갖추고 계시다”며 “이사장님의 책임과 권한 그리고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상균 이사장님은 지난 몇 달간 취했던 방관자적 입장을 버리고 이제는 MBC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김상균 이사장님께서는 MBC를 위해 최승호 사장과 박영춘 감사에게 스스로 사임하도록 권유해 주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그들 두 사람의 직장 유지보다는 MBC가 살아나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침몰하고 있는 MBC호를 다시 일으킨다는 각오로 적극 나서서 최승호 사장과 박영춘 감사의 사임을 추진해 달라. 이사장님께 강력하게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김상균(좌) 방문진 이사장과 최승호(우) MBC 사장
김상균(좌) 방문진 이사장과 최승호(우) MBC 사장

- 이하 전문 -

김상균 방문진 이사장님께 호소합니다.

사람이든 조직이든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즐긴다는 것은 변태적 가학 취미입니다. 더구나 지금 사랑하는 우리 직장 MBC가 쓰러져 가는 것을 보고 즐긴다는 것은 더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그 어떤 이유로 한 개인이 자살한다는 얘기는 들어 보았지만, MBC라는 초우량 기업이 불과 몇 달 사이에 집단 자살 방식으로 쓰러져 가는 것은 처음 보는 비극입니다.

최승호 사장이 취임한 후 7개월 만에 MBC는 차마 공개하기도 부끄러운 처참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60년 역사상 최악의 경영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요즘 MBC 분위기는 흉흉하기만 합니다. MBC의 몰락은 이제 메이저 일간지에서 조차 보도되며 웃음거리고 전락하였고, 온 국민들의 초관심사가 되어 버렸습니다.

김상균 이사장님.

MBC에서 가장 막중한 책임을 맡고 사람은 최승호 사장입니다. 그런 최승호 사장을 통제하고 조절할 권한을 가진 분은 방문진의 김상균 이사장님 뿐입니다. 이사장님께서는 지금 쓰러져 가는 MBC의 상황을 멀리 여의도에서 지켜만 보고 계실건가요?

MBC 공정방송노조는 그동안 암울한 통계 기록을 반복해서 제시하며 수없이 개선하라고 경고했습니다. 또한 최승호 사장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MBC가 부딪치고 있는 위기에 대해 경고음을 보냈고, 생존 방법을 모색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최승호 사장과 조능희 본부장 등 MBC 경영진은 이러한 공정방송노조의 조언을 아마 딴 세상 얘기처럼 들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최승호 사장은 MBC가 이렇게 된 것은 전 사장 체제의 탓이라고 우기고 있는 듯합니다. 정말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지금 MBC는 깜깜한 어둠 속에서 최후의 심판과 종말이 예고돼 있는 묵시록의 세계에 갇혀 있습니다. 단 한줄기 희망의 빛도 없는 암흑 속에서 최후의 숨을 몰아쉬고 있는 마지막 단계에 와 있습니다.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끌 손발을 최승호 사장은 잘라 버리고 있습니다. 눈앞에 까마득한 낭떠러지가 뻔히 보이는데도 왜 아직까지 파국을 막기 위한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게 집단 자살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최후의 순간이 임박해 있는 이 시점에서 이제 최승호 사장과 박영춘 감사는 더 이상 추궁할 가치도 없습니다. 이렇게 사악하고 무능한 자들이 더 이상 경영진으로 용납되어서는 안됩니다. 최승호 사장과 박영춘 감사는 이쯤에서 회사를 떠날 것을 요구합니다. 임기와 상관없이 우리의 소중한 일터 MBC의 생존을 위해 두 사람은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방문진에서는 얼마 전 박영춘 감사에 대한 해임 결의안이 상정되었고, 어제는 최승호 사장에 대한 해임 결의안이 상정되었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의 해임 결의안은 결국 여당 이사들의 반대로 모두 무산이 되고 말았습니다. 도대체 어쩌자는 것입니까? 결국 MBC가 다시는 회복할 수 없는 지경이 되도록 완전히 쓰러지기를 바라는 것입니까?

MBC의 대주주인 방문진의 김상균 이사장님은 MBC 경영진을 관리. 감독할 직무상 권한을 가지고 계십니다. 뿐만 아니라 MBC 출신의 최고참 선배라는 권위와 위상도 함께 갖추고 계십니다. 이사장님의 책임과 권한 그리고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합니다. 김상균 이사장님은 지난 몇 달간 취했던 방관자적 입장을 버리고 이제는 MBC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김상균 이사장님께서는 MBC를 위해 최승호 사장과 박영춘 감사에게 스스로 사임하도록 권유해 주셔야 합니다. 그들 두 사람의 직장 유지보다는 MBC가 살아나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MBC 경영진의 불법적인 탈선 행위와 편파적이고 무리한 직원 징계와 해고, 법적 근거도 없는 ‘정상화위원회’의 활동 등 회사 내의 모든 부조리한 행태를 바로 잡아 주십시오. 그동안 최승호 사장이 취했던 무모한 실험은 모두 실패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김상균 이사장.

이제부터라도 MBC는 정상화되어야 합니다. 이제 시간이 없습니다. 정말 다급하고 절박합니다. 소모적인 논쟁으로 시간을 보낼 여유가 없습니다. 공정방송노조는 진심으로 MBC를 걱정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침몰하고 있는 MBC호를 다시 일으킨다는 각오로 적극 나서서 최승호 사장과 박영춘 감사의 사임을 추진해 주십시오. 이사장님께 강력하게 호소합니다.

2018. 7. 20.

MBC 공정방송노동조합 위원장 이순임 드림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