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예영 한국실용음악협회 회장 “오카리나는 사람과 자연을 치유하는 특별한 악기”
[인터뷰] 이예영 한국실용음악협회 회장 “오카리나는 사람과 자연을 치유하는 특별한 악기”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7.23 10: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카리나를 연주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영혼을 다독이는 오카리나의 신비한 소리가 많은 인연을 불러 모으더군요. 제 인생을 바꾼 셈이죠.” 7월 중순 즈음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M 음식점에서 만난 이예영 한국실용음악협회 회장의 오카리나 예찬은 그렇게 시작됐다.

오카리나와 이 회장의 인연은 그가 협회에 몸담아 한창 일을 해오던 어느 날 시작됐다.

“오카리나를 연주하기 전에는 주로 협회 기획 쪽에 치중해 일을 했어요. 아티스트들을 무대에 세우는 역할을 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연주자가 된 거죠. 제가 이대 석사과정(이화여대 대학원 공연예술경영 석사)을 밟을 때인 2013년이었어요. 수업 중 장기자랑 시간이 있었는데, 다들 성악, 피아노, 바이올린 등 음악 전공자들로 한가락 했거든요. 저도 피아노를 전공하긴 했지만 그만둔 지 오래돼 어떤 장기를 준비할까 고민하다 우연히 집에 굴러다니던 오카리나를 발견하게 된 거죠. 집에서 연습하다가 딱 필이 꽂혔어요. 다른 악기에 비하면 작고 평범하지만, 신기하게도 연주를 할 때마다 사람들이 이 악기에 탄복하며 저를 불러주더라고요.”

이예영 한국실용음악협회 회장
이예영 한국실용음악협회 회장

이 회장의 오카리나 연주가 입소문을 타면서 한국실용음악협회도 분주해졌다. 협회가 자랑하는 지구힐링콘서트, 예술이 담긴 콘서트, 하우스 콘서트와 같은 뜻 깊은 공연문화를 알리는 데 톡톡히 한몫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설립된 한국실용음악협회는 한국의 공연문화 활성화를 위해 전문 연주자들을 교육하고 지원하는 곳이다. 전문음악인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교육의 장을 마련해주고 더 큰 미래를 위한 비전을 갖도록 함께 한다는 것이 협회의 자랑이다.

한국실용음악협회는 잠재력을 갖춘 아티스트를 발굴, 지원해왔다. 특히 그 일환으로 시작한 것이 바로 지구힐링콘서트다. 지구와 그 속에 속한 인간을 힐링한다는 취지의 공연으로 지구는 쓰레기 기부를 통해 깨끗해지고, 인간은 음악으로 힐링한다는 공익적 목표를 지향한다. 협회가 자랑하는 차별화된 콘서트로서, 보다 많은 뮤지션에게 공연 기회를 주고, 음악으로 인간을 치유한다는 목적으로 매년 평균 3회 이상 개최하고 있다.

“올바른 음악교육을 통해 강사를 배출하고 훌륭한 인재를 배출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이 가진 음악적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도 주면서 다른 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음악과 다양한 분야의 만남이라는 기획 아래 고민하다 탄생한 게 바로 ‘지구힐링콘서트’이죠.”

2017년 12월 9일 아파쇼나타 윈드오케스트라와 오카리나 협연
2017년 12월 9일 아파쇼나타 윈드오케스트라와 오카리나 협연

지구힐링콘서트로 세계 무대로 뻗어갈 것

특히 협회는 이 콘서트를 통해 ‘쓰레기 기부’라는 역발상으로, 쓰레기 버리는 것을 ‘쓰레기를 줍도록’ 유도하는 기부문화로 바꾸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쓰레기 기부란 역발상의 주인공은 한국실용음악협회와 연계해 공익적 사업을 진행하는 김능기 지구힐링문화재단 총재다. 통영국제음악제에 초청을 받아 방문했을 때, 한 주차장 팻말에 쓰인 ‘쓰레기 버리면 벌금 10만원’이란 문구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쓰레기를 줍는 행위가 10만원의 기부와 마찬가지라는 의미로 환경보호의 캐치프레이즈로 효과가 크다는 점에 착상했다.

한국실용협회와 지구힐링문화재단은 이후 쓰레기를 기부하는 사람들에게 현금 대신 음악을 무료로 가르쳐주는 일을 진행했다. 이 회장은 “쓰레기 기부를 통해 환경도 깨끗해지고, 음악도 배울 수 있고, 콘서트도 즐길 수 있는 일석 다조의 기회를 만드는 거예요. 뮤지션들은 공연을 할 수 있는 무대가 생기고, 쓰레기를 줍는 이들에게는 교육이 되니 일을 하면서도 즐겁고 기쁘죠. 지구힐링콘서트는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로 뻗어 나갈 것이기에 발굴된 인재들은 지구힐링을 위한 아티스트로서 자연과 인간을 위해 명분 있는 일을 함께 해나가게 됩니다”라고 강조했다.

2018년 6월 25일‘지구는 우주의 자궁이다’김능기 총재 출판기념 지구힐링북콘서트에서 지구힐링가를 열창하는 이예영 회장
2018년 6월 25일‘지구는 우주의 자궁이다’김능기 총재 출판기념 지구힐링북콘서트에서 지구힐링가를 열창하는 이예영 회장

세상을 향한 따뜻한 손, ‘지구힐링콘서트’

이 회장은 2017년에 창립된 지구힐링문화재단 여성회장으로 취임한 뒤 공연예술분야와 지구힐링을 접목해 공연예술인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줄곧 노력해왔다. 뮤지션들에게는 공연의 기회를 부여하고 환경운동에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해 문화예술 발전과 사회공헌이라는 두 분야 공익성도 놓치지 않고 있다. 지구힐링문화재단 설립 이후 괌과 말레이시아 등 세계 여러 곳에서 아름다운 음악 연주와 함께 지구힐링을 위해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주는 폭넓은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오카리나 연주로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병든 지구 환경 보호에도 관심이 많은 이예영 회장. 그는 특히 자신의 오카리나 연주가 기업과 아티스트를 연결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게 되길 바란다고 했다. “오카리나 악기는 영혼의 소리라 각박한 세상에서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좋은 연주라, 여러 다양한 단체와 기업에서 많이 찾고 있어요. 마음을 치유하는 오카리나 연주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기업이 잘 돼야 아티스트가 잘 되고 아티스트가 잘 돼야 나라가 잘 된다’는 소신을 가진 이 회장은, 앞으로 지구힐링포럼을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기업 성공도 결국 지구환경을 위한 기업의 공헌도가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으니, 자신이 그 장(場)을 마련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또 매년 지구힐링페스티벌을 개최해 인재 발굴에도 더 박차를 가하겠다고 한다.

“지구힐링콘서트를 통해 전 세계 무대에 우리 아티스트들을 세우고 기업 이미지를 상승시켜 갈 겁니다. 그렇게 한다면 더 나아가 국가 이미지에도 좋은 영향을 줘 나라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요? 또 협회 사업수익을 통해 그 수익금으로 전국 초등학교에 지구힐링콘서트를 열 계획도 갖고 있어요. 지구힐링콘서트를 경험한 아이들이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함께 생각할 수 있는 자신감과 자존감 높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지난 2월 캘리포니아 주립대 최고경영자과정 주임교수로 위촉된 이 회장은 “많은 CEO분들이 함께 하는 최고경영자과정의 교수로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며 인터뷰를 마치면서, 마지막까지 오카리나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고 기업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오카리나는 참 특별한 악기예요. 하늘이 저에게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