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보는 눈] 북한이 쳐놓은 숨겨진 덫
[시대를 보는 눈] 북한이 쳐놓은 숨겨진 덫
  • 이종윤 미래한국 상임고문
  • 승인 2018.07.2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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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지자 예레미야는 ‘내 백성 중에 악인이 있어서, 새 사냥꾼의 매복함 같이 지키며, 덫을 놓아 사람을 잡으며, 조롱에 새들이 가득함 같이 너희 집들에 속임이 가득하도다’ (렘5:26-27)고 했다. 자기 힘이 있다 하여 남을 손해 보게 하며, 자기 이익에만 급급한 자들에게 악한 사냥꾼이 매복하고, 덫을 놓듯이 속임에 빠지게 된다는 말씀이다.

오늘의 미국은 청교도들이 대서양을 건너 신앙 자유와 섬김 자유를 찾아 미 대륙에 건설한 위대한 나라다. 그러나 그들은 조상들로부터 받은 귀한 도자기를 잘못 간수해 깨뜨리고, 쓰레기통에 아낌없이 버리고, 황금만능, 과학만능을 만끽하는 세상을 이루고 자기 안전에만 집중하고 있는 듯하다.

이종윤 미래한국 상임고문, 한국기독교학술원 원장
이종윤 미래한국 상임고문, 한국기독교학술원 원장

하나님 신앙과 이웃 사랑의 고귀한 도자기(?)는 버려졌고, 눈에 보이는 금덩어리 그리고 인간 지식으로 세계를 제패해 보려 한다. 하나님 신앙을 위해 목숨을 버리기까지 한 그들 조상의 신앙적 유산과 이웃 사랑의 실천을 하므로, 약소 민족인 우리를 돌보기 위해 수많은 선교사가 복음을 들고 전하다가 순교자가 되었다.

그들 무덤이 있는 서울 마포에 위치한 기독교백주년기념관이 있는 외인묘지에 새겨진 묘비에 ‘우리는 한국 사람들로부터 섬김을 받기 위해 온 사람이 아니고, 섬기려고 왔습니다’라는 새겨진 글귀는 우리에게 머리를 숙이게 한다. 6·25 한국전쟁 때 5만 명에 이르는 미군의 죽음이 우리에게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인간의 존엄성을 찾아 줬고, 오늘의 번영과 신앙을 이 백성들이 갖게 된 것이다.

북한과 협상하는 상황에서 “한미 군사훈련은 부적절하며 매우 도발적”이라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하와이에서 한반도까지 전투기가 한번 출격하는 연습 경비가 얼마인지 아는가? 그것은 낭비다” 라고 했다. 한미동맹 하에 한미 연합훈련을 돈으로 계산하는 그 분의 마음 속엔 한반도에 살고 있는 이웃의 불안과 공포 따위는 염두에도 없고, 자국의 이익과 안녕만이 있다.

북의 정치범 수용소에서 신앙도, 자유도, 인권도 모두 빼앗긴 이들이, 북한의 요구대로 그들의 체제(공산주의, 독재체제)를 보장하는 것이 한반도 통일에 어떤 유익한 해결책인지 생각을 해보고 약속을 쉽게 했느냐고 묻는다면 무엇이라 답할 것인가? 북한인권재단 사무실을 폐쇄한 우리의 정부도 대답을 해야 할 것이다. 자유민주주의를 피로써 지키면서 공동의 번영을 일궈온 혈맹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에 우리는 심히 우려하는 바가 크다.

지금 미국과 한국은 속이는 것을 무기로 삼는 사탄의 궤계에 걸려 마치 덫에 걸린 쥐나 새처럼 생사의 기로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북한을 긍정 평가하고, 독재자요 살인자인 김정은에 대해 ‘자비로운 분, 국가를 터프하게 운영하는 재능이 있다’고 독재체제를 칭찬하는 것은 사실을 왜곡하고 미국의 오랜 동맹관계도 뒤집는 어리석음의 소치다. 비용 운운하는 것도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의 지정학적, 전략적 의미를 곡해한 발상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대변인처럼 ‘주한미군에 대해서는 지금은 논의 대상이 아니지만 언젠가는 돌아와야 한다’고 했다. 북한 경제 부흥, 한미 연합훈련 중단과 주한미군 철수론 등이 적화통일을 이룰 터이니 한반도 비핵화 뒤에 북한이 쳐놓은 숨겨진 덫이다. 북한은 한·미가 불필요한 안보 불안에 휘말리지 않도록 그리고 복음화된 통일조국 건설 위해 진실과 선의의 조치를 신속히 내놓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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