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의 무리수’ 부적격자 최민희의 김경수 옹호 방송, 김제동 시사토크쇼 기용
‘KBS의 무리수’ 부적격자 최민희의 김경수 옹호 방송, 김제동 시사토크쇼 기용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8.08 17: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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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사실 유포로 피선거권 박탈된 최민희 전 의원 '사사건건'에서 선거법 위반 혐의 김경수 경남지사 일방 옹호, 공정성 무시하고 김제동 기용

양승동 사장 체제의 KBS가 방송법과 여론을 무시하고 한 방향으로 폭주하고 있다.

허위사실을 유포해 피선거권이 박탈된 정치인을 출연시켜 이른바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된 김경수 경남지사를 일방적으로 옹호하는 발언을 여과 없이 내보내거나, 정치·이념적으로 특정 진영의 스피커처럼 인식된 방송인에게 시사토크 쇼를 맡기는 등 잇단 비상식적인 방송 행태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는 것.

KBS시사교양 프로그램 <사사건건>은 이른바 드루킹 불법 댓글조작 사건을 주제로 다룬 지난 3일 방송에서 친여 정치인 한명과 친야 성향의 정치인 한명을 패널로 출연시켰다. <사사건건>은 “‘진실을 향한 거친 질문’을 기치로 한 KBS 유일의 데일리 시사 토크 프로그램”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문제는 친여 정치인으로 출연한 최민희 전 의원이다. 최 전 의원은 20대 총선을 앞두고 허위사실을 유포해 재판에 넘겨져 지난 달 대법원으로부터 벌금 150만원 형 원심이 확정됐다.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 원 이상 형이 확정되면 피선거권이 박탈돼 5년 간 선거에 출마하지 못한다.

최 전 의원은 대법원으로부터 형이 확정된 지 불과 한 달도 채 안 돼 출연한 이날 방송에서, 시종일관 김경수 지사를 옹호하는 취지로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김경수 지사에 대한 특검 수사 브리핑에 대해 피의사실 공표가 아니냐는 논란을 두고 “ 그런데 특검의 피의사실 공표 문제가 되죠. 왜냐하면 브리핑을 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이든 과거든 저는 다 문제라고 생각을 한다”며 “그리고 지금 우리가 이 토론을 하게 된 이유도 피의사실 공표 때문이다. 왜냐하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계속 나오니까 그거를 기반해서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저는 저 자신도 조심스럽다 이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경수 지사에 대한 특검 브리핑은 피의사실 공표로 불법이라는 취지의 지적으로 보인다.

최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 해 1월 5일 김경수 지사가 드루킹 김동원 씨에게 재벌개혁 방안에 대한 자료를 요청한 사실을 두고도, ‘김 지사가 말하는 여러 지지자들 가운데 하나는 아니었던 것 아니냐’는 진행자 질문에는 “이렇게 얘기했다. 그 대선 때 여러 지지 그룹들이 연락이 왔고 그 지지 그룹의 한 사람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 그러니까 그 지지그룹이라는 건 일정한 세가 있는 그룹이고요”라며 “그다음에 경제정책을 자문받는 게 뭐가 문제냐? 그리고 문재인 후보가 당시 그 경제정책 제안한 거 받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이 계속된 가운데, 최 전 의원은 김경수 지사가 정책자문까지 요청할 정도로 긴밀한 관계로 추정되는 사건을 사실상 의도적으로 축소하며 드루킹 사건 공모 혐의자를 옹호한 셈이다.

KBS 프로그램에 출연한 최민희 전 의원
KBS 프로그램에 출연한 최민희 전 의원

최 전 의원은 과거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시절부터 공영방송 KBS의 공정성 문제를 꾸준히 지적해온 인물이다. KBS 프로그램에 출연해 수사가 진행되는 사건에 대해 영향을 줄 수 있는 최 전 의원 발언은 평소 이 같은 자신의 소신과도 맞지 않아 보인다.

더욱 큰 문제는 KBS에 있다. KBS가 시사프로그램 패널로 이 같은 부적절한 인물을 출연시킨 대목이다.

피선거권이 박탈된 최 전 의원은 사회적으로 볼 때 정치적인 감옥에 가 있는 사람에 비유될 수 있다. 선거법 위반으로 피선거권이 박탈된 패널이 방송에 나와 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사람의 편에 서서 여과 없이 말하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

“김제동을 시사토크쇼에? 조갑제, 정규재에게도 프로그램 맡겨야”

한편, KBS가 ‘뉴스 앵커’ 논란이 일었던 방송인 김제동 씨를 진행자로 하는 새 시사토크쇼 ‘김제동 더 라이브(가제)’를 확정한 것도 구설에 올랐다.

KBS 측은 김제동씨 논란과 관련해 최근 언론을 통해 “새로운 뉴스 포맷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논의 중”이라며 “9월께 심야시간대 (김제동이 진행하는) 시사데일리토크쇼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KBS 관계자는 “밤 11시대에 9시 뉴스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부분을 다루며 심층성과 다양성을 강화한 프로그램을 만들 예정”이라며 “보도국 논의 과정에서 뉴스라인 전반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김제동 씨가 진행에 나설 신설 프로그램은 오는 9월 10일 첫 방송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민이 수신료를 세금처럼 납부하는 KBS가 김제동처럼 특정 이념·정치진영의 스피커 역할을 하는 인물을 시사토크쇼 진행자로 쓰는 것도 방송법(제5조-방송의 공적책임, 제6조-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 위반 소지가 다분하다.

또한 문재인 후보와 정권을 적극 지지한 김제동 씨를 김 씨 전문분야도 아닌 시사토크쇼에 기용하는 것은 또 다른 ‘화이트리스트’ 논란을 부를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시청료를 강제하는 KBS가 김제동을 기용해 왜 편파 논란을 조장하려는지 모르겠다”며 “김제동을 기용한다면 시청료를 강제 납부하는 보수성향 국민을 위해 조갑제, 정규재 대표 같은 보수인사들에게도 프로그램 진행을 맡겨야 공평한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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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ㄱㅈ 2018-08-14 03:24:26
정말 뭐 같은 기사다 이 기레기야 얼마나 처먹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