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스워브...나를 계속 넓히며 일하는 사람들의 6가지 비밀
[신간] 스워브...나를 계속 넓히며 일하는 사람들의 6가지 비밀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8.09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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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닉 러브그로브는 조지타운대학교 실전경영학 교수. 30년 이상 주로 매킨지앤드컴퍼니의 런던과 워싱턴 지부에서 일하며 글로벌 미디어사업 팀장, 글로벌 공공사업 팀장, 워싱턴 지부장 등을 지냈다. 또한 영국 총리실 산하 전략팀 객원고문으로 일하며 공공부문 개혁을 위한 장기 전략을 개발했고, 로열셰익스피어극단과 티치퍼스트에서 이사회 구성원으로 활동했다. 2012년에 매킨지를 떠나서 올브라이트 스톤브리지 그룹 전무, 하버드대학교 케네디행정대학원 선임 연구원, 브루킹스연구소 선임 연구원, 옥스퍼드대학교 블라바트닉 행정대학원 객원강사를 지냈고, 세계적인 기업 자문회사 브런즈윅그룹의 미국 경영 파트너로도 일했다. 

오랫동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컨설팅을 하면서 많은 이들이 깊이에 대한 ‘필요’와 폭넓음에 대한 ‘열망’ 사이에서 심각한 딜레마를 느끼고 있다고 생각한 저자는 200명이 넘는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이 딜레마를 해결할 방도를 모색했고, 그 해답을 여섯 가지 방법으로 정리해 책에 담아냈다. 깊이의 이점을 활용하면서도 인생을 폭넓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스워브’ 전략을 선택한다면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인생과 커리어를 손에 넣을 수 있다.

“의심하지 마라! 우리는 본능적으로 넓은 관심사를 타고났고, 많은 것에 관심을 쏟을 때 최고의 모습이 된다.” 

스워브란 럭비나 하키 등에서 많이 쓰이는 스포츠 용어인데, 곡선으로 뛰거나 몸을 좌우로 틀면서 앞으로 나아가면서 상대방을 제치는 기술을 뜻한다. 누구나 뻔히 알 수 있게 골대를 향해 직선으로 돌진한다면 어떻게 목표를 이룰 수 있겠는가. 이리저리 움직이고 폭을 넓혀야 결국에는 궁극적인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스포츠뿐 아니라 일과 인생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미련하게 한 우물만 파다가는 하나밖에 모르는 바보가 되기 십상이고 지금 있는 자리에서도 언제 내쳐질지 모른다. 특히나 오늘날처럼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복잡하고 다양한 사회에 성공적으로 대처하려면 한 분야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이리저리 모색하고 옆길로도 일탈해보면서 자신의 지평을 넓히는 ‘스워브’ 전략이 필요하다. 

사실 ‘스워브’라는 단어는 2000년 전에도 있었다. 고대 로마의 시인 루크레티우스의 철학 서사시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를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사물은 스워브의 결과로 생겨난다. 스워브는 자유의지의 원천이다.” 모든 사물은 잘 짜인 질서나 계획에 의해서가 아니라 무수히 많은 입자가 불규칙하게 충돌한 결과로 탄생한다는 것이다. 루크레티우스에 따르면 ‘스워브’는 세계를 구성하는 결정적 요소이고, 그 세계의 일부인 우리 역시 스워브의 결과로 탄생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전문화에 대한 사회적 압박이 없다면 누구나 넓은 관심사를 추구하며 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하나의 전문 분야에만 가둬두기에 우리 개개인이 타고난 관심사와 흥미는 훨씬 더 넓고 다채롭다.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는 오늘날, 겨우 몇 년이면 필요 없어질지도 모르는 전문기술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커리어 경영에서 매우 위험할뿐더러 충만한 삶을 살고자 하는 우리 본성에도 어긋난다. 책은 우리가 왜 깊이 일변도의 세상에서 조금 더 폭넓은 커리어와 인생 쪽으로 움직여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조금씩이나마 자신을 넓혀가며 만족스러운 인생을 그려나갈 수 있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오랫동안 여러 분야를 오가며 일하는 사람은 뭐가 다를까?” 

일을 하다 보면 그런 사람들이 있다. 뭔가 전문성은 있는 것 같은데 외골수에 고집불통인데다가 다른 사람이 잘 알아들을 수 없는 말만 하는 사람. 그런 사람을 보면 ‘도대체 뭐라는 거야?’라는 반응이 절로 나온다. 아무리 전문성이 있어도 다른 사람의 눈높이에서 소통할 수 없다면 그 지식과 경험은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 반면 어떤 화제가 나와도 얘깃거리가 끊이지 않고 마치 옷이라도 갈아입듯 몇 년마다 완전히 새로운 분야에 가서 보란 듯이 활약하는 사람들도 있다. ‘저 사람은 어떻게 저렇게 이것저것 많이 알지? 어떻게 완전히 다른 분야로 옮겨갈 수 있었던 거지?’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들. 

책에는 후자의 길을 걸었던 사람들의 예가 다양하게 등장해서 어떻게 하면 폭넓은 커리어를 쌓고 풍요로운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지 영감을 얻을 수 있다. 일례로 벤저민 프랭클린은 죽기 전까지 작가, 인쇄공, 정치 이론가, 정치가, 우체국장, 과학자, 발명가, 시민운동가, 의회의원, 외교관의 길을 모두 걸어봤다. 그의 인생행로를 보면 그야말로 ‘스워브’라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다른 예도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성공한 벤처캐피털리스트인 피터 틸은 말로는 “가장 하고 싶은 것 하나를 정해서 그 일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지만 그 자신의 성공은 이리저리 다양한 선택지를 모색한 결과였다.

그는 사업적 성공과는 아무 관련이 없을 것 같은 철학을 공부했고, 로스쿨에 진학해 법률을 공부해서 판사 보좌관으로 일했으며, 투자경영을 공부하고 실습해서 금융시장에서 파생상품을 거래했다. 일찍부터 한 우물을 파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그 역시 깊이 못지않게 넓이를 추구한 덕에 성공한 것이다. 책은 이런 사람들의 특징을 [도적적 나침반] [지식의 중심축] [응용 가능한 능력] [상황지능] [인적 네트워크] [준비된 마음]이라는 여섯 가지 요소로 분석해서 정리해준다. 폭넓은 커리어와 삶을 살고 싶은 사람, 지금 있는 자리에서 약간씩이나마 변화를 이루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갖춰야 할 요소라 할 만하다. 

“그래서 나는 깊이인가, 넓이인가?” 

커리어 경영에 있어 가장 유명한 공식은 ‘1만 시간의 법칙’이다.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최소한 1만 시간 정도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법칙이다. 책은 폭넓은 사람이 되라고, 가끔은 상자 속에서 벗어나 자기 지평을 넓혀보라고 말하지만, 깊이를 완전히 무시해서 어설픈 아마추어가 되는 것은 경계하라고 조언한다. 넓이뿐 아니라 깊이도 중요하다는 말이다. 한 분야에서 어느 정도 깊이를 이룬 다음 다른 분야로 넘어가면 ‘연쇄적 깊이’, ‘축적된 넓이’가 만들어진다. 물론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1963년에 존 F. 케네디는 미국이 10년 내에 달에 갈 거라고 선언하면서 그게 쉬워서가 아니라 ‘어려워서’ 목표가 된다고 했다. 폭넓은 삶을 선택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폭넓은 삶을 살면서 원하는 결과까지 얻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 길에는 온갖 도전과 함정이 놓여 있다. 책은 그 도전을 한번 해보겠다는 마음을 먹도록 동기를 부여해주고, 함정을 피해갈 수 있도록 도덕적 나침반을 비롯한 여섯 개의 요소를 디딤돌로 놓아준다.
 
더불어 1만 시간의 법칙을 대체할 만한 ‘4+4+4 접근법’을 ‘연쇄적 깊이’를 이룰 수 있는 하나의 방법론으로 제시한다. 이 접근법에 따르면 대략 4년 정도 한 분야에서 깊이를 추구한 다음 다른 분야로 옮겨서 충분한 넓이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삼으면 깊이와 넓이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점을 찾을 수 있다. 이때 계속 남을지, 옮길지, 어디로 옮길지를 결정하는 기준은 ‘여전히 배우고 있는가’이다. 

인생의 어느 단계에 있는 사람에게든 스워브 전략은 유용하다. 인생의 초기 단계에 있는 사람이라면 책을 통해 폭넓은 삶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필요한 용기와 능력을 얻을 수 있다. 적어도 너무 깊이 들어가기 전에 옆으로도 한번 움직여볼 수 있도록 시야를 넓혀준다. 인생도 커리어도 이미 중반에 들어섰다면 축적된 경험과 전문지식 속에서 평안함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더 많은 것을 바라고 색다른 것을 찾는다면 책에서 인생과 커리어를 넓힐 수 있는 크고 작은 방법과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커리어의 정점에 다다라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다양한 시각과 세심한 접근법으로 나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서 최대치를 끌어낼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은퇴기에 접어들었다면 책을 통해 삶을 넓힐 기회가 아직도 많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여섯 가지 스워브 전략을 사용한다면 우리는 개인적으로도 직업적으로도 만족스럽고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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