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기원 전후 천년사, 인간 문명의 방향을 설계하다
[신간] 기원 전후 천년사, 인간 문명의 방향을 설계하다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8.17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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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마이클 스콧은 영국 워릭대학교 서양고전학 및 고대사 부교수이다. 케임브리지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케임브리지 다윈칼리지에서 모지스 핀리 연구원Moses Finley Research Fellow을 지냈다. 고대 지중해 세계의 성립과 당대의 정치·사회 제도를 연구하며 『민주주의로부터 황제까지From Democrats to Kings』 『델포이와 올림피아Delphi and Olympia』 『그리스 로마 세계의 공간과 사회Space and Society in the Greek and Roman Worlds』 등을 저술했다. 

이 책에서는 역사의 무대를 서쪽 끝 이베리아반도부터 동쪽 끝 산동반도로까지 확장시켜, 기원전 5세기가 시작될 무렵부터 기원후 5세기 초까지 동서 세계의 성립과 교류, 그리고 서로 다른 방향으로의 발전을 탐구했다. 당시 세계의 양 끝에 자리 잡은 로마제국과 중국의 통일 제국을 비롯하여 중동과 인도 그리고 중앙아시아에 걸친 수많은 문명과 제국들의 ‘기원 전후 천년사’는 그리스 로마를 중심으로 이해되던 고대 세계에 대한 고정관념을 극복하고 유라시아 대륙을 거대한 체스판으로 재구성한 대담하고 창의적인 도전이라고 평가받는다. 

그 밖에도 역사 다큐멘터리 분야에서 활약 중이다B. BC 방송의 〈길티 플레저: 고대 그리스의 사치품Guilty Pleasures: Luxury in Ancient Greece〉 〈무덤 X의 미스터리The Mystery of the X Tombs〉 〈고대 그리스인, 그들은 누구인가?Who were the Greeks?〉 〈로마의 숨겨진 도시Rome’s Invisible City〉 등을 진행해 큰 반향을 얻었다.
 

고대 세계의 경계를 유라시아 전체로 확장시킨 마이클 스콧의 화제작 

우리는 지중해, 중국, 중앙아시아, 인도를 비롯한 세계 각 지역에서 출현한 문명에 관한 지식을 축적했고, 이 모든 것을 학교와 대학에서 열심히 배우고 가르치고 있다. 하지만 많은 학자들은 자신의 연구 분야가 마치 유일한 고대 세계인 양 그 안에 매몰되어 있었다. 세계 어디에서나 역사학자 집단은 같은 시기에 존재한 다른 문명을 살펴볼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심지어 그 연결성이 바로 눈앞에 있을 때조차 자신의 세계 바깥으로 눈을 돌리지 못한다. 우리는 글로벌 공동체에 살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역사를 쓰고 읽을 때는 과거가 연결되지 않은 개별적인 뭉치인 양 취급한다. 이제 더 큰 그림을 보면서 하나의 ‘고대 세계’가 아니라 연결된 고대 세계‘들’을 이야기해보는 건 어떨까? 

이 책은 동양과 서양의 역사를 종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명 간의 ‘심플로키symploke(상호 연결)’를 중심으로 고대 세계의 정치와 전쟁, 종교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저자는 고대 문명(특히 그리스, 로마, 중국)에 관한 오늘날의 비교 연구가 무역이나 철학 등의 특정한 주제에 국한되어 있음을 비판하며, 비슷한 시기에 광범위한 지역에 분포된 다양한 문화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음에 주목한다.

저자는 각 문명이 국가와 개인의 권력을 조정하며 정치체제를 완성시킨 기원전 6세기 말, 권력의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확장된 제국의 영토를 방어하기 위해 각국이 분투하던 기원전 3세기 말, 통치자의 권력과 종교가 결합된 기원후 4세기 초의 로마사, 중국사, 인도사, 중앙아시아사를 ‘세계사Universal History’라는 이름하에 하나로 묶어낸다. 이를 통해 대중문화 콘텐츠 속에서 흥미로운 상상―이를테면 소크라테스, 공자, 부처의 만남이나, 로마 군단과 한나라 군대의 전투 등―으로 치부되던 고대 세계가 기원 전후 천년을 거치며 실제로 어떻게 연결되고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오늘날의 세계로까지 이어졌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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