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때때로 괜찮지 않았지만, 그래도 괜찮았어... 여행자 MAY의 퇴사 후 세계일주
[신간] 때때로 괜찮지 않았지만, 그래도 괜찮았어... 여행자 MAY의 퇴사 후 세계일주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8.1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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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여행자 MAY는 월화수목금금금…… 집에 다녀올 시간조차 없어 찜질방을 전전하던 어느 날, ‘앞만 바라보며 달리는 삶’을 포기하기로 결심하고 사표를 냈다. 남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좀 더 강렬한 ‘파랗고 빨간’ 글씨만 써내려 가는 것을 그만두고, ‘파랗거나 빨갛지 않은 것’들에 주목하기로 한다. 그리고 베이지, 아이보리, 때론 은은한 파스텔 톤만으로 자신의 인생을 멋지게 채워보기로 결심한다. 

그런 그녀가 택한 첫 번째 이름, ‘여행자MAY’. 

“안녕~ 여행하는 메이입니다!”라는 인사로 시작되는 그녀의 대책 없고 즉흥적인 여행 스토리는 유튜브에서 ‘떠나고 싶지만 떠나지 못하는’ 이들에게 공감과 용기의 모티프가 되어주었다. 국내 최대 여행 포털 ‘여행에 미치다’에 이집트 영상편이 선정되어 조회수 49만 건을 기록한 것을 비롯, 여행에서 돌아와 고시원의 일상을 담은 ‘고시원 라이프’는 65만 뷰의 누적 조회수를 매일 갱신하며 유튜브 구독자의 사랑을 받는 여행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다. 

여행에서 가장 행복한 일은 ‘사람을 만나는 일’이라는 그녀는 아이러니하게도 낯가림 심한 집순이 여행자다. 그러나 가만히 방구석에 머물기엔 산과 사막 그리고 바다를 너무도 사랑하기에, 오래도록 감정이 무뎌지지 않고 일희일비를 즐기는 여행자가 되는 것이 꿈이다. 

베트남을 시작으로 캄보디아, 태국, 인도, 네팔, 이집트, 모로코, 스페인, 포르투갈, 헝가리, 오스트리아, 체코, 멕시코,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 일본을 거쳐 시베리아와 조지아까지, 지구 한 바퀴를 돌고 돌아 30개국, 60개 이상의 도시를 300일간 유랑했다. 

네팔 히말라야 ABC트레킹, 조지아 카즈베크 및 볼리비아 우아이나 포토시 정상 등반, 아르헨티나 피츠로이 트레킹, 토레스 델 파이네 W트레킹, 포르투-산티아고 순례길(290km)을 완주하고, 이집트에서는 스쿠버다이빙을, 유럽에서는 히치하이킹을…… 그녀의 여행은 ‘편하고 안락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 작은 몸집에 여린 이미지와 달리 극한 여행을 즐기는 여행자MAY의 도전은 지금도, 앞으로도 ‘-ing’다.

여행자MAY의 첫 세계일주, 300일 동안 30개국 60개 도시를 여행하다 

베트남 노숙을 시작으로 캄보디아, 태국, 인도, 네팔, 이집트, 모로코, 스페인, 포르투갈, 헝가리, 오스트리아, 체코, 멕시코,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 일본을 거쳐 시베리아와 조지아까지. ‘아무런 계획 없이, 잔고만큼 버티기’로 시작된 여행은 현지인의 추천을 따라서, 혹은 여행지에서 만난 이들과 동행을 이루며 30개국, 60개 도시를 300일간 떠도는 긴 여정으로 이어졌다. 

네팔 히말라야 ABC트레킹, 조지아 카즈베크 및 볼리비아 우아이나 포토시 정상 등반, 아르헨티나 피츠로이 트레킹, 토레스 델 파이네 W트레킹, 포르투-산티아고 순례길(290km)을 완주하고, 이집트에서는 스쿠버다이빙을, 유럽에서는 히치하이킹을……. ‘무리하는 삶’을 피해 떠나온 길에서 때로는 ‘무리하는 여행’을 감내하기도 했지만, 빨리 가고 많이 보는 여행 대신 조금 더디고 힘들지라도 충분히 느끼는 여행을 선택했기에, 여행자May는 ‘오늘 더 행복해지는 법’을 배웠다고 말한다. 

그러나 통장 잔고를 털어 홀로 시작한 여행이 늘 행복했던 것은 아니다. 매일 맞닥뜨리는 현실은 불안했고, 경비를 아끼느라 몇 시간 거리를 며칠에 걸쳐 이동할 때면 무던히도 외롭고 배고팠다. 이집트 야간 버스에서 휴대폰을 도난당해 여행에서 만난 풍경과 사람들, 그때의 감흥을 적은 모든 기록이 사라져 마치 여행을 송두리째 빼앗긴 듯 허무해지기도 했다. 타고난 길치인 데다 휴대폰도 없어 숱한 길을 헤맸고, 가시덤불에 긁히고 넘어지고 벌레에 뜯겨 온몸에 상처가 가실 날이 없었다. 어느 하루 방콕의 더럽고 비좁은 골방에서 지독한 몸살을 앓으며 ‘이 고생을 하러 여기까지 왔나’ 하는 자괴감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편안함과 익숙함을 버리고 떠난 여행길에서 통장 잔고가 바닥날수록 행복의 잔고가 복리로 불어나는 짜릿함을 알아버린 그녀는, 두 평짜리 고시원 쪽방에서도 평생 여행하는 삶을 꿈꾸며 오늘, 지금이 더 행복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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