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행복 예습...100세를 앞둔 철학자가 전하는 인생의 행복
[신간] 행복 예습...100세를 앞둔 철학자가 전하는 인생의 행복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9.0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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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형석은 철학자, 수필가,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1920년 평안남도 대동에서 태어나 일본 조치(上智)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연세대학교 철학과에서 30여 년간 후학을 길렀고, 미국 시카고대학교와 하버드대학교 연구교수를 역임했다. ‘대한민국 철학계 1세대 교육자’로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초대 회장을 지냈다.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이며, 현재 99세의 나이에도 활발한 저서 활동과 강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지난해에는 무려 165회의 강연을 했다. 이틀에 한 번 꼴이었다. 

주요 저서로 『백년을 살아보니』,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인생의 의미를 찾기 위하여』, 『예수』 등이 있다. 특히 1960~1970년대 펴낸 수필집 『고독이라는 병』, 『영원과 사랑의 대화』는 사색적이고 서정적인 문체로 젊은이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한 해 60만 부 판매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겼다.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면 우등생들의 비결은 ‘예습’에 있었다. 그날 배울 내용을 미리 한번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수업의 이해도가 많이 올라간다고 한다.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까? 누구보다 행복한 인생을 산 선배의 지혜를 엿볼 수만 있다면, 우리의 나머지 인생은 행복에 한발자국 가까워지지 않을까? 100세를 앞두고 오로지 “나는 행복했습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십시오”라는 말을 하고 싶다는 99세의 철학자 김형석 교수가 스스로 살아본 인생을 돌이켜 깨달은 행복의 비밀들을 직접 원고지에 옮겨 적었다.

김 교수는 말한다. 행복은 주어지거나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우리들의 생활과 삶 속에 있었다고. 사랑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행복이 함께했다고. 그래서 사랑의 척도가 그대로 행복의 기준이 되곤 했다고. 

행복을 원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다른 모든 것은 원하는 사람도 있고 원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행복은 누구나 원한다.”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굳이 인용할 필요도 없이 우리는 누구나 행복한 삶을 꿈꾼다. 그렇지만 행복이란 과연 무엇인지, 어떻게 살면 행복한지 등 구체적인 질문에 들어서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행복은 너무나 주관적이며, 같은 내용이라도 시간과 장소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늘 행복에 대해서 갈증을 느낀다. 

김형석 교수는 우리가 행복에 관해 묻고 싶은 이 시대 최고의 ‘행복 전문가’이다. 우리나라 1세대 철학자로 31년간 연세대 강단에 섰을 뿐더러, 100세를 앞둔 지금 독자들에게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로 “나는 행복했습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십시오”라는 말을 꼽을 만큼 행복한 인생을 직접 살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가 평탄한 삶을 산 것도 아니다. 그는 말한다. “인생이란 어쩌면, 무거운 짐을 지고 허락된 시간을 걷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그도 그럴 것이 1920년 생인 저자는 대한민국 근현대사라는 역사의 무거운 짐을 지고 몹시 고단한 삶을 살았다. 어릴 적에는 죽음과 직면할 정도로 병약한 데다가 가정 형편이 어려웠고, 대학을 다닐 때는 학도병 문제 때문에 경찰을 피해 다녀야 했다. 해방의 기쁨도 잠시뿐이었다. 6.25가 터지면서 탈북을 거듭하며 생사를 넘나들었고, 남한에서는 6남매를 포함한 10명의 가족을 돌보기 위해 밤낮으로 뛰어다녀야만 했다. 그를 돕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생각했을 만큼 살갑던 아내는 오랜 투병 생활 끝에 세상을 떠났고, 그는 20여 년을 텅 빈 2층 집에서 혼자 지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인생은 시련이 있어도 아름다운 것”이라고 말한다. 지나고 보니, “내가 나를 위해 한 일은 모두 사라지고,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산 곳에는 행복이 있었기” 때문이다. 

책은 크게 4가지 주제로 나뉜다. 행복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말하는 ‘행복의 조건’, 저자가 꼽은 행복의 가장 큰 원천 중 하나인 ‘일하는 기쁨’,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들’, 그리고 저자의 인생 찬가인 ‘사랑했으므로 행복했노라’이다. 담백하면서도 사색이 깃든 저자의 글은 때로는 우리를 미소 짓게 하고, 때로는 인생의 의미를 묻게끔 이끌어준다. 

김형석 교수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책(행복 예습)”의 원고를 그 어느 때보다 정성껏 원고지에 한 자 한 자 써 내려갔고, 백수(白壽)가 되는 올해 초 탈고했다. 따라서 이 책은 김형석 교수라는 한 개인이 한평생을 통해 느낀 행복의 실체에 관한 이야기이자, ‘우리나라 철학계의 거두’로 평가 받는 한 철학자가 바라본 행복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말한다. 100세 인생을 통해 사랑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행복이 함께했다는 사실을 체험했다고. 그래서 행복을 염원하는 독자들에게 “나는 행복했습니다. 여러분도 사랑을 나누십시오”라는 인사를 드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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